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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주름과 기미 주근깨

** ** * 오늘은 얼굴 주름살과 기미 주근깨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 휴일 소파에 앉아 어쩌다 채널을 돌리다 보면 얼굴의 주름살을 멋지게 극복한 중년 여인이 등장하여 어떻게 지금처럼 탄력있는 얼굴을 포함해, 몸매를 만들게 됐는지 본인 극복기를 소개하는 것을 드물게 보게된다. 그런데 작심삼일 며칠간은 열심히 따라해서 해 보지만 금세 잊혀진다. 사실 남자의 경우도 특히 코의 좌우 측면에서 입술까지 내려오는 팔자주름이 보기도 안좋치만 없어 보이게 마져 하는 것이 불편하다. 필러로 주름이 패인 부분을 채워주는 방법과 실리프팅으로 피부를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선 듯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에 TV에서 본 방법은 손으로 하는 팔자주름 리프팅 마사지였다. 즉, 엄지손가락 과 검지 또는 중지를 ..

사천왕 (난)

** ** * 창으로 내리는 비 안개처럼 흐르는 구름 구름과 바람 사이로 휘날리는 나뭇잎 너는 진정 그리움 그리움 찾아 한겨울을 혜맨다 그리움에 소망 소망이 언제나 영글럴까 아니면 사그러질까 진종일 창가에 턱 고이고 앉아서 맴돌던 눈가에 다가서는 너의 모습 너는 지금 어데선가 나의 손길을 기디리고 있을까 소나무 아래 진종일 널 찾아 혜매이다 자연 속에 휘날리는 너의 향처럼 나 또한 자연 속에 노닐다 왔노라 ** “ 만나기 전에 그리움 ” / 서예가 정창기 ** 一蘭과의 만남을 바라는 작가의 그리움이 소망처럼 다가온다 採蘭 時 신선함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소나무 숲이 있고 구름과 山香이 흐르는 타이훈, 싸이클론, 허리케인, 윌리윌리.. 태풍 매미가 곧 한반도를 향해 북쪽으로 다가온다 비, 비, 빗님이 너무도..

바람

** ** **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미당 : 서정주 ** 문득 두분 시인 , 미당 / 서정주님 과 월탄 / 조병화님 이 생각납니다 "섭섭하게 /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 두 철 전 /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팔괘중 괘상 巽(손)은 바람을 의미한다 바람이 갖고 있는 일반화된 성질을 보면 “ 통한다, 새롭다, 넓다, 유연하다, 움직인다”..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 억새축제

** ** 오늘은(10.29)은 날씨가 너무 좋아 아침부터 내자에개 경복궁이나 남산에 함께 외출해보자고 데이트 의사를 건네봤으나 가보란다 금요일 저녁 손녀 대리고 왔고 어제 저녁 아들 내외가 저녁에 와서 돌아갈 때까지 뒤치닥거리로 지쳐있던 모양이다. 점심후 두시경에 지하철로 월드컵경기장으로 3호선~ 6호선(연신내 환승)타고 갔다. 혼자 온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날 정도로 억새를 감상하고져 하는 분들이 참으로 많이도 오셨다. 하늘공원으로 오르면서 , 억새밭 사이를 거닐고 그리고 가장자리 강변 위 절벽에서 찍은 약 40커트 중에서 10컷을 올려 본다. 오른편으로 보이는 연못처럼 보이는 곳이 호수공원이다. 일산 호수공원보다는 훨씬 좁지만 그런데로 운치가 있고 강변북로 위 육교를 따라 내려가면 한강 수변으로..

입문자 난 재배

** ** * 요령과 같은 형식으로 약술하고져 한다 ** * 책이나 전시회 등에서 난을 접하고 나면 누구나 "나도 한번 쯤 저렇게 멋진 난을 키워보았으면" 하는 욕심을 갖게 된다 청아한 향과 초세의 기품이 멋을 더해 난을 가꾸는 과정에서 얻는 정신의 정화작업을 엿들어 볼라면 쉽게 그 미련을 떨쳐버리기가 어렵다. 그러나 문제는 많다 혹시 친지나 이웃에 난을 가꾸는 분이 있어 지도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으나 모두에게 그런 행운이 주어지지 않는다. 이것이 세상이치 좋은 난우회에 가입하여 난 가꾸기 기본부터, 재배관리인 거름주기, 물관리. 포기나누기 등 배양에서부터 어떤 종류의 난을 선택하느냐도 중요하다. 도시농부가 아니라면 춘란을 고집하게 되면 재배도 어렵고 난 재배의 참 멋과 맛을 잃기 쉽다. 동호인들과의 ..

