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나 119

웃음 (笑)

** ** 난초는 얌전하게 뽑아 올린 듯 갸륵한 잎새가 어여쁘다 난초는 건드러지게 처진 잎새가 더 어여쁘다 난초는 바위틈에서 자랐는지 그윽한 돌 냄새가 난다 난초는 산에서 살던 놈이라 아무래도 산 냄새가 난다 난초는 倪雲侏보다도 고결한 성품을 지니었다 난초는 도연명보다도 청담한 풍모를 갖추었다 그러기에 사철 난초를 보고 살고 싶다 그러기에 사철 난초와 같이 살고 싶다 ** *** " 난초 " / 시인 신석정 ** 오늘은 스트레스와 웃음에 대해 생각해 보자 1995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한국인 스트레스 현황”이란 자료에 의하면 성인 남녀가 받는 스트레스 반응은 아래와 같다 성별 대단히 느낌 많이 느낌 거이 느끼지 않음 男 6.01% 30.4% 15.1% 女 6.17% 29.7% 15.9% 원인별로는 인..

나는 나룻배

** ** * **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 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 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 * “ 나룻배와 행인 ”/ 만해 한용운 ** 회원 여러분 家內 주님의 은총과 평강이 내리길 기원하며 Merry Christmas ^^ 크리스마스란 그리스도께 미사를 드린다는 말입니다 사실은 동지절하고도 관련이 있습니다 로마인들도 조선인(태양족)처럼 태양을 승배했었습니..

이브의 보리밭

** ** * 인간의 그리움처럼 길이 고개를 넘어 간다 길 따라 나선 몸 한없는 그리움 저 고개를 넘으면 이 그리움 재워 줄 마을 있을까 아, 영혼은 고독한 거 넘어도 넘어도 고개 또 고개 ** 시 “고개 ” /월탄 조병화 ** 오늘 함께 보고자 하는 작품은 교수이며 화가이신 이숙자 화백의 연작인 입니다 화가가 보리밭에 애착을 갖고 연작하시게 된 것은 보리밭 너머로 펼쳐진 야산과 들녘의 평화스러운 모습, 보리밭 가를 날라 다니는 나비나 뻐꾸기, 종달새, 들꽃이 피어 있는 보리밭의 향수 때문만도 아니고 6.25를 겪으며 가난에 찌들었던 ‘보릿고개’ 생각 때문도 아니라고 합니다. 초록빛 보리밭에선 조상들의 슬픈 혼백들의 떠도는 것만 같은 우리의 민족적 애환의 정서가 보리밭에 고스란히 담겨..

묵란화 역사적 흐름 살펴보기

** ***  [[ 묵란의 역사적 흐름 ]]  공곡유란空谷幽蘭 의란조倚蘭操  習習風俗光陰以雨, 골짜기바람 살랑대며 부니 날 흐리다가 비까지 내리네. 之子于歸遠送于野, 가던 길 뒤돌아 가려하니 저 먼 들까지 배웅 하누나何彼蒼天不得其所, 푸른 하늘은 어이하여 날 버리는가,逍遙九州無有定處, 정처 없이 천하를 떠도니 오갈데 없는 신세로다.世人闇蔽不知賢者, 세상 사람들 어둡고 마음이 막혀 어진 이를 몰라 본다네年紀逝邁一身將老, 세월은 빠르게 흘러가고 이 몸만 늙어 가는구나.              - 공자(孔子 551-479)  의란조猗蘭操 蘭之猗猗 揚揚其香, 난 향기 그윽한데 아름답기 또한 그지없어라不採而佩 於蘭何傷, 꺾어 품에 차는 이 없어도 서러워하지 말아라今天之旋 其曷為然, 소용돌이치는 오늘의 세상, 어찌..

조어도(조선의 낚시 그림)

** ** 오늘 아침 초등학교로 노마를 타고 출근하던 도중에 맞이한 금년 첫 눈, 차창가로 바람에 몰려와 창문에 부딪치는 눈보라 흩날림이 인상적이 었다. 표제 사진은 1988년 12월 말 완공된 합천땜 하류 6.5km에 위한 보조땜 주변 풍경으로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이런 풍경을 원한다면 추운날 바람이 없는 날을 택해야 한다. 방류하는 물이 찬 공기와 만날 때 물안개가 피는 것이다. 합천 하면 1978~79년 초까지 합천고교에서 교편생활을 하던 때가 생각난다. 합천에는 폭 넓고 긴 황강이 구비 구비 흐르고 강 따라 햐얀 백사장이 펼처져 함께 했었다. 영어를 가르치느라 방학 때에도 특강을 해야했지만 시간이 나면 낚싯대를 들고 강가에서 은어 낚시를 좀 했고 물흐름이 약한 지천의 소에 서는 붕어 낚시도 했었다..

