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나/미술 관련 27

대향 이중섭의 작품 감상

*** ***이중섭( 李仲燮 | Lee Jung-sub, 1916~1956) 호-대향 ▶. 개요실상과 허상이 엉켜서 전설이 되고 빛과 어둠이 섞여 신화가 되듯이 화가 이중섭의 생애는 전설이 되고 작품은 신화가 되었다. 예술가로써 전설적인 존재, 신화적인 존재로 된다는 것은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기억되는 존재, 이른바 불멸성을 획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멸성은 시간의 지배를 벗어남으로 얻어지는 가치이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나름대로 승리를 얻었다고 하는 화가는 너무도 철저히 시간의 지배를 받고 있을 당시 자신의 예술 속에서 시간이라는 실재를 어떻게 의식하고 있었을까? 그에게 시간이란 무엇이었을까? 한 화가의 예술에 나타난 시간관념을 추적해보는 것은 시간을 초월한 그 예술가의 예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

유영국의 작품 감상

*****△ 화가  유영국 Yoo Young Kuk( 劉永國 , 1916 ~ 2002 )  경북 울진 출신인 유영국 화백은 대한민국의 1세대 서양 추상화가로김환기(金煥基, 1913~1974)와 함께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꼽힌다. 1937년 일본 도쿄문화학원東京文化學院  유화과를 졸업했으며, 재 일본 중 일본 독립전과 자유미술가협회전에 출품하여 최고상을 수상도 했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귀국하여 해방이 될 때까지는 어부로 생계를  유지했고 , 한국 6.25전쟁 때는 양조장을 경영하여 가족을 부양했다.다행이 양조장을 경영하며 주조한 술이 인기를 얻어 전쟁 이후 화가가 그림 작업에몰두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1955년 이후 서울에서 본격적인 미술활동을 재개, 신사실파, ..

장욱진의 작품 감상

***** “그림은 나의 일이고 술은 휴식이니까  사람의 몸이란 이 세상에서 다 쓰고 가야 한다.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이니까 나는 내 몸과 마음을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려서 다 써버릴 작정이다.  저 멀리 노을이 지고 머지않아 달이 뜰 것이다.  나는 이런 시간의 쓸쓸함을 적막한 자연과 누릴   수 있게 마련해준 미지의 배려에 감사한다.  내일은 마음을 모아 그림을 그려야겠다.  무엇인가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  장욱진 에세이 , 1965.  ▶ 장욱진의 작품세계     화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소재이자 주제는 자연 , 집 , 가족 이다.  그는 일상적 이미지를 정감 있는 형태와 독특한 색감으로 화폭에 그려냈다. 작가가 추구한 단순함의 미학과 소박한 삶의 이상향은..

부부의 성정性情

**    ***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 동짓(冬至)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비구비 펴리라 . * 달빛 아래 뜰에는 오동잎 모두 지고찬서리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다락은 높아 높아 하늘만큼 닿았는데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흐르는 물소리는 차기가 비파소리피리에 감겨드는 그윽한 매화향기내일 아침 눈물 지며 이별하고 나면임그린 연모의 정 길고 긴 물거품이 되네.   - 시조 : 명월 황진이 *****조선 중기(중종조) 미모, 성격, 소리 그리고 예술적 재능으로 동 시대 서화로 유명한 허난설헌..

해학 (한국인의 미의식)

**옛날 , 목에 혹이 달려 혹부리 영감이라고 불리는 노인이 두 사람 있었다. 두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은 마음씨가 착했고 다른 이는 돈 많지만 심보가 고약했다.어느날 착한 혹부리 영감이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날이 저물어서 묵을 곳을 찾다가 빈집을 발견해서 하룻밤을 쉬기 위해 들어갔다. 혼자 무섭고 그래서 잠이 통 오지않았다.그런데 밤이 깊어지자고 근처에 살던 도깨비들이 몰려와 예니 밤처럼 이들이 춤을 추며 즐기자 숨어서 개암 몇개 먹고 있던 영감도  흥에 겨워서 저도 모르게 노래를 불렀다. 노래에 감동한 도깨비 두목이 "영감, 그 고운 노랫소리는 어디에서 나오는 거요?" 하고하고 물었더니 노인은 농담삼아 "목에 달린 혹에서 나오는 것이오."라고 말했다도깨비는 재물을 줄 테니 그 혹을 자기들에게 팔라고..

