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63

四時長春

** ** * 봄을 그림니다. 어여쁨이야 어찌 꽃뿐이랴 눈물겹기야 어찌 새잎뿐이랴 창궐하는 역병(疫病) 죄에서 조차 푸른 미나리 내음 난다 긴 봄날엔 … 숨어사는 섧은 정부(情婦) 난쟁이 오랑캐꽃 외눈 뜨고 내다 본다 긴 봄날엔 . . . ** * 긴 봄날 / 시인 허영자 ** 땀에 젖은 웃옷을 벗고 흐르는 냇물에 윗몸을 씻고는 맑고 투명한 기름진 냇물을 한참을 내려다 보았다 일행과 약속한 하산시간보다 오십 분 정도 일찍 내려와서다. 물속에 유영하는 송사리는 보이지 않았지만 손에 느끼는 감각은 냇물에도 겨울이 지나갔음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오늘 문득 달력을 보니 우수(2月19日)가 벌써 지났고 경칩(3月5日)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저께 저녁에는 밤비가 와서 대지를 촉촉히 적혀주더니 오늘은 이명박 대통령의 취..

초목본 덩굴식물 climbing plant 3-3

** 요즘에와서 인간에게 반려동물과 같은 역활을 해준다는 것에 착안하여 반려식물이란 용어가 쓰이고 있다. 공기정화 , 인테리어, 약용, 특별한 요리에 첨가하기 등을 위해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자 식물을 직접 가꾸고 기르며 서로 교감하는 가운데 함께하는 조용한 식물로 부터도 마음에 안정을 찾거나 위안을 얻는 기회를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어서 이기도 하지만 , 사실 서양에서는 창문이 유리로 대체되면서 집밖이 아닌 집안에 식물을 기르는 일이 심신양면의 정신건강에도 무척 도움이 되는 사실이 이미 인정되어 상류사회에서는 주말에 취미가들을 중심으로 꽃시장을 주기적으로 여는 행사를 열어 왔고 지금도 이와같은 행사는 지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중국및 조선사회 에서는 사대부의 여기로 매란국죽을 즐겨 배양..

초 목본 덩굴식물 climbing plant 2-3

** 덩굴식물의 줄기 형태는 다양한다. 다래, 나팔꽃 등 줄기 자체가 물체를 감으면서 자라는 '감는줄기', 머루, 마삭줄 등 줄기 자체가 아닌 별도의 덩굴손이 발달해 다른 물체를 잡고 '기어오르는줄기' , 덩굴장미 , 송악 등 가시, 부착뿌리 등을 내어 다른 물체에 부착하여 자라는 '기어오르는줄기', 고구마, 쇠비름 등 감거나 지탱하지 않고 지표면을 따라 누워서 자라는 '기는줄기' 등이 있다. 특히 덩굴손은 덩굴의 줄기를 지탱하게 해주도록 발달된 식물기관이며, 크게 줄기가 변한 것과 잎 또는 그 일부가 변한 것이 있다. 덩굴손은 줄기마디에서 나오며, 덩굴식물이나 다른 식물들이 이를 이용하여 타고 올라갈 수 있다. 모든 덩굴식물이 아닌 일부 식물에게만 덩굴손이 있다. 예를 들면 '갈등'이란 말의 어원이 되..

초목본 덩굴식물 climbing plant 1-3

** 일전에 지상을 가득 매우며 걱정이 태산처럼 쌓이게 한 넝굴식물이 칡이었다. 칡 망국론까지 나왔었다. 최근에는 한강변을 따라 식물계를 평정하다싶이 한다고 떠들썩하게 지상을 장식한 넘이 가시박이었다. 물론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번식하고있다. 공무원까지 제거에 동원하고 있으니. 칡만하더라도 60년대까지는 우리생활에 없어서는 않되는 중요한 자산용품 식물이었다. 조금만 뒤로 돌아보면 칡이 없었다면 무었으로 대체했을까 한참 생각하여야만 할 만큼 좋은 넘이었다. 숲은 아는만큼만 보인다고한다. 들판이나 숲에 길이 뚥리고 강변처럼 바람길이 난 곳에는 당연히 넝쿨식물이 많이 자란다. 지난 2년간 정주했던 청평,가평만해도 온 산야에는 다레덩굴로 나무들이 힘겨워하는 것을 봤다. 칡의 경우는 우선 목을 자르고 약을 주입하고..

