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59

난蘭아 (혈액순환)

** ** * 노을로 골깊은 산에 태고의 옷깃을 풀고 여민 바람 속살로 낯을 붉히면 네 순백의 한을 꽃으로 피어라 ( 중략 ) 생을 버리고 기다리는 마음있어 잎새로 푸른 고목 외져서 별헤어도 황토길로 간 그리운 고향을 오가는 정으로 살아라 반겨줄 이 누구인가 수줍어 돌아앉은 입술 누이의 눈썹처럼 초승달로 향기로운 난아 ! ** 난 곁에서 // 월당 김학천 불꽃처럼 치솟는 욕망의 늪에서 시원한 청량의 물을 마시는 마음으로 좀 쉬자 조용히 차를 한잔 마시면서 지금 나는 어디만큼 서있는지 생각하는 여유로움으로 차 한잔에 잠시 마음을 쉬자 검소한 삶을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실천은 쉽지가 않은 모양이다 검소한 삶 속에 여유로움이 깃드는 것 같다 가난을 느끼고 배고품을 느끼는 것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가난이요 더 ..

꽃愛

** ** *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 " 꽃 " / 시인 : 김춘수 * 우리의 영원한 오빠 시인 김춘수 그는 지난 30여 년간 추구해온 " 무의미 시" 세계의 허무한 패배자인가 ? 시인은 " 내 詩가 언젠가는 파극을 맞을 것을 예상했다 " " 말의 의미를 해체하는 작업은 필연적으로 언어적으로 모순에 빠질 수 밖에없다 " 라고 말했다. 언어로 질..

귀여운 야생동물 겨울나기

** ** * 우리 주변에 사는 야생 동물들 겨울나기 어제 대설이 지나갔으니 금년 동지까지 딱 2주 남았다. 요즘 해거름이 빠르고 땅거미가 일찍 내려와 17시 정도면 해넘이를 빠듯하게 보면서 퇴근한다. 오늘은 우리주변에 야생으로 겨울나기를 하는 귀여운 동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편으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잘 모르는 이들이 계셔, 애들 생태를 살펴보며 우리들이 왜 반성해야 하며 생활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우리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살아가는 동물이 있는데 익숙한 이름은 포유류 : 다람지, 청설모, 들고양이, 삵, 족재비, 고라니, 맷돼지 조류 : 어치, 박새, 직박구리, 곤줄박이, 까치, 까마귀, 참매 양서류로는 개구리(청-, 무..

태음력

** ** * 차 한 잔 가슴으로 마시고픈 날 아무나 와서 벗이 되어도 좋으리 어느 골짜기 맑은 물에 멱감은 산뜻한 바람 한 국자 담고 눈 시린 하늘 한 조각 넣고 아릿한 그리움 몇 개 피 살라 차 한 잔 우려내니 어느새 향기에 취해 저 혼자 붉어진 나무이어라 ** *** “ 차 한잔 ” / 시인 전대복 ** 어제 , 오늘 아침 베란다 온도계가 5도 주위에 머물고 아침 신문에는 나뭇가지에 내린 서리가 얼어 눈꽃이 피어난 제주도 한라산 등성의 나무사진이 실려 있었다. 문득 달력을 들쳐 봤다 아~ 오늘은 절기가 霜降이다. 시간은 변화에서 느낄 수 있다 변화가 없는 곳에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뭇잎 색깔이 변하고, 또 떨어져 낙엽이 되고 훈훈하던 바람이 문뜩 춥게 느껴질 때 우리는 계절을 느낀다. 광대무변..

웃음 (笑)

** ** 난초는 얌전하게 뽑아 올린 듯 갸륵한 잎새가 어여쁘다 난초는 건드러지게 처진 잎새가 더 어여쁘다 난초는 바위틈에서 자랐는지 그윽한 돌 냄새가 난다 난초는 산에서 살던 놈이라 아무래도 산 냄새가 난다 난초는 倪雲侏보다도 고결한 성품을 지니었다 난초는 도연명보다도 청담한 풍모를 갖추었다 그러기에 사철 난초를 보고 살고 싶다 그러기에 사철 난초와 같이 살고 싶다 ** *** " 난초 " / 시인 신석정 ** 오늘은 스트레스와 웃음에 대해 생각해 보자 1995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한국인 스트레스 현황”이란 자료에 의하면 성인 남녀가 받는 스트레스 반응은 아래와 같다 성별 대단히 느낌 많이 느낌 거이 느끼지 않음 男 6.01% 30.4% 15.1% 女 6.17% 29.7% 15.9% 원인별로는 인..

