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창가/차 한잔 29

느림의 미학

** ** * 하루 종일 산만 보다 왔습니다 하루 종일 물만 보다 왔습니다 환하게 열리는 산 환하게 열리는 물 하루 종일 물만 보고 왔습니다 하루 종일 산만 보다가 왔습니다 “ 하루 ”/ 시인 : 김용택 ** 낙東江水流無盡 大海漁船去복廻 * 원광 경봉스님(1892~1982) 법명: 정석 ** 오늘은 느림과 게으름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고저합니다. 사실 현대를 살면서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은 이 없겠지만 항공운수업에 근무하는 경우는 심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신문의 경우는 조·석간으로 나눠 마감시간이 두 번이지만 항공사 여객기의 경우는 편수도 많고 도착·출발 시간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출항, 입항시간의 지연은 탑숭객 본인·관계자로부터 FLT traffic 총책은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감당해야한다...

연인 커플 위한 첫 관계 전 메모랜덤

** ** 이 글은 사귐을 통해 몸과 마음을 공유하게 될 첫 경험자 및 행복한 연인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에 있는 커플을 위한 성관계로 넘어 가기전 유념해서 살펴봐야 할 사항을 성 전문가의 기술 형식을 따라가며 본인의 경험과 지인(남녀)의 설에 의거하여 올리는 글입니다. 최근 매스컴을 통해 보여주는 연인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참담한 사건 사고의 빈도가 비교적 많고 그 내용을 드려다 보면 속 깊은 성행위하는 연인관계로 발전하기전 조금만 더 용이주도하게 최소한의 주의점 점검하 진행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사실 남녀의 관계는 나이와 상식을 초월하는 필요(need)에 의한 본능적 차원의 육체적 관계를 맺는 행위가 대부분 동반되기 때문이다. 초심자, 유경험자, 모두 준비된 섹스를 통해 행복한 삶에 도움되길 바..

난蘭아 (혈액순환)

** ** * 노을로 골깊은 산에 태고의 옷깃을 풀고 여민 바람 속살로 낯을 붉히면 네 순백의 한을 꽃으로 피어라 ( 중략 ) 생을 버리고 기다리는 마음있어 잎새로 푸른 고목 외져서 별헤어도 황토길로 간 그리운 고향을 오가는 정으로 살아라 반겨줄 이 누구인가 수줍어 돌아앉은 입술 누이의 눈썹처럼 초승달로 향기로운 난아 ! ** 난 곁에서 // 월당 김학천 불꽃처럼 치솟는 욕망의 늪에서 시원한 청량의 물을 마시는 마음으로 좀 쉬자 조용히 차를 한잔 마시면서 지금 나는 어디만큼 서있는지 생각하는 여유로움으로 차 한잔에 잠시 마음을 쉬자 검소한 삶을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실천은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검소한 삶 속에 여유로움이 깃드는 것 같다 가난을 느끼고 배고품을 느끼는 것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가난이요 더 ..

태음력

** ** * 차 한 잔 가슴으로 마시고픈 날 아무나 와서 벗이 되어도 좋으리 어느 골짜기 맑은 물에 멱감은 산뜻한 바람 한 국자 담고 눈 시린 하늘 한 조각 넣고 아릿한 그리움 몇 개 피 살라 차 한 잔 우려내니 어느새 향기에 취해 저 혼자 붉어진 나무이어라 ** *** “ 차 한잔 ” / 시인 전대복 ** 어제 , 오늘 아침 베란다 온도계가 5도 주위에 머물고 아침 신문에는 나뭇가지에 내린 서리가 얼어 눈꽃이 피어난 제주도 한라산 등성의 나무사진이 실려 있었다. 문득 달력을 들쳐 봤다 아~ 오늘은 절기가 霜降이다. 시간은 변화에서 느낄 수 있다 변화가 없는 곳에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뭇잎 색깔이 변하고, 또 떨어져 낙엽이 되고 훈훈하던 바람이 문뜩 춥게 느껴질 때 우리는 계절을 느낀다. 광대무변..

오동나무꽃

** ** 시간의 강물 저편 우리 집 마당엔 오동나무 하나 있었다 그 큰 나무엔 울엄니 저고리 보랏빛 오동꽃 흐드러지게 걸렷고 까치밥이 익을 때면 또아리 같은 오동이 연등처럼 걸렸었다 옆집 사내아이 방아깨비 마냥 뛰어 내리며 “가시내는 못한다. 가시내는 겁쟁이” 오! 나는 파르르 목청이 돋아 전신주 참새보다 높이 올랐다 하늘은 도라지꽃처럼 푸르고 땅은 눈물처럼 흔들려도 강물에 뛰어들 듯 몸 던졌는데 연꽃으로 되지 못한 나는 오래도록 희디흰 봉대를 끌고 다녔지 아직도 나는 수렁을 헤매고 계단을 헛디디며 햇살이 열매를 익히듯 인생은 깊은 맛이 배일거라 여유를 보이지만 가슴은 청동의 녹 목숨의 줄기는 시래기처럼 마르고 있다 ** * 詩 ⌜시래기처럼 마르고 있다⌟ / 김정강 ** 詩가 없다면 삶은 얼마나 삭막할..

