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나 119

새는 공룡의 후예

****새가 공룡이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지방의 공룡뼈 지층을 보는 것이 1억2천만 년 전 활화산의그늘 속에서 어느 시기 존재했던 녹음이 우거진 호수와 숲이 우거진 풍경을 배경으로여기저기 살아 움직이는 수각류 공룡류를 그려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자들이 지질학자고생물학자들이다.화석이 없다면 지구의 형성과 역사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화석이 없다면 45억만년이라는 지구의 나이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시기에 어떤 생물이 살았으며, 언제 죽었으며, 무었을 먹었으며 어떻게 살았는지도 알지못했을 것이다.지구가 다섯 번의 대규모 멸종을 겪었고 이제 여섯 번째 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는지도까맣게 몰랐을 수도 있다..지구 45억만년 역사상 세 번째 생물계 대참사인 페름기말 대멸종의 결과로 세상이 어떻게 변했을..

길 위에서

** ** * *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는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어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 “ 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 오늘은 류시화 시인의 시를 감상하자 우선 눈에 띄는 詩 어구를 살펴보자 집 / 빈..

** ** * 어둠이 내리면서 나의 섬은 밝아 왔다 어둠이 내리면서 나의 꿈은 별빛으로 내리고 하루의 심지를 끈 자리에 깨어나는 섬 가장 진실된 나무하나 자라고 있는 나의 섬에 나는 돌아와 있었다 돌아와있는 이 하나의 사실 눈이 찔리는 저 현실로부터 등을 돌리고 바라보는 신세계 나의 두발은 초원 위를 걷고 있었다 꿈의 마른 잎을 따 내면 안식의 꽃 한 송이 피어나고 순한 불빛이 영원처럼 섬을 둘러 왔다 돌아와 있는 이 하나의 현실 가슴 깊이 키운 새 한 마리 창공을 난다 몸 하나로 무한 공간을 받쳐든 나의 섬 서서히 어둠이 가고 어둠 따라 섬을 떠나고 하늘로 이어진 수천의 층계도 내려 앉는다 섬이 지워지고 어제와 같이 아침이 오고 있었다 ** “ 섬 ” /시인 신달자 ** * 흐드러지게 피었다 져버린 목..

상선약수上善若水

** ** * 겨울이 다 가도록 그는 어딘 가에서 떨어져 나온 나사못을 주워 모았다 소속에서 이탈한 버려진 것의 독백을 독백하며 빙빙 비틀린 고랑의 녹을 닦고 또 닦는다. 천천히 시들어가는 희망의 녹을 털어 내듯, 타고난 배역에만 충실했던 나사못과 그는, 갇힌 나무상자 안에서 같은 대본을 힐끗거리며 한통속이 되어갔다. 새 촉을 밀어내고 있는 춘란을 하루 종일 바라보다 역시 같은 대본을 들고 상자 속에서 나온다 나사못 하나쯤 빠져나가도 열리는 장롱과 나사못 한두 개쯤 빠져나가도 말할 수 있는 라디오가 의식의 뿌리부터 썩어가는 그루터기 같은 자신을 찍어 누르고 있다 반짝 한 방울의 눈물을 떨군다 그는 춘란의 새 촉이 보이지 않게 자라고 있는 줄을 모른다 겨울이 다 가도록 그는 소라껍질 같은 자신 속에서 나사..

빈 들

** ** * 아프다. 지금은 노울 한 끝도 닿지 말아라 익은 벼 낫질에 밀려 다 떠나고 정으로 남긴 벼 그루터기 마져 파헤쳐진 들의 가슴엔 달빛 한 자락도 아프기만 하구나 뒤따르다 쳐진 바람 한 자락 어디선가 앓다 날아온 잡새 한 마리 그림자만 떨구고 날아가 버릴 때 다 떠나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들은 눈을 감는다 영롱한 하늘 한 자락 끌어 몸을 덮고 싶지만 속속들이 와 안기는 건 차가운 어둠 메마른 나체로 드러누운 들의 가슴을 덮는 것은 서리뿐이다 서리뿐이다. * ** * " 들의 노래 " / 시인 : 신달자 ** 시기적으로 한로寒露는 지났고 이제 상강霜降(10/23)을 맞이하겠지 상강이 뭔가 찾아보면 한로와 입동立冬 사이의 절기라고 한다 들판에 오곡이 무르익으면 우리는 또한 모든 것을 거두어 가버린..

