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나/나의 이야기

차한잔의 여유(동지를 지나며)

haanbada 2023. 6. 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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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를 조금 내려 야겠다

내가 밝힐 수 있는 만큼의 빛이 있는데

심지만 뽑아 올려 등잔불 더 밝히려다가

그을음만 내는 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잠깐 더 태우며 빛을 낸들 무엇하랴

욕심으로 타는 연기에 눈 제대로 뜰 수없는데

결국은 심지만 못쓰게 되고 마는데

 

들기름 콩기름 더 많이 넣지 않아서

방안 하나 겨우 비추고 있는 게 아니다

내 등잔 이 정도 담으면

넉넉하기 때문이다

넘치면 나를 태우고

소나무 등잔대 쓰러뜨리고

창호지와 문설주 불사르기 때문이다

 

욕심부리지 않으면 은은히 밝은

내 마음의 등잔이여

분에 넘치지 않으면 법구경 한권

거뜬히 읽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빛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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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잔 ”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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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층 베란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주택들 지붕이

눈으로 푸근히 덮혀 있어 위로 푸른 하늘에 조용히

떠 있는 철 지난 흰 뭉게구름에 어울리는 풍경이다

 

누가 말 했던가 흰 구름은

매이지 않는 자유의 상징( 긴 여행 , 방랑 , 슬픔)이요

머물면서도 흘러가는 그리움( 잃어버린 무었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그 뿌리로 하는 )의 상징이라고

 

그러고 보니 오늘 大雪(12/7)임을 환기시켜 주려 눈이

한 이틀 간 그렇게 많이 내렸는가

요즘은 오후 다섯 시만 넘어도 날이 어둑어둑해짐을

유난히 느끼는데 冬至(12/22)가 멀지 않았다

 

茶禮라 써놓고 읽으라 하면 성급하면 낭패 당한다

팽자천수(烹煮泉水 : 상극인 물과 불의 조화)로 茶道의

의미로 보면 다례요

명절에 조상에게 올리는 祭禮의 의미로 읽으면

차례가 된다

 

참제사(마茶禮 = 참된제사)의 일본어 同義語로 마쯔리

(축제의 의미로 됨)란 단어가 있다

여기에서 마란 마음( 原語는 마움 )의 마와 같은 의미로

마의 뜻은 참됨(명사), 옳다 , 처음의(형용사) 뜻이요

움은 씨(因)니 첫씨 혹은 참된 씨란 의미가 된다

제사는 무었을 끓이거나 태워서 하늘에 받쳐서 우주의

생명력을 끊임없이 현실세계에 펼쳐 주기를 기원하는

예식으로 형亨이茶례로 발용되는 인격적 행위모습임

 

가라가미 마쯔리( 伽倻神 祭 )란 일본이 야마토(日本)의

건국기념일을 기념하는 축제로, 그 역사를 살펴보면

四國시대에 김해 중심 , 낙동강 유역 등 한반도 남부에

건국되어 찬란한 문화를 빛냈던 가야연맹왕국(AD42년)

의 6가야 중 本伽倻(금관가야)가 AD532년에 신라에 병합

되기전 신공왕후를 중심한 왕족과 지배집단이 가야의

속국였던 일본열도에 있는 야마대(耶馬國)로 대거 이주하여

親百濟인 야마도(大和)정권을 형성하였다

그런데 본토 가야가 망하고 그후 백제가 AD663년에 나당

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하자 일본 열도에서 독립하여

스스로 야마토(日本)라고 일컫기 시작한다

야마토는 가라(伽羅 = 伽倻)의 종주국인 우가야(上伽倻)를

지칭하는 것으로 日本이라는 문자는 히노모도라는 말에

한자를 충당해서 쓴 것이라고 하며 일본이란 이름

자체는 원래 한국 사람들이 옛적부터 쓰던 것을

일본이 자기나라의 국호로 정한 것으로 닙뽕이라 한다

 

가라가미 마쯔리(韓神祭)란 단어를 통해 가라족(伽倻族)

즉 우리민족이 태양 신앙족(가라 족)임을 상기시키고져

길게 부연하었다

“가라”의 어원은 “하라” 인데 하라는 太陽으로 -라 탈락과

“하” 가 “해”로 모음변화되는 과정을 걷는다

語尾 탈락의 예는 바다라 가 "바다"로 서라가 "서" 에서

모음교체로는 아기 가 "애기" 아비가 "애비" 등이 있다

 

특히 韓民族의 가정의 구성어를 보면 스스로 모두가

해(태양)으로 호칭하고 있다

아바지(아버지)는 “ 아파치느”에서 파생되었다고 보는데

의미는“남자로서 (해처럼) 밝게 이끄시는 위대한 이”로

안해(아내)는 안(집안)에 있는 해요

아해(아히, 아이)는 어린해로 어린자식들도 모두 해다

 

시간상의 흐름은 공간상의 구조에 녹아 있고

상고사는 신화 속에 이야기로 녹아 구전되어 온다

인간이 언어를 필요충분 조건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수렵과 채취에 의한 식량보급이 한계에 다다라

유아사망이 급증하여 목축, 경작생활이 식량 확보에

절대조건이 되게 되고 나서부터라고 한다

협동작업에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의 필요성이 대두된

후 3만5천에서 1만전에 와서야 지금과 같은 말을

비로소 쓰게됐다고 하니 역사기록은 아직 요원했다

 

민족발흥의 신화를 보면

昔有桓因

한 옛날 천왕 桓因의 서자 환웅桓雄이 인간세에 관심이

유독해 태백산 신단수神檀樹에 3천의 무리를 대리고

내려와 神市를 이뤄 세운 후

곰(獸性과 人性)을 모시는 종족의 여인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아 그 아들 檀君( 神性과 人性)이 나라(檀國)를 세우니

그 것이 공동체인 , 신께서 임한 이상향 바나리였다

 

 

단군은 총 47분(BC2333~295)으로 약 천년간 고조선을

통치했다고 한다 ,기록상으로는 고대 아시아 동북부쪽으로

알타이어를 쓰는 한 종족이 대이동하여 송화강, 흑룡강

유역에 단국을 세운 것은 약 BC1500년에서 BC1200년

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고조선이 멸망하고 주몽이 다물多勿(고토회복)을 내걸고

BC37년 고구려를 건국하기까지 역사의 시련를 겪었는데

이런 시련의 역사는 끊임없이 발생해 민족을 위협했다

 

檀國의 단은 박달 = 밝달( 밝는 땅, 해의 땅)로

달은 땅을 의미한다

그 자취로 양달(陽地) 과 음달(陰地) 등이 있다

단국이란 태양족의 나라는 의미한다

바나리의 바 = 神人 , 나 = 땅, 나라 , 리 = ~ 한곳

으로 바나리의 지도자가 아파치느(인간신) 였다

 

주목해야 할 점은 호랑이( 범 = 獸性 )로 대표되는

민족성이 함께 공존과 갈등의 역사를 함께해서 온다는

것이다

마늘과 쑥을 먹으며 야수성에서 인성으로 변성되어

환웅(神性)과 결혼하여 신적인 인성을 지닌 단군왕검의

나라는 그후 공존을 위한 인내를 갖지못하는 야성으로

대표되는 반고의 등장으로 갈등을 겪고 변화된다

 

동지를 기점으로 밝음에 어둠이 걷혀가는 시간이

많아지는 때가 기다려 진다

춥고 외롭고 어려운 겨울의 긴 터널을 참고 견디면

더 좋은 시절이 오리라 생각하며 겨울나기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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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10.  / 23.6.21. 하지를 보내며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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