조선의 5대 궁궐

***조선의 궁궐 이야기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 이궁과 별궁인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을  합하여 흔히 五大宮이라 한다.  곤륜산에서 간룡이 뻣어 나와 고비사막을 지나 산동. 무산. 여산을 만들고  요동벌을 잠용하여 문득 고개를 치켜들어 솟아 대악을 이루니 우리 민족의   조종산인 백두산이다.  조선 영조 때 지리학자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에 반도의 척주인 백두에서   지리산까지 대간의 길이가 1,625km라 했다.  백두대간은 1개의 장백 정간과 13개의 정맥으로 갈비뼈처럼 형성 한반도의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 대간의 한북정맥이 원산 넘어 분수령 서남으로 출각하여 층층 절절이   전환 굴곡하면서 주맥인 불곡산에서 낙맥과 기봉으로 도봉산에 이른다.  주봉인 자운봉과 남쪽 만장봉이 서..

이브의 보리밭

** ** * 인간의 그리움처럼 길이 고개를 넘어 간다 길 따라 나선 몸 한없는 그리움 저 고개를 넘으면 이 그리움 재워 줄 마을 있을까 아, 영혼은 고독한 거 넘어도 넘어도 고개 또 고개 ** 시 “고개 ” /월탄 조병화 ** 오늘 함께 보고자 하는 작품은 교수이며 화가이신 이숙자 화백의 연작인 입니다 화가가 보리밭에 애착을 갖고 연작하시게 된 것은 보리밭 너머로 펼쳐진 야산과 들녘의 평화스러운 모습, 보리밭 가를 날라 다니는 나비나 뻐꾸기, 종달새, 들꽃이 피어 있는 보리밭의 향수 때문만도 아니고 6.25를 겪으며 가난에 찌들었던 ‘보릿고개’ 생각 때문도 아니라고 합니다. 초록빛 보리밭에선 조상들의 슬픈 혼백들의 떠도는 것만 같은 우리의 민족적 애환의 정서가 보리밭에 고스란히 담겨..

묵란화 역사적 흐름 살펴보기

** ***  [[ 묵란의 역사적 흐름 ]]  공곡유란空谷幽蘭 의란조倚蘭操  習習風俗光陰以雨, 골짜기바람 살랑대며 부니 날 흐리다가 비까지 내리네. 之子于歸遠送于野, 가던 길 뒤돌아 가려하니 저 먼 들까지 배웅 하누나何彼蒼天不得其所, 푸른 하늘은 어이하여 날 버리는가,逍遙九州無有定處, 정처 없이 천하를 떠도니 오갈데 없는 신세로다.世人闇蔽不知賢者, 세상 사람들 어둡고 마음이 막혀 어진 이를 몰라 본다네年紀逝邁一身將老,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고 이 몸만 늙어 가는구나.              - 공자(孔子 551-479)  의란조猗蘭操 蘭之猗猗 揚揚其香, 난 향기 그윽한데 아름답기 또한 그지없어라不採而佩 於蘭何傷, 꺾어 품에 차는 이 없어도 서러워하지 말아라今天之旋 其曷為然, 소용돌이치는 오늘의 세상, 어찌..

조어도(조선의 낚시 그림)

** ** 오늘 아침 초등학교로 노마를 타고 출근하던 도중에 맞이한 금년 첫 눈, 차창가로 바람에 몰려와 창문에 부딪치는 눈보라 흩날림이 인상적이 었다. 표제 사진은 1988년 12월 말 완공된 합천땜 하류 6.5km에 위한 보조땜 주변 풍경으로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이런 풍경을 원한다면 추운날 바람이 없는 날을 택해야 한다. 방류하는 물이 찬 공기와 만날 때 물안개가 피는 것이다. 합천 하면 1978~79년 초까지 합천고교에서 교편생활을 하던 때가 생각난다. 합천에는 폭 넓고 긴 황강이 구비 구비 흐르고 강 따라 햐얀 백사장이 펼처져 함께 했었다. 영어를 가르치느라 방학 때에도 특강을 해야했지만 시간이 나면 낚싯대를 들고 강가에서 은어 낚시를 좀 했고 물흐름이 약한 지천의 소에 서는 붕어 낚시도 했었다..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감상

** ** * 국립중앙박물관은 손창근孫昌根 선생으로부터 추사秋史 金正喜( 1786 ~ 1856)의 걸작를 기증받는다. 이 그림은 “불이선란도 不二禪蘭圖” 또는 “부작란도不作蘭圖”라고 부르는데 그림 윗부분과 왼쪽 부분에 쓴 김정희의 제시題詩 에 따른 것이다. 종이 바탕에 수묵으로 크기는 세로 54.9㎝, 가로 30.6㎝인데 추사 김정희가 펼친 예술의 세계와 도달한 정신적 경지를 가장 극적으로 잘 보여주는 작품 으로 서예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 중 하나이다. 사대부들은 글씨를 쓰다 남은 먹으로 문인화를 그리는 것을 餘技로 삼았다. 선비들은 그들의 정신적 이상세계를 심의적 사의적寫意的으로 그리는데 치중 하였다. 그래서 문인화는 자연 추상성에서도 서예와 일목상통하게 된다. 그들은 그림을 그리고 화제,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