** ** * 섬 길을 가다 보면 가끔 섬을 만날 때가 있다 바다를 그리워하며 갈 길을 잃고 낯선 모습으로 서성이는 뒷모습 쓸쓸한 것 들은 섬이 된다 섬은,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는 저물지 않는다 둥지 잃은 갈매기를 기다리듯 나를 기다려준 굽고 휘어진 골목 낡아 빠진 옴팡집 문패도 없는 그 술집도 한 때는 섬이었다 살아 가다 보면 바다가 아니더라도 가끔 섬을 만날 때가 있다 흐드러지던 봄 꽃이 속절없이 져버릴 때 가을을 재촉하는 찬 바람이 불어 올 때 사랑을 잃어버렸을 때는 사람도 섬이 된다. ** ' 섬 ' / 시인 : 김세완 ** * 詩人에게 詩란 오랜 시간 시인의 삶에 깊히 박혀 아픔을 주던 그리움의 파편들이다 사랑을 잃어버린 가슴은 사막이 되고 사랑이 머물다 지나간 자리에는 아픔만이 머문다 그러나 ..

시간이란 무엇인가

** ** *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빈 들판 낡고 해진 추억으로 한세상 견뎌 왔으니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 묻지 마라 일체의 위로도 건네지 마라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마음속에 섬기는 일은 어차피 고독한 수행이거니 허수아비도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외롭다 사랑하는 그만큼 외롭다 ** *** “ 허수아비”/ 이 정하 ** 미래란 무엇인가 시간은 오직 미래로만 흘러가고 시간이 흘러가는 곳이 미래인가 시간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공간이란 사물이 들어 설 수 있는 거리가 존재하면 그것이 공간이다 시간의 존재 원리가 현상화 되는 장이 공간이요 공간적인 구조가 없다면 시간은 원천적으로 그 존재의 토대가 없게 된다..

* 꼰대가 되지 않기

** ** * 꼰대가 되지 않기 (부제: 인생에 소중한 것들) 1.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하고 자신에게 물어보자.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당신(타인-무관심, 자신-무기력한) 나는 무엇을 위해 살며, 인생의 옳은 길을 개척하고 있는지? 개인적인 인식인 자존감을 갖고 자신과 사회에 행한 결과에서 얻은 자부감 속에서 자신의 자질과 능력을 믿는 자신감으로 매사를 긍정적인 자세로 처리하는 삶을 생활화 하고 있는지? [긍정적인 개념] 자부감 pride : 자신의 행동과 성취로 인해 더욱 분명히 인식하는 특정한 만족감 , 자신 또는 자신이 속한 단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가짐 자존감 self-esteem : 자신 내부의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는 개인적인 인식.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숙고..

꽃愛

** ** *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 " 꽃 " / 시인 : 김춘수 * 우리의 영원한 오빠 시인 김춘수 그는 지난 30여 년간 추구해온 " 무의미 시" 세계의 허무한 패배자인가 ? 시인은 " 내 詩가 언젠가는 파극을 맞을 것을 예상했다 " " 말의 의미를 해체하는 작업은 필연적으로 언어적으로 모순에 빠질 수 밖에없다 " 라고 말했다. 언어로 질..

귀여운 야생동물 겨울나기

** ** * 우리 주변에 사는 야생 동물들 겨울나기 어제 대설이 지나갔으니 금년 동지까지 딱 2주 남았다. 요즘 해거름이 빠르고 땅거미가 일찍 내려와 17시 정도면 해넘이를 빠듯하게 보면서 퇴근한다. 오늘은 우리주변에 야생으로 겨울나기를 하는 귀여운 동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편으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잘 모르는 이들이 계셔, 애들 생태를 살펴보며 우리들이 왜 반성해야 하며 생활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우리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살아가는 동물이 있는데 익숙한 이름은 포유류 : 다람지, 청설모, 들고양이, 삵, 족재비, 고라니, 맷돼지 조류 : 어치, 박새, 직박구리, 곤줄박이, 까치, 까마귀, 참매 양서류로는 개구리(청-,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