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고 어둠 속에 갇혀 짐승스런 시간을 살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 *** “ 살다가 보면 ” / 이근배 ** 참으로 오랜만에 해가 바뀌고 깊은 산속 계곡에서 땀에 적은 등산복을 훌훌 벗고 심신을 흐르는 물에 씻어 보았다 지나온 세월 탓인지 점점 외소해지는 느낌이다 남부지방에는 벌써 아카시아 꽃이 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래도 첩첩이 쌓인 산과 산 발밑으로 이어지는 능성을 연두색 하얀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신록과 나무 꽃이 정겹게 보인다. 小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