시간

** ** 철거중인 수인선 폐선로가 뻘밭 속에 파뭍혀 있다 제 살 속에 완강하게 끌어안고 집착처럼 버티는 동안 모든 길은 이 개펄에 끊긴다 빗속에서 뒷걸음치는 농게 몇 마리 뚫린 입으로 게거품을 뿜어 올린다 흐린 하늘을 가득히 띄운다 수차가 부서진 채 나뒹굴고 바닥에 귀 대어보면 시간이 팽팽하게 걸러지는 소리 소금들이 체중을 내리는 소리 바람이 딱새 몇 마리 수평선 위에 가볍게 내려놓는다 그 너머 햇살 맑은 바다에서 온종일 마룻장 삐꺽이는 소리가 들린다 옛 물길 거슬러오다가 발 헛디딘 허공이 밤 도독처럼 흥건히 잠겨 있다 몸부림치지 않고는 한 발짝도 건너뛸 수 없다고 뻘밭 속에 탈선한 고통 몇량이 더둠 더둠 느리게 얼굴 지운다 소래포구가 저를 지운다 ** ** " 시간 " / 노향림 ** “삶이 반복이며..

삶(역으로 보는)

** ** ** 옛 부처도 이렇게 가고 지금 부처도 이렇게 가고 오는 것이냐 가는 것이냐 청산은 우뚝 섰고 녹수는 흘러 가네 어떤 것이 그르며 어떤 것이 옳은가 야반삼경에 촛불 춤추는 것을 보아라 ** *** “ 경봉스님 법어록에서 ” ** 수왕자순( 數往者順 ) 가는 것을 헤아림은 순응함이요 지래자역( 知來者易 ) 오고 오는 것을 아는 것이 거스름이다 시고 ( 是故 ) 그래서 역역수야( 易逆數也 ) 역은 헤아림의 거스름이다 ** " 說卦傳 3장 " 좀더 부연 설명하면 역은 역수다 과거를 알아서 미래를 아는 것이다 미리 과거를 연구해서 미래를 아는 것이라는 의미다. 易역 而이 逆역 也야 즉 생명의 기초는 逆이라는 말이다 생명의 본질은 거슬러 올라가는 것 ,역에 있다는 말이다 괘사전하 제2장에 易 窮則變 ..

바람

** ** **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미당 : 서정주 ** 문득 두분 시인 , 미당 / 서정주님 과 월탄 / 조병화님 이 생각납니다 "섭섭하게 /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 두 철 전 /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팔괘중 괘상 巽(손)은 바람을 의미한다 바람이 갖고 있는 일반화된 성질을 보면 “ 통한다, 새롭다, 넓다, 유연하다, 움직인다”..

사라진 길을 보았다.

** ** * 사라진 길이 아픈 건 발자국 때문이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건너가다가 마음을 헛디뎌 넘어진 날 나도 모르게 걸음이 먼저 찾아 와 볕 잘 드는 그림 속에 머물던 흐르는 길 하나 있기에 길을 가다가 버려진 목소리에 귀를 연 적이 있나 돌아갈 수 없는 것들은 그대로 서서 나무가 되고 풀이 되고 그러나 자꾸자꾸 사무치면 흙이 되겠지 그리움이 맺히고 다져져 길이 된다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어 서러운 날 온통 당신이 발자국이 찍힌 나를 보여 주고 싶다 ** *** “ 사라진 길을 보았다 ”/ 정지원 ** 시란 서정적인 사유를 비유를 통해 이미지를 창출하는 것으로 개인이 의식 무의식으로 쓰는 현재적 신화라고 한다 이 시인에게 시란 매혹적인 知와 차가운 心을 가진 아픈 연인으로 그것은 막막한 설레임 ..

간이역

** ** * 산으로 겹겹이 싸인 간이역 하루에 몇 번 기차가 지나가면 그뿐 밭둑의 민들레꽃도 산길의 딱정벌레도 그 자리에 잠이든다 양지바른 절터엔 얼굴이 좀 얽은 돌부처가 서있다 산그늘이 가로 긋은 오후 3시 막차 시간이 돼가는가 잠자리 한 마리 날아 온다 구름과 바람과 세월 속에 무게를 느낄 수 없는 시간이 이 산골엔 이미 정해진 것처럼 새가 날아가는 쪽으로 해가진다 ** *** 간이역 1 / 시인 함동선(1930~ ? ) ** 연로하신 시인은 그의 詩論에서 “ 詩란 살아 있는 사람의 確認이다 살아있는 사람의 확인이란 시란 무엇인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총체적인 물음이다. 시란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과의 교류에서 현상화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과 대상과의 관계를 새롭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