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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어도(조선의 낚시 그림)

** ** 오늘 아침 초등학교로 노마를 타고 출근하던 도중에 맞이한 금년 첫 눈, 차창가로 바람에 몰려와 창문에 부딪치는 눈보라 흩날림이 인상적이 었다. 표제 사진은 1988년 12월 말 완공된 합천땜 하류 6.5km에 위한 보조땜 주변 풍경으로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이런 풍경을 원한다면 추운날 바람이 없는 날을 택해야 한다. 방류하는 물이 찬 공기와 만날 때 물안개가 피는 것이다. 합천 하면 1978~79년 초까지 합천고교에서 교편생활을 하던 때가 생각난다. 합천에는 폭 넓고 긴 황강이 구비 구비 흐르고 강 따라 햐얀 백사장이 펼처져 함께 했었다. 영어를 가르치느라 방학 때에도 특강을 해야했지만 시간이 나면 낚싯대를 들고 강가에서 은어 낚시를 좀 했고 물흐름이 약한 지천의 소에 서는 붕어 낚시도 했었다..

시간

** ** 철거중인 수인선 폐선로가 뻘밭 속에 파뭍혀 있다 제 살 속에 완강하게 끌어안고 집착처럼 버티는 동안 모든 길은 이 개펄에 끊긴다 빗속에서 뒷걸음치는 농게 몇 마리 뚫린 입으로 게거품을 뿜어 올린다 흐린 하늘을 가득히 띄운다 수차가 부서진 채 나뒹굴고 바닥에 귀 대어보면 시간이 팽팽하게 걸러지는 소리 소금들이 체중을 내리는 소리 바람이 딱새 몇 마리 수평선 위에 가볍게 내려놓는다 그 너머 햇살 맑은 바다에서 온종일 마룻장 삐꺽이는 소리가 들린다 옛 물길 거슬러오다가 발 헛디딘 허공이 밤 도독처럼 흥건히 잠겨 있다 몸부림치지 않고는 한 발짝도 건너뛸 수 없다고 뻘밭 속에 탈선한 고통 몇량이 더둠 더둠 느리게 얼굴 지운다 소래포구가 저를 지운다 ** ** " 시간 " / 노향림 ** “삶이 반복이며..

겨울 바다

** ** *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다 그대 생각을 했건 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고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시간 .. ..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바다에 가 보았지 忍苦의 물이 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 " 겨울바다" / 시인 김남조 ** 시를 구성하는 시어를 하나씩 나열해 보면 인식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겠다 겨울바다 / 미지의 새/ 허무의 불 / 시간 / 끄덕이며 바다에 섰네/ 기도의 문 / 인고의 물 부정의 인식은 극한 상황으로 내달고 갈등 , 좌절 그리고 뉘우침을 ..

팥(잊혀져 가는)

** ** 내일이 절기 상 금년의 동지에 해당된다. 동지에 팥죽을 먹지 못하면 뭔가 마무리가 덜된 기분이라 마음이 왠지 허전하다. 붉은색에는 벽사의 기능도 있지만 어둠이 다해서 익 일부터는 낮의 길이도 점차적으로 길어지니 피곤한 심신을 가다듬고 새 출발 앞두고 팥을 먹어 원활한 혈액순환 과 순환계 질환 개선 및 해독을 도모하는 것은 말없는 선인들의 지혜라 하겠다. 사실 재배하는 밭작물 가운데 콩. 팥. 녹두는 매우 유용한 식물 중 으뜸이라 하겠다. 질소고정 능력이 콩이 가장 좋기는 하나 작금에 와서는 한반도의 연중 기온이 많이 올라가니 , 내건성에 강하고 따뜻한 기후에 맞는 팥이나 녹두를 일부 선택 작농하는 것도 좋다. 재배조건 상 6월 초~중순에 파종하고 10월에 수확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보여 진..

굴비(씨내리)

** ** * 수수밭 김메던 계집이 솔개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장수가 지나갔다. 굴비 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 사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장수는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보았다. 그거 한 번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품 팔러간 사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올랐다. 왠 굴비여? 게집은 수수밭 고랑에서 굴비 잡은 이야기를 했다. 사내는 굴비를 맛있게 먹고 나서 말했다. 앞으로는 절대 하지마! 수수밭 이랑에는 수수 이삭 아직 패지도 않았지만 소쩍새가 목이 쉬는 새벽녘까지 사내와 계집은 풍년을 기원하며 수수방아를 찧었다. 며칠 후 굴비장수가 다시 마을로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또 올랐디. 또 웬 굴비여? ..