겨울 바다

** ** *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다 그대 생각을 했건 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고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시간 .. ..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바다에 가 보았지 忍苦의 물이 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 " 겨울바다" / 시인 김남조 ** 시를 구성하는 시어를 하나씩 나열해 보면 인식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겠다 겨울바다 / 미지의 새/ 허무의 불 / 시간 / 끄덕이며 바다에 섰네/ 기도의 문 / 인고의 물 부정의 인식은 극한 상황으로 내달고 갈등 , 좌절 그리고 뉘우침을 ..

팥(잊혀져 가는)

** ** 내일이 절기 상 금년의 동지에 해당된다. 동지에 팥죽을 먹지 못하면 뭔가 마무리가 덜된 기분이라 마음이 왠지 허전하다. 붉은색에는 벽사의 기능도 있지만 어둠이 다해서 익 일부터는 낮의 길이도 점차적으로 길어지니 피곤한 심신을 가다듬고 새 출발 앞두고 팥을 먹어 원활한 혈액순환 과 순환계 질환 개선 및 해독을 도모하는 것은 말없는 선인들의 지혜라 하겠다. 사실 재배하는 밭작물 가운데 콩. 팥. 녹두는 매우 유용한 식물 중 으뜸이라 하겠다. 질소고정 능력이 콩이 가장 좋기는 하나 작금에 와서는 한반도의 연중 기온이 많이 올라가니 , 내건성에 강하고 따뜻한 기후에 맞는 팥이나 녹두를 일부 선택 작농하는 것도 좋다. 재배조건 상 6월 초~중순에 파종하고 10월에 수확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보여 진..

굴비(씨내리)

** ** * 수수밭 김메던 계집이 솔개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장수가 지나갔다. 굴비 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 사요.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장수는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보았다. 그거 한 번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품 팔러간 사내의 얼굴이 떠올랐다.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올랐다. 왠 굴비여? 게집은 수수밭 고랑에서 굴비 잡은 이야기를 했다. 사내는 굴비를 맛있게 먹고 나서 말했다. 앞으로는 절대 하지마! 수수밭 이랑에는 수수 이삭 아직 패지도 않았지만 소쩍새가 목이 쉬는 새벽녘까지 사내와 계집은 풍년을 기원하며 수수방아를 찧었다. 며칠 후 굴비장수가 다시 마을로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또 올랐디. 또 웬 굴비여? ..

얼굴주름과 기미 주근깨

** ** * 오늘은 얼굴 주름살과 기미 주근깨에 대해 잠깐 살펴보자. 휴일 소파에 앉아 어쩌다 채널을 돌리다 보면 얼굴의 주름살을 멋지게 극복한 중년 여인이 등장하여 어떻게 지금처럼 탄력있는 얼굴을 포함해, 몸매를 만들게 됐는지 본인 극복기를 소개하는 것을 드물게 보게된다. 그런데 작심삼일 며칠간은 열심히 따라해서 해 보지만 금세 잊혀진다. 사실 남자의 경우도 특히 코의 좌우 측면에서 입술까지 내려오는 팔자주름이 보기도 안좋치만 없어 보이게 마져 하는 것이 불편하다. 필러로 주름이 패인 부분을 채워주는 방법과 실리프팅으로 피부를 끌어올리는 방법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선 듯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번에 TV에서 본 방법은 손으로 하는 팔자주름 리프팅 마사지였다. 즉, 엄지손가락 과 검지 또는 중지를 ..

월드컵경기장 하늘공원 억새축제

** ** 오늘은(10.29)은 날씨가 너무 좋아 아침부터 내자에개 경복궁이나 남산에 함께 외출해보자고 데이트 의사를 건네봤으나 가보란다 금요일 저녁 손녀 대리고 왔고 어제 저녁 아들 내외가 저녁에 와서 돌아갈 때까지 뒤치닥거리로 지쳐있던 모양이다. 점심후 두시경에 지하철로 월드컵경기장으로 3호선~ 6호선(연신내 환승)타고 갔다. 혼자 온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날 정도로 억새를 감상하고져 하는 분들이 참으로 많이도 오셨다. 하늘공원으로 오르면서 , 억새밭 사이를 거닐고 그리고 가장자리 강변 위 절벽에서 찍은 약 40커트 중에서 10컷을 올려 본다. 오른편으로 보이는 연못처럼 보이는 곳이 호수공원이다. 일산 호수공원보다는 훨씬 좁지만 그런데로 운치가 있고 강변북로 위 육교를 따라 내려가면 한강 수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