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나/나의 이야기

인간의 향기

haanbada 2024. 8. 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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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섭 난죽도

 

 

*

*

나무들처럼

쑥쑥 위로 오르지 않는다

칡 넝쿨처럼

쭉쭉 앞으로 뻗어가지도 않는다

올라도 올라도 오르지 못한 하늘

난초는 하늘이 허공임을 아는 까닭에

허공을 안고 산다

한 촉에 겨우 두세 개의 잎새로 피워 올린

꽃 대궁,

난초는 때와 장소를 삼가 뿌리를 내린다

천지에 흰눈 소복이 내려 죽음보다

고요한 날,

양지바른 바위 틈에서 함쑥

홀로 머금은 그 향기,

난초는 세상이 迷妄임을 아는 까닭에

칡 넝쿨처럼 앞으로

뻗어가지 않는다.

 

* “난초” / 오세영

**

 

아침 과 저녁에 찬 기운을 느낀다는 처서(8/22)도 지나갔고

확실한 가을의 기운으로 열매를 맺게 한다는 백로(9/7)에 이어

곧 아홉 번째 절기 한가위, 추석명절 연휴(9/15~18)이다.

 

가을을 맞이하게 되면 우리는 지나온 삶을 반추하게 되죠

독자 여러분들 가내 모두 안녕하시고,

목표하는 일의 진행과정은 순조롭다고 생각하고 계신지요.

인간의 향기로 힘, 지식 그리고 덕성을 꼽고 있습니다.

 

* 힘의 향기

그렇습니다. 우리는 동물과 같이 강한 생명력이 넘치는

힘을 가꾸어야 합니다.

지구력, 투지와 패기가 넘치는 도전적 용기는 체력이 뒷

받침 없이는 기대치 못합니다.

지속적인 운동에 의한 체력관리로 정력에 넘치는 생활을

하여 힘의 향기를 풍겨야 하겠습니다.

 

* 지식의 향기입니다

독서를 통해 풍부한 지성과 교양을 습득합시다.

슬기로운 사리판단과 환경에의 적응은 지식의 향기입니다

그러나 지식 그 자체보다는 양식과 인격의 안내를 받은

지성이 향기를 풍깁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소양과 인간과 사회를 통찰하고

이웃과 소통하며 휴머니즘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야 합니다.

 

* 덕성의 향기입니다

인간이 풍기는 가장 중추적인 향기가 됩니다.

덕성이란 정신수양을 통해 아름다운 인격에서 풍기는

향기입니다.

덕이란 사람된 도리를 하는 마음으로

인자하고, 온순하며, 후하고 너그럽고, 포용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천한 사람을 독선적이고 교만하고 배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생활하는 사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천한 사람과의 사귐은 덕성을 쌓는데 조금도 도움이 안되며

좋은 인연을 맺는데 장애가 될 뿐입니다.

물질, 명예, 권력, 지식, 자신의 종교 등을 맹신하는 사람이 많고

배타적인 현실의 삶 속에서는 소통(대화) 너무 부재합니다.

손해배상 문제를 상담하는 담당자에게 가장 까다롭고 교만한

상대로 대학교수, 교회장로, 강남의 부유한 사람들을 꼽습니다.

 

현대는 천한 사람들이 지성과 인성과 법을 선도하는 실정입니다

덕성은 좋은 이웃과 사귐을 통해 고양됨으로

천한 사람들과 사귐으로 나쁜 인연을 만들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충만한 대화,

정이란 대화의 교류,

행복이란 대화의 완성이란 말이 있습니다

대화에서 남의 이야기를 바로 듣고 깊이 이해하려면

많은 지혜와 체험과 사색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겸손하고 관용하는 마음의 귀,

맑고 깊고 깨끗한 영혼의 귀로 입을 열기 전에

먼저를 귀를 여는 수준 높은 정신수양을 통해

인간의 향기를 좋게 하여 좋은 인연,

좋은 이웃이 되도록 이 가을에 우리 노력합시다.

 

올해는 이상 기온으로 처서가 지났지만 낮 동안은 폭염으로

양지쪽은 넘나들기 어렵고 밤에도 25°C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118년 만에 최장 열대야로 건강에 더욱 힘을 써야하겠습니다.

또르르 우는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가을밤을 상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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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8.28.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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