삶(역으로 보는)

** ** ** 옛 부처도 이렇게 가고 지금 부처도 이렇게 가고 오는 것이냐 가는 것이냐 청산은 우뚝 섰고 녹수는 흘러 가네 어떤 것이 그르며 어떤 것이 옳은가 야반삼경에 촛불 춤추는 것을 보아라 ** *** “ 경봉스님 법어록에서 ” ** 수왕자순( 數往者順 ) 가는 것을 헤아림은 순응함이요 지래자역( 知來者易 ) 오고 오는 것을 아는 것이 거스름이다 시고 ( 是故 ) 그래서 역역수야( 易逆數也 ) 역은 헤아림의 거스름이다 ** " 說卦傳 3장 " 좀더 부연 설명하면 역은 역수다 과거를 알아서 미래를 아는 것이다 미리 과거를 연구해서 미래를 아는 것이라는 의미다. 易역 而이 逆역 也야 즉 생명의 기초는 逆이라는 말이다 생명의 본질은 거슬러 올라가는 것 ,역에 있다는 말이다 괘사전하 제2장에 易 窮則變 ..

얼굴주름과 기미 주근깨

** ** * 오늘은 얼굴 주름살과 기미 주근깨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 휴일 소파에 앉아 어쩌다 채널을 돌리다 보면 얼굴의 주름살을 멋지게 극복한 중년 여인이 등장하여 어떻게 지금처럼 탄력있는 얼굴을 포함해, 몸매를 만들게 됐는지 본인 극복기를 소개하는 것을 드물게 보게된다. 그런데 작심삼일 며칠간은 열심히 따라해서 해 보지만 금세 잊혀진다. 사실 남자의 경우도 특히 코의 좌우 측면에서 입술까지 내려오는 팔자주름이 보기도 안좋치만 없어 보이게 마져 하는 것이 불편하다. 필러로 주름이 패인 부분을 채워주는 방법과 실리프팅으로 피부를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선 듯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에 TV에서 본 방법은 손으로 하는 팔자주름 리프팅 마사지였다. 즉, 엄지손가락 과 검지 또는 중지를 ..

사천왕 (난)

** ** * 창으로 내리는 비 안개처럼 흐르는 구름 구름과 바람 사이로 휘날리는 나뭇잎 너는 진정 그리움 그리움 찾아 한겨울을 혜맨다 그리움에 소망 소망이 언제나 영글럴까 아니면 사그러질까 진종일 창가에 턱 고이고 앉아서 맴돌던 눈가에 다가서는 너의 모습 너는 지금 어데선가 나의 손길을 기디리고 있을까 소나무 아래 진종일 널 찾아 혜매이다 자연 속에 휘날리는 너의 향처럼 나 또한 자연 속에 노닐다 왔노라 ** “ 만나기 전에 그리움 ” / 서예가 정창기 ** 一蘭과의 만남을 바라는 작가의 그리움이 소망처럼 다가온다 採蘭 時 신선함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소나무 숲이 있고 구름과 山香이 흐르는 타이훈, 싸이클론, 허리케인, 윌리윌리.. 태풍 매미가 곧 한반도를 향해 북쪽으로 다가온다 비, 비, 빗님이 너무도..

바람

** ** **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미당 : 서정주 ** 문득 두분 시인 , 미당 / 서정주님 과 월탄 / 조병화님 이 생각납니다 "섭섭하게 /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 두 철 전 /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팔괘중 괘상 巽(손)은 바람을 의미한다 바람이 갖고 있는 일반화된 성질을 보면 “ 통한다, 새롭다, 넓다, 유연하다, 움직인다”..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 억새축제

** ** 오늘은(10.29)은 날씨가 너무 좋아 아침부터 내자에개 경복궁이나 남산에 함께 외출해보자고 데이트 의사를 건네봤으나 가보란다 금요일 저녁 손녀 대리고 왔고 어제 저녁 아들 내외가 저녁에 와서 돌아갈 때까지 뒤치닥거리로 지쳐있던 모양이다. 점심후 두시경에 지하철로 월드컵경기장으로 3호선~ 6호선(연신내 환승)타고 갔다. 혼자 온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날 정도로 억새를 감상하고져 하는 분들이 참으로 많이도 오셨다. 하늘공원으로 오르면서 , 억새밭 사이를 거닐고 그리고 가장자리 강변 위 절벽에서 찍은 약 40커트 중에서 10컷을 올려 본다. 오른편으로 보이는 연못처럼 보이는 곳이 호수공원이다. 일산 호수공원보다는 훨씬 좁지만 그런데로 운치가 있고 강변북로 위 육교를 따라 내려가면 한강 수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