살다 보면

** ** * **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 *** “ 살다가 보면 ” / 이근배 ** 참으로 오랜만에 해가 바뀌고 깊은 산속 계곡에서 땀에 적은 등산복을 훌훌 벗고 심신을 흐르는 물에 씻어 보았다 지나온 세월 탓인지 점점 외소해지는 느낌이다 남부지방에는 벌써 아카시아 꽃이 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첩첩이 쌓인 산과 산 발밑으로 이어지는 능성을 연두색 하얀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신록과 나무 꽃이 정겹게 보인다. 小滿..

가을의 향기

** ** * 남쪽에선 과수원 능금이 익는 냄새 서쪽에선 노울이 타는 마음 산위엔 마른 풀의 향기 들가엔 장미들이 시드는 향기 당신에겐 떠나는 향기 내게는 눈물과 같은 술의 향기 모든 육체는 가고 말아도 풍성한 향기의 이름으로 남는 상하고 아름다운 것들이여 높고 깊은 하늘과 같은 것들이여 가을의 향기 가을의 얼굴 가을의 마음 ** *** “ 가을의 향기 ” / 김현승 ** 시나브로 잊혀진 얼굴들이 아슴히 생각나고 텅 빈 가슴에 스며드는 적막함조차 사랑하고 받아드리고 싶은 계절 가을이다 그렇다 나무가 미련없이 잎을 버리듯 진정 무소유 무집착 소소한 일상의 어려움까지도 불평없이 받아드리고 순응하는 인내를 자연에서 배우고 싶은 계절이다 모래가 한가위이고 오는 일요일(10월8일)이 한로이다 寒露하면 24절기 중..

사라진 길을 보았다.

** ** * 사라진 길이 아픈 건 발자국 때문이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건너가다가 마음을 헛디뎌 넘어진 날 나도 모르게 걸음이 먼저 찾아 와 볕 잘 드는 그림 속에 머물던 흐르는 길 하나 있기에 길을 가다가 버려진 목소리에 귀를 연 적이 있나 돌아갈 수 없는 것들은 그대로 서서 나무가 되고 풀이 되고 그러나 자꾸자꾸 사무치면 흙이 되겠지 그리움이 맺히고 다져져 길이 된다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어 서러운 날 온통 당신이 발자국이 찍힌 나를 보여 주고 싶다 ** *** “ 사라진 길을 보았다 ”/ 정지원 ** 시란 서정적인 사유를 비유를 통해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으로 개인이 의식 무의식으로 쓰는 현재적 신화라고 한다 이 시인에게 시란 매혹적인 知와 차가운 心을 가진 아픈 연인으로 그것은 막막한 설레임 ..

진화적 측면에서 본 공룡의 후예(새)들의 짝짓기

** ** * 시간을 내서 산책길을 걷다 보면 차도를 횡단하는 육교 위를 지나는 경우가 많다. 육교에서 좌우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가로수 수종인 날씨가 추워져 노랗게 단풍이든 은행나무들이 길 따라 멀리까지 이어져있는 행렬이 보인다. 최근에도 개량된 알이 굵고 수확이 빠른 배양된 종묘를 심는 경우 외는 대부분 꺽꽂이 해서 키운 것을 식재한다 왜냐하면 은행나무는 수확(식재후 15~20년 후) 시기가 너무 먼 점도 있지만 씨뿌림해서는 잘 자라지도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무 종자에 따라서는 숙주 동물의 내장을 거쳐야 제대로 성장하는 것들이 종종있다. 가장 쉬은 예가 겨우살이인데 약재로 수확하려고 잘 익은 열매를 따서 숙주나무에게 붙여 놓아봐도 새 내장을 통과하지 않은 씨앗은 발아도 잘 않된다. 넓은 차도를..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감상

** ** * 국립중앙박물관은 손창근孫昌根 선생으로부터 추사秋史 金正喜( 1786 ~ 1856)의 걸작를 기증받는다. 이 그림은 “불이선란도 不二禪蘭圖” 또는 “부작란도不作蘭圖”라고 부르는데 그림 윗부분과 왼쪽 부분에 쓴 김정희의 제시題詩 에 따른 것이다. 종이 바탕에 수묵으로 크기는 세로 54.9㎝, 가로 30.6㎝인데 추사 김정희가 펼친 예술의 세계와 도달한 정신적 경지를 가장 극적으로 잘 보여주는 작품 으로 서예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 중 하나이다. 사대부들은 글씨를 쓰다 남은 먹으로 문인화를 그리는 것을 餘技로 삼았다. 선비들은 그들의 정신적 이상세계를 심의적 사의적寫意的으로 그리는데 치중 하였다. 그래서 문인화는 자연 추상성에서도 서예와 일목상통하게 된다. 그들은 그림을 그리고 화제,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