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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향 이중섭의 작품 감상

*** ***이중섭( 李仲燮 | Lee Jung-sub, 1916~1956) 호-대향 ▶. 개요실상과 허상이 엉켜서 전설이 되고 빛과 어둠이 섞여 신화가 되듯이 화가 이중섭의 생애는 전설이 되고 작품은 신화가 되었다. 예술가로써 전설적인 존재, 신화적인 존재로 된다는 것은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기억되는 존재, 이른바 불멸성을 획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멸성은 시간의 지배를 벗어남으로 얻어지는 가치이다. 시간과의 싸움에서 나름대로 승리를 얻었다고 하는 화가는 너무도 철저히 시간의 지배를 받고 있을 당시 자신의 예술 속에서 시간이라는 실재를 어떻게 의식하고 있었을까? 그에게 시간이란 무엇이었을까? 한 화가의 예술에 나타난 시간관념을 추적해보는 것은 시간을 초월한 그 예술가의 예술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

인간의 향기

***  **나무들처럼쑥쑥 위로 오르지 않는다칡 넝쿨처럼쭉쭉 앞으로 뻗어가지도 않는다올라도 올라도 오르지 못한 하늘난초는 하늘이 허공임을 아는 까닭에허공을 안고 산다한 촉에 겨우 두세 개의 잎새로 피워 올린꽃 대궁,난초는 때와 장소를 삼가 뿌리를 내린다천지에 흰눈 소복이 내려 죽음보다고요한 날,양지바른 바위 틈에서 함쑥홀로 머금은 그 향기,난초는 세상이 迷妄임을 아는 까닭에칡 넝쿨처럼 앞으로뻗어가지 않는다. * “난초” / 오세영** 아침 과 저녁에 찬 기운을 느낀다는 처서(8/22)도 지나갔고확실한 가을의 기운으로 열매를 맺게 한다는 백로(9/7)에 이어 곧 아홉 번째 절기 한가위, 추석명절 연휴(9/15~18)이다. 가을을 맞이하게 되면 우리는 지나온 삶을 반추하게 되죠독자 여러분들 가내 모두 안녕하..

유영국의 작품 감상

*****△ 화가  유영국 Yoo Young Kuk( 劉永國 , 1916 ~ 2002 )  경북 울진 출신인 유영국 화백은 대한민국의 1세대 서양 추상화가로김환기(金煥基, 1913~1974)와 함께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꼽힌다. 1937년 일본 도쿄문화학원東京文化學院  유화과를 졸업했으며, 재 일본 중 일본 독립전과 자유미술가협회전에 출품하여 최고상을 수상도 했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 귀국하여 해방이 될 때까지는 어부로 생계를  유지했고 , 한국 6.25전쟁 때는 양조장을 경영하여 가족을 부양했다.다행이 양조장을 경영하며 주조한 술이 인기를 얻어 전쟁 이후 화가가 그림 작업에몰두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1955년 이후 서울에서 본격적인 미술활동을 재개, 신사실파, ..

장욱진의 작품 감상

***** “그림은 나의 일이고 술은 휴식이니까  사람의 몸이란 이 세상에서 다 쓰고 가야 한다.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이니까 나는 내 몸과 마음을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려서 다 써버릴 작정이다.  저 멀리 노을이 지고 머지않아 달이 뜰 것이다.  나는 이런 시간의 쓸쓸함을 적막한 자연과 누릴   수 있게 마련해준 미지의 배려에 감사한다.  내일은 마음을 모아 그림을 그려야겠다.  무엇인가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  장욱진 에세이 , 1965.  ▶ 장욱진의 작품세계     화가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소재이자 주제는 자연 , 집 , 가족 이다.  그는 일상적 이미지를 정감 있는 형태와 독특한 색감으로 화폭에 그려냈다. 작가가 추구한 단순함의 미학과 소박한 삶의 이상향은..

