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나/나의 이야기

나는 나룻배

haanbada 2023. 11. 3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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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당신은 흙발로 나를 짓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안고 물을 건너 갑니다

나는 당신을 안으면 깊으나 얕으나 급한 여울이나

건너 갑니다

 

만일 당신이 아니 오시면 나는 바람을 쐬고

눈비를 맞으며 밤에서 낮까지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당신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 않고 가십니다 그려

 

그러나 당신이 언제든지 오실 줄만은 알아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면서 날마다 날마다 낡아 갑니다

 

나는 나룻배

당신은 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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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나룻배와 행인 ”/ 만해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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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여러분

家內 주님의 은총과 평강이 내리길 기원하며

Merry Christmas ^^

크리스마스란 그리스도께 미사를 드린다는 말입니다

사실은 동지절하고도 관련이 있습니다

로마인들도 조선인(태양족)처럼 태양을 승배했었습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힘과 권력의 상징인 태양을 승배했다.

태양력을 쓰고 있었기에 동지절(12/24~익년 1월6일)이 되면

깊은 밤이 끝나고 낮 시간이 길어지는 동지부터 축제를

열었는데 기독교가 국교로 되면서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379년경부터 크리스마스 행사를 시작했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금년은 동지가 12/22일(음력11/3)에 와서

애동지가 됨으로 팥죽을 끊여 먹지 않는다고 해서

저는 이틀 후에 팥죽을 낮에 먹었습니다.

동지가 음력으로 11월 初旬에 오면 애동지 

 後旬(21~30일)에 오면 노동지로 

이 때에는 동지 팥죽을 먹습니다.

 

高僧인, 시인 卍海의 나룻배와 행인을 적어 봅니다.

 

나(나룻배)는

흙발로 짓밟히고 / 눈비를 맞으며 당신을 기다리고 /

오실 줄만은 알아요 / 기다리면서 날마다 낡아집니다.

당신(행인)은

물만 건너면 나를 돌아보지 않고 가십니다.

 

희랍의 철인 플라톤은 고행을 통한 영혼에의 경배를

이性의 생활이라고 했으며 이성의 생활이 있고 난 후에

영원한 삶이 시작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고통을 통하여 육신의 속박으로부터 영혼을 자유롭게 하는

노력을 에세티시즘(마조히즘적 삶의 태도)이라고 하며

이는 그리스어인 에스케시스(askesis)에서 어원을 갖으며

혹독한 훈련이란 의미를 갖고 있다.

 

正覺을 얻고자 하는 시인의 고행도

비록 매번 짓밟고는 , 보상이나 약속도 없이 떠나버려도

님의 부재보다는 님이 주는 고통이 더 행복이라는,

彼加虐的인 애정의 갈구, 즉 집착의 표현일 수 있다.

여기에서 님과의 재회는

무명으로부터 정각을 깨우쳐 줄 참다운 자아의 발견을

의미하지만 님(無我) 역시 피안의 세계로

나(假我)를 인도하는 순간 버려야만 할 존재로

님의 부재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고행)에서의 존재론적 고독을

님과의 재회 또한 강을 건너고 나면 버려야만 할

운명적으로 순간적인 것(방편)임을

즉, 세속적인 논리에

집착하여 자신(我)에의 집착을 끊으라는

묵시적인  가르침이 아닐는지..

 

겨울은 근원으로 돌아가는 침묵의 계절,

침묵을 통해

명징하게 드러나는 나 자신과 마주해보자

 

삶이란 안으로 무엇인가 생각하고

밖으로 말과 행동을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삶은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을 멀리 하고자 한다

그래서 진정한 행복은 최상의 인생살이에 있다

혼자서 있든

 더불어서 있든

행복은 마음의 상태에 좌우됨을 느낀다.

 

즉. 행복의 핵심은 감정( 느낌, 정서)에 있다는 것이다

느낌이 어떻하냐 , 정서의 흐름 상태에 있는 것이다.

 

마음이 가장 평온한 상태에서 밖으로 열려있고 타인을

가장 온유하게 대할 수 있을 때 최상의 행복을 느낀다.

 

마음이란 생각, 감정 그리고 의지의 조합과정으로

무슨 실체가 있음직하나

사실은 꼼꼼히 살펴보면 양파와 같이 벗기고 

또 벗기고 보면 믿음만 있을 뿐 잡히는것이 없고

그저 존재한다고 신뢰하는 믿음 밖에 없다

 

그런데 이 마음이라는 것이

삶의 행복추구 현실과정에서 성취에 대한 불안

긴장 과 좌절로 반복되는 과정과,

비록 성취하고 얻은 일시적인 만족도 그 뒤에 계속되는

또 다른 성취목적의 설정으로 야기되는

불안, 긴장, 궁핍감으로 이어지는 심리과정 중

 마음의 눈이 굴절되어 부정적인

시각에 길들어 진다는 것이다

 

' 나 ' 란 무었인가?

노쇠되어 죽어 없어질 이 몸뚱이가 나我가 아니라면

나란 인식이 주체인, 존재한고 내가 신뢰하는 마음인 것이다

이 마음이 삶의 어두운 부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굴절되어

부정적으로 변하여 평온을 잃고 폐쇠적이되고 냉혹하게

되어서는 나의 삶의 행복은 점점 멀어진다는 것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보면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존재로

함께 사는 공동체의 화합이 개인은 물론 구성인 모두에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는 데 이 길을 만드는 주요부분

중이 하나가 마음을 주고받는 교류( 대화 )이다

 

말은 마음이 음성을 통해서 드러나는 현상 즉 마음 나누기다

그런데 우리들은 종종 효과적인 이 마음 나누기에 실패한다.

삶은 곧 표현이라고도 하는데 특히 우리사회의 구성원들은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 여러 가지 이유로 수련되어 있지

못하다 그래서 걸핏하면 폭력이 난무하는 것 같다.

 

마음을 표현하기에서 우리들은 자주 사실과 생각과 감정의

구별에 혼란을 경험한다고 한다

사실과 생각을 혼동하고, 생각과 감정의 표현에 혼란을 겪는다.

 

내가 보는 눈, 나의 눈에 비치는 상대방의 모습,  말,

행동에 책임을 지고,

내가 보여지는 눈, 상대방의 마음에 비치는 나의 모습에도

책임을 짊과 동시에

마음 나누기

나의 감정을 포착하고 표현하는 데

그리고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하고 반응을 하는 것에도

책임을 지는 자세로 사는 것이

나와 남의 행복에 기여하는 덕목이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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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8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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