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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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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 " / 시인 :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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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원한 오빠 시인 김춘수
그는 지난 30여 년간 추구해온 " 무의미 시" 세계의
허무한 패배자인가 ?
시인은
" 내 詩가 언젠가는 파극을 맞을 것을 예상했다 "
" 말의 의미를 해체하는 작업은 필연적으로
언어적으로 모순에 빠질 수 밖에없다 "
라고 말했다.
언어로 질서화된 세상에서
이름없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별명, 애명, 수인 번호
아니 기호마져 붙여지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떠올릴 수 있을까? , 없다(?)
그는 정말 존재한다고 할 수있을까
언어가 사물보다 먼저 존재하지는 않았지만
이처럼 언어가 사물의 존재와 존재인식에
본질적인 역활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 元者善之長也
體仁足以長也 " (乾卦 , 文言傳 ) <아래 원문 참조>
오늘은 꽃의 의미를 易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자.
변화 원리로서의 만물창생의 원리를 역에서는
음양구조라는 논리적체계를 통해 밝히고 있다.
언어와 문자로는 하늘의 원리를 전할 수가 없기 때문에..
天道의 으뜸원리인 元과 그에 상응하는 人道의 仁에
대해 말하고 있다
천도는 본성인 善性선성을 통하여 만물을을 낳게하고
이를 다스리고
인간존재의 근원인 仁性인성을 체득해야만
사람이 인간사회의 어른 노릇을 한다.
하늘이 인간 세계에 내려 주신 삶의 법칙으로
시간의 영속성과 함께하는 생존의 원리를 말하고 있다.
여기에 쓰이는 문자 仁은 어질인 이전에 '씨앗'을 말한다고 한다
한 알이 씨앗이 땅에 떨어져 썩어 싹을 내어 자라고
다시 열매 속의 씨앗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상상해보라
씨앗이 땅에 묻여 싹이 난다고
다 열매를 맺는다는 보장이 있는가 ?
사실 우리사회에서도 결혼을 해야 성인으로 대접하지 않는가
그러면 씨앗이 다시 열매 속의 씨앗으로 되고 번성하려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생명의 필수과정이 있다.
뭘까?
꽃이다 花 를 풀이하면 艸 외 化의 결합이다
化는 사람이 바로 서있고
상대가 마주 꺼꾸로 물구나무 서있다
체위의 69을 생각해도 좋다
씨를 심지 않고는 결딜 수없는 맘의 행로
"사랑 " 이것이 있다
사람다울 수있는 이유와 근거인 사랑.
맹자는 이를 善性
즉 따스한 사랑 덕치를 말한다.
꽃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화려한 색깔과 달콤한 향기와 꿀을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 씨'仁 --- ' 꽃'花---
결과인 '열매'實의 고리를 끝없이 이끌고 가는데
생명의 필수과정인 ' 꽃 '
그리고 열매를 맺게 해야하는 하는
신성한 의무인 ' 사랑'愛에 대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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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
文言曰 문언왈
元者는 善之長也오 亨者는 嘉之會也오
원자 선지장야 형자 가지회야
利者는 義之和也오 貞者는 事之幹也니
이자 의지화야 정자 사지간야
君子 體仁이 足以長人이며 嘉會 足以合禮며
군자 체인 족이장인 가회 족이합례
利物이 足以和義며 貞固 足以幹事니
이물 족이화의 정고 족이간사
君子 行此四德者라 故로 曰乾元亨利貞이라.
군자 행차사덕자 고 왈건원형이정
이라 말하였다.
(문장에 의지하여 그 이치를 말하므로 문언이라 한다)
원(元)은 착함이 자라는 것, 형(亨)은 아름다움이 모인 것이요
이(利 )는 의로움이 조화를 이룬 것이요. 정(貞)은 사물의 근간이다,
군자는 어짊(인)을 체득하여 족히 사람을 기르며,
사물을 이롭게 하여 의리과 조화를 이루게 할 수 있고,
곧음을 굳건히 하여 사물의 근간이 되게 할 수있다.
군자는 이 네 가지 덕을 행한다.
그러므로 가로되 덕 또는 사물의 근본 원리가
‘건원형이정’乾元利貞이라 하는 것이다.
이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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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0. 한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