사랑이란

** ** ***너도 무릎을 꿇고 나서야 비로소사랑이 되었느냐 너도 무릎을 꿇어야만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데에평생이 걸렸느냐 차디찬 바닥에스스로 무릎을 꿇었을 때가 일어설 때이다 무릎을 꿇고먼 산을 바라볼 때가 길 떠날 때이다 낙타도 먼 길을 가기 위해서는먼저 무릎을 꿇고 사막을 바라본다. 낙타도 사막의 길을 가다가밤이 깊으면 먼저 무릎을 꿇고찬란한 별들을 바라본다. *** 詩 : 무릎 / 시인 - 정호승*딱 일주일 후면 하지(6/21)이다하지(夏至)는 24절기 중 하나이며, 태양 황경이 90도가 되는 때이다.하지는 여름의 중간 지점이자 1년 중 가장 더운 날로 여겨진다.하지만 실제로 한국에서 24절기 중 기온이 가장 높은 날은 입추이다.황경이란 태양이 춘분에 지나는 점을 기점으로 하여 황도에 따라 ..

부부의 성정性情

**    ***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 동짓(冬至)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비구비 펴리라 . * 달빛 아래 뜰에는 오동잎 모두 지고찬서리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다락은 높아 높아 하늘만큼 닿았는데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흐르는 물소리는 차기가 비파소리피리에 감겨드는 그윽한 매화향기내일 아침 눈물 지며 이별하고 나면임그린 연모의 정 길고 긴 물거품이 되네.   - 시조 : 명월 황진이 *****조선 중기(중종조) 미모, 성격, 소리 그리고 예술적 재능으로 동 시대 서화로 유명한 허난설헌..

외로움

**  ***  수선화 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 시인은 눈이 오면 눈길에서 비가 오면 빗길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오늘 우리가 살아지고 나(ID)를 내세우는 그곳에 현대의 외로움이 자리매김..

담배 연기처럼 인생의 꿈은

** ***  담배 연기 처럼                                   - 신동엽  들길에 떠 가는 담배 연기처럼 내 그리움은 흩어져 갔네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이 있었지만 멀리 놓고 나는 바라보기만 했네   위해주고 싶은 가족들은 많이 있었지만 어쩐일인지 멀리놓고 생각만하다 말았네   언제 이던가 이 들길 지나갈 길손이여   그대의 소맷속 향기로운 바람 드나들거든 아퍼 못다한 어느 사나의 숨결이라고 가벼운 눈인사나 보내다오 * " 과거의 인연을 알고져 하거든   현재의 과보를 보라  미래의 과보를 알고자 하거든   현재의 인과를 보라. " 고 부처가 말씀하셨다고 한다. 과거의 나 ,    미래의 나현재의 나는 나이지만 과거의 나는 미래의 나가 아니요 과거 미래의 나는 현재의 ..

아갓탤 매직 쇼

** ***아메리카 갓 탤런트 매직(megic in AGT) A. 마술(megic) 이란? 기원전 2700년의 이집트의 한 무덤에서 발굴된 벽화에선 마술사로 보이는 두 사람이 컵과 공 마술을 시전하는 듯한 그림이 남아있었다는 것을 보면 마술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당연히 마술사란 직업도 생각 외로 매우 오래된 직업이다 마술 항목에서 보듯이 대부분의 마술은 마술사의 행동에 주의를 끌게 하여 관객의 시선을 한데 모아 트릭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물론 관객들의 시점을 다른 한 곳으로 집중시키고 그 동안에 트릭을 사용하면서 마술을 자연스럽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관객의 눈에 쉽게 간파되지 않기 위해선 상당한 손재주와 교묘히 관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자연스러운 연기 등을 ..

강가에서

** ***   바람이 불었네그리움이 출렁거렸네 흐르는 달 빛 속가슴 열고그대 누운 사랑 안아영혼을 재웠지만 강가에는 시간을 싣고 간나룻배어둠을 흔들고 있었네 강물은 떠날 이별을 사랑했고나는짧은 사랑을 그리워했네. ***** “ 강가에서 ” / 시인 유재원** 허물을 벗는 것에 대해 옛 부터선인들이 예사롭지 않게 생각해 왔다신화 속의 세계나무로 등장하는 뱀이 그렇고땅위 생명체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성장 중 여섯 번에 걸쳐 껍질을 벗는 나방류 애벌레도 그렇다.잠자리의 애벌레 경우는 3개월간 총 15번 허물을 벗는다. 허리 굽은 왕새우를 그려보자행복한 부부생활을 누리며 백년해로를 기원하며새우를 그리고 그 그림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새우란 놈은 일생에 딱 한 번 껍질을 벗는다고 한다.그런데 문제는 껍질을 벗는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