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나/나의 이야기

겨울 바다

haanbada 2023. 11. 1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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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다

 

그대 생각을 했건 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고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시간 .. ..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바다에 가 보았지

忍苦의 물이

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 " 겨울바다" / 시인 김남조

**

 

시를 구성하는 시어를 하나씩 나열해 보면

인식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겠다

 

겨울바다 / 미지의 새/

허무의 불 / 시간 /

끄덕이며 바다에 섰네/

기도의 문 / 인고의 물

 

부정의 인식은 극한 상황으로 내달고

갈등 , 좌절 그리고 뉘우침을 딛고

자기극복 을 통해 깨달음을 얻어

긍정의 인식에 도달하는

생각의 흐름

 

어둡고 쌀쌀한  겨울바다 위에

떠 점점이 박히는 미지의 새는

극한 상황의 경계에 떠오르는

대립되는 개념들이 아닐까

 

얻음과 잃음 / 만남과 헤어짐

생성과 소멸 / 희망 과 낙망

그리고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바닷가는 대립되는 양극 개념이

만나는 극한 장소라고 할 수 있겠다

 

봄, 여름, 가을이란

긴 삶의 시간 동안

대립과 갈등의 과정에서

좌절과 절망의 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참회와 속죄를 통해

자기극복과 깨달음 얻어

새롭게 긍정에의 인식을 

성취해 나가는 모습을 형상화

시킨다고 할까

 

노자의 도덕경에

天下 皆知美之爲美 斯惡己

皆之善之爲善 斯不善己

“ 세상에서 美를 모두

아름다운 것이라고만 이해할 때

醜가 존재하며

善을 모두

선한 것이라고 만 이해할 때

사악한 것이 존재한다 ”

라고 써 있드시

 

경계선의 미학은

겨울바다를

뉘우침과 속죄의 장소

부활과 소생의 장소로

등장시킨다

 

인식의 처절한 경계선에서는

선과 악, 쾌락과 고통,

생과 사는 서로 다른 범주에 속하는

절대적인 경험이 아니라

단지 동일한 실체의

양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즉 得과 實, 善과 惡 등

대립되는 양극적인 개념은 동일한

현상의 다른 면에 불과 하다는 것

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동양인 생활방식의 기본원리 중

하나인 덕이 이 단일한 전체의 양극이

표출하는 상호작용을 역동적으로 균형을

유지시키는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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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6.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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