나는 나룻배

** ** * **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 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 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 * “ 나룻배와 행인 ”/ 만해 한용운 ** 회원 여러분 家內 주님의 은총과 평강이 내리길 기원하며 Merry Christmas ^^ 크리스마스란 그리스도께 미사를 드린다는 말입니다 사실은 동지절하고도 관련이 있습니다 로마인들도 조선인(태양족)처럼 태양을 승배했었습니..

오동나무꽃

** ** 시간의 강물 저편 우리 집 마당엔 오동나무 하나 있었다 그 큰 나무엔 울엄니 저고리 보랏빛 오동꽃 흐드러지게 걸렷고 까치밥이 익을 때면 또아리 같은 오동이 연등처럼 걸렸었다 옆집 사내아이 방아깨비 마냥 뛰어 내리며 “가시내는 못한다. 가시내는 겁쟁이” 오! 나는 파르르 목청이 돋아 전신주 참새보다 높이 올랐다 하늘은 도라지꽃처럼 푸르고 땅은 눈물처럼 흔들려도 강물에 뛰어들 듯 몸 던졌는데 연꽃으로 되지 못한 나는 오래도록 희디흰 봉대를 끌고 다녔지 아직도 나는 수렁을 헤매고 계단을 헛디디며 햇살이 열매를 익히듯 인생은 깊은 맛이 배일거라 여유를 보이지만 가슴은 청동의 녹 목숨의 줄기는 시래기처럼 마르고 있다 ** * 詩 ⌜시래기처럼 마르고 있다⌟ / 김정강 ** 詩가 없다면 삶은 얼마나 삭막할..

이브의 보리밭

** ** * 인간의 그리움처럼 길이 고개를 넘어 간다 길 따라 나선 몸 한없는 그리움 저 고개를 넘으면 이 그리움 재워 줄 마을 있을까 아, 영혼은 고독한 거 넘어도 넘어도 고개 또 고개 ** 시 “고개 ” /월탄 조병화 ** 오늘 함께 보고자 하는 작품은 교수이며 화가이신 이숙자 화백의 연작인 입니다 화가가 보리밭에 애착을 갖고 연작하시게 된 것은 보리밭 너머로 펼쳐진 야산과 들녘의 평화스러운 모습, 보리밭 가를 날라 다니는 나비나 뻐꾸기, 종달새, 들꽃이 피어 있는 보리밭의 향수 때문만도 아니고 6.25를 겪으며 가난에 찌들었던 ‘보릿고개’ 생각 때문도 아니라고 합니다. 초록빛 보리밭에선 조상들의 슬픈 혼백들의 떠도는 것만 같은 우리의 민족적 애환의 정서가 보리밭에 고스란히 담겨..

소심란(오늘의 의미)

** ** * 소심란 素心蘭 낮달이 잠든 잎 그늘을 돌아 호올로 돌아 소심란 곱게 웃다 적은 방안 기다림의 빛 세월과 시간 마구 감기는데 서녘 삼만리 난향이 머물다 다소곳이 암좌하고 청초한 아내처럼 오늘 아침도 피어 있는 소심란 * *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를 약 1억5천만km라 한다 1광년의 거리가 9조5천 억km로 보고 공간으로서 우주의 한 면모를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합의된 우주탄생의 시기를 약 150만광년전(138억년전) 으로 본다면 대강 우주 공간의 한 면을 가늠해 볼 수 있겠다 관측 가능한 우주의 가장자리까지의 공변거리는 어떤 방향으로 든 약 465억 광년으로 우주의 크기는 920억 광년 크기의 구 형태란다. 고무풍선을 그려보자 그리고 입체를 가진 공간을 생각하자 사물이 들어설 수 있는 거리..

묵란화 역사적 흐름 살펴보기

** ***  [[ 묵란의 역사적 흐름 ]]  공곡유란空谷幽蘭 의란조倚蘭操  習習風俗光陰以雨, 골짜기바람 살랑대며 부니 날 흐리다가 비까지 내리네. 之子于歸遠送于野, 가던 길 뒤돌아 가려하니 저 먼 들까지 배웅 하누나何彼蒼天不得其所, 푸른 하늘은 어이하여 날 버리는가,逍遙九州無有定處, 정처 없이 천하를 떠도니 오갈데 없는 신세로다.世人闇蔽不知賢者, 세상 사람들 어둡고 마음이 막혀 어진 이를 몰라 본다네年紀逝邁一身將老,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고 이 몸만 늙어 가는구나.              - 공자(孔子 551-479)  의란조猗蘭操 蘭之猗猗 揚揚其香, 난 향기 그윽한데 아름답기 또한 그지없어라不採而佩 於蘭何傷, 꺾어 품에 차는 이 없어도 서러워하지 말아라今天之旋 其曷為然, 소용돌이치는 오늘의 세상, 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