연인 커플 위한 첫 관계 전 메모랜덤

** ** 이 글은 사귐을 통해 몸과 마음을 공유하게 될 첫 경험자 및 행복한 연인으로 발전하기 전 단계에 있는 커플을 위한 성관계로 넘어 가기전 유념해서 살펴봐야 할 사항을 성 전문가의 기술 형식을 따라가며 본인의 경험과 지인(남녀)의 설에 의거하여 올리는 글입니다. 최근 매스컴을 통해 보여주는 연인관계에 의해 발생하는 참담한 사건 사고의 빈도가 비교적 많고 그 내용을 드려다 보면 속 깊은 성행위하는 연인관계로 발전하기전 조금만 더 용이주도하게 최소한의 주의점 점검하 진행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사실 남녀의 관계는 나이와 상식을 초월하는 필요(need)에 의한 본능적 차원의 육체적 관계를 맺는 행위가 대부분 동반되기 때문이다. 초심자, 유경험자, 모두 준비된 섹스를 통해 행복한 삶에 도움되길 바..

초봄에 피는 꽃과 전설

** 야생화가 찬바람이 계속해서 머무는 이른 봄에 피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것이 들판도 아니고 계곡이 있는 높은 키나무가 많이 모여서 서식하는 지역이기에 풀꽃이 살기에는 실질적으로 큰 나무의 녹음이 짙게 드리워져 연 중 햇볕을 받기가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점이다. 햇볕을 쬐이지 못하면 탄소동화작용하여 태양의 에너지를 축적하지 못하게되어 자손을 퍼트리는 것은 고사하고 자신도 살아남는 것이 지난하게 된다. 더해서 풀이면서 같은 장소에서 여러해를 살아가야 하는 데 연약한 풀로서 산 짐승들에게 띁어 먹히게 되면 더욱 살아남기 어려운 처지가 된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야생화는 먹히기에 부적합하도록 줄기가 쓰거나 독기를 품게된다. 더해서 상록수가 자생하더라도 떨기잎나무가 많이 섞여 있는 산림하에서 아직 나..

새는 공룡의 후예

****새가 공룡이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지방의 공룡뼈 지층을 보는 것이 1억2천만 년 전 활화산의그늘 속에서 어느 시기 존재했던 녹음이 우거진 호수와 숲이 우거진 풍경을 배경으로여기저기 살아 움직이는 수각류 공룡류를 그려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자들이 지질학자고생물학자들이다.화석이 없다면 지구의 형성과 역사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화석이 없다면 45억만년이라는 지구의 나이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시기에 어떤 생물이 살았으며, 언제 죽었으며, 무었을 먹었으며 어떻게 살았는지도 알지못했을 것이다.지구가 다섯 번의 대규모 멸종을 겪었고 이제 여섯 번째 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는지도까맣게 몰랐을 수도 있다..지구 45억만년 역사상 세 번째 생물계 대참사인 페름기말 대멸종의 결과로 세상이 어떻게 변했을..

길 위에서

** ** * *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는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어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 “ 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 오늘은 류시화 시인의 시를 감상하자 우선 눈에 띄는 詩 어구를 살펴보자 집 / 빈..

** ** * 어둠이 내리면서 나의 섬은 밝아 왔다 어둠이 내리면서 나의 꿈은 별빛으로 내리고 하루의 심지를 끈 자리에 깨어나는 섬 가장 진실된 나무하나 자라고 있는 나의 섬에 나는 돌아와 있었다 돌아와있는 이 하나의 사실 눈이 찔리는 저 현실로부터 등을 돌리고 바라보는 신세계 나의 두발은 초원 위를 걷고 있었다 꿈의 마른 잎을 따 내면 안식의 꽃 한 송이 피어나고 순한 불빛이 영원처럼 섬을 둘러 왔다 돌아와 있는 이 하나의 현실 가슴 깊이 키운 새 한 마리 창공을 난다 몸 하나로 무한 공간을 받쳐든 나의 섬 서서히 어둠이 가고 어둠 따라 섬을 떠나고 하늘로 이어진 수천의 층계도 내려 앉는다 섬이 지워지고 어제와 같이 아침이 오고 있었다 ** “ 섬 ” /시인 신달자 ** * 흐드러지게 피었다 져버린 목..

상선약수上善若水

** ** * 겨울이 다 가도록 그는 어딘 가에서 떨어져 나온 나사못을 주워 모았다 소속에서 이탈한 버려진 것의 독백을 독백하며 빙빙 비틀린 고랑의 녹을 닦고 또 닦는다. 천천히 시들어가는 희망의 녹을 털어 내듯, 타고난 배역에만 충실했던 나사못과 그는, 갇힌 나무상자 안에서 같은 대본을 힐끗거리며 한통속이 되어갔다. 새 촉을 밀어내고 있는 춘란을 하루 종일 바라보다 역시 같은 대본을 들고 상자 속에서 나온다 나사못 하나쯤 빠져나가도 열리는 장롱과 나사못 한두 개쯤 빠져나가도 말할 수 있는 라디오가 의식의 뿌리부터 썩어가는 그루터기 같은 자신을 찍어 누르고 있다 반짝 한 방울의 눈물을 떨군다 그는 춘란의 새 촉이 보이지 않게 자라고 있는 줄을 모른다 겨울이 다 가도록 그는 소라껍질 같은 자신 속에서 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