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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생애
19세기말 20세기초 오스트리아의 유겐트양식(Jugendstil, 장식미술양식) 운동을
대표하는 화가로 클림트는 아르누보와 상징주의 영향을 받아 황금빛의 화려한
화면과 풍부한 장식성을 추구하며, 강렬한 여성의 이미지를 창조한 예술가이다.
1862년 오스트리아 빈 근교 바움가르덴에서 태어났다.
19세게 말 도시개발사업으로 링 슈트라세가 될 주변지역으로 보헤미안적으로
빈에 이주해 온 가정의 7남매 중 둘째인 장남으로, 오페라가수가 꿈인 전직 가수인
모친과 직업적으로 성공을 못거든 조각가이며 금 세공업자인 다혈질 부친을 둔다.
어린시절 세계경제불항(1873-96)영향으로 경제적 타격을 받아 화가는 가정의 매우
궁핍한 생활로 인해 14살 되던 해에 다니던 학교마져 그만두게 된다.
다행이 1876년 친척의 도움으로 비엔나 국립응용미술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되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고 직업적인 화가로서의 인생을 살게 된다.
총 7년간의 미술수업 받으면서 재학시절부터 미술 주문을 받기도 할 정도로 주목을
끈다. 모자아크 기법과 금속을 작품에 이용하는 법 ,이집트의 벽화 ,바빌론의 부조
이국민속학 등을 익히며 다양한 장식기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1883년 21살의 나이로 미술대학을 졸업한다.
1883년 에른스트 클림트, 프란츠 마츠와 <쿤스틀러 콤파니> 설립
1886년 시의회로부터 의뢰받은 (구)국립극장의 실내장식 완료. ‘황금십자공로상’받음
1888년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 계단 장식 작업으로 <황제상>수상
1892년 가족역인 뇌일혈로 1892년 부친이 돌아가고 그로부터 6개월 후 동생이며
예술가 동지인 에른스트가 심근색으로 사망한다.
1895년 위기를 극복하고 붓을 다시 들었을 때는 상징주의자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1897년 클림트적 양식이 출현했으며 아르누보 계열의 고도의 장식적 양식을 선호하며
전통적인 미술에 대항한 단체인 빈분리파를 요셉 마리아 울브리히 등과 창설한다.
1908년 대표작 <키스>,<다나에>,<희망2> 완성
1911년 <여자의 세 시기>로 ‘로마국제미술전’에서 금상 수상
1912년 빈의 요제프슈타트에서 빈의 외곽 히칭지역 쇤부른궁 너머 장크트 파이트역
근처로 이사하여 1918년 예기치 못한 죽음을 맞을 때까지 거주한다.
본인 1918년 루마니아 여행 귀국 후 1월 뇌일혈 발작 휴우증으로 반신불수가 된다.
그 후 스페인 독감에 감염되 1918년 2월 6일 56세에 숨진다.
1. -2. 작품을 감상하기에 앞서
예술은 한 시대의 시대 사조의 반영(거울)임과 동시에 개인적 사조의 표현(
예술가의 경험, 기억, 관찰을 통해 내면화의 과정을 거친 마음)이라 하는 것은
예술가 개인 양식 외에도 유파와 나라와 인종의 양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품을 감상하기에 앞서 도입단계로 주의 깊게 작품의 외형적 요소와
객관적인 정보인 작가의 생애, 당대의 사회적 분위기, 그려진 시기 화파의
종류를 파악해야 하고 분석단계로는 작품의 기법과 양식, 조형요소와 원리를
들여다봐야 한다.
즉 어떤 소재를 어떤 색깔을 써서 표현했으며 구성은, 재료는 무엇을 쓰고
질감 표현은, 작품 속 인물의 동작, 표정, 빛 이용 등을 분석한다.
마지막은 해석 단계로 당시 시대적 배경 하에 작품에 숨겨져 있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함과 아울러 작품에 내제된 주제를 읽어내야 한다.
* 유켄트스틸(Jugendsti)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의 넓은 영역에서 유행되어
많은 이들의 생각을 바꾸어놓았던 장식적 양식인 아르누보 디자인 한 종류.
유켄트스틸은 독일식 아르누보(새로운 예술)를 뜻한다.
주창자들은 장식 요소의 원리에 '식물'을 적용하여 동적이면서도 추상적인
형식을 이루어낸 것이다.
적용시킨 대상 또한 무궁무진하여, 간단한 가구, 가전제품, 조명 등의 장식품부터
보석, 유리 디자인, 큰 벽면 모자이크, 그리고 건축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는
실로 광범위했다. 이러한 디자인 스타일은 유럽 각국에서 아르누보라는 베이스를
가진 채 화가, 삽화가, 보석 공예가, 건축가, 유리 공예가, 디자이너 등 분야와 국적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점차적으로 퍼져 나갔다.
이 양식은 인상주의가 영향을 미쳐, 비교적 환하고 연한 파스텔 계열의 부드러운 색조를
주로 사용, 복잡한 색채를 조화롭게 사용하여 섬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용이했다.
특히 자연적인 곡선 형태를 자주 이용한 덕분에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다.
* 클림트 회화에 나타난 복식의 특징
19세기와 20세기 초의 복식개혁운동은 여러 예술가들에 의해 시도되어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한다.
특히 여성을 주제로 많은 작품 활동을 한 클림트의 회화에는 그 시대의 유행복식
과 반유행복식이 나타난다.
특성은 장식성과 여성을 통한 다양한 인간심리를 에로티시즘으로 표현하는데 있다.
유럽사회 전반에 일어난 큰 변화 중 의상에도 개혁이 시작되어 기존 신체를 억압
하던 의상에 대한 반박 움직임이었다.
작품을 통해 강렬한 여성의 이미지를 창조한 화가는 개혁의 선두에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에로틱한 표현을 할 수 있는 표현의 근원을 마련한다.
의상은 에로틱한 사랑의 감정적 육체적 표현에 대한 시각적 은유(간접적표현)를
암시하는 상징적인 접근방식에 중요한 역활을 한다.
클림트는 작업 시 먼저 벌거벗은 인체를 그리고 난 후 금빛과 순도가 높은 투명한
색으로 옷을 입히는 방식을 택했는데 의상이나 화면의 배경 표현에서 점점 비현실
적인(추상) 방향인 상징으로 흘러갔다.
* 작품(회화)속에 나타난 자포니즘
자포나즘 =우키요에(풍속화) 영향
. 일본 에도시대 확립된 예술장르
. 현대적 스타일 의미: 불확실성의 세계, 즐거움의 세계 & 인생 or 사회
. 음란한 향락의 세계 – 유녀들을 그린 미인화로 향락의 세계 표현
. 동양의 족자처럼 세로로 긴 캔버스 회화의 형태
신체가 화폭 끝에 가까운 구도
. 금과 곡선을 주로 활용하여 장식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기법
화면에 입체효과를 주는 양각 채색 기법
* 팜므파달 femme fatale (요부형 여성 이미지)
* 시대적 탄생 요인 :
. 19세기말 가부장적 사회의 붕괴
. 유럽에 만연한 성매매와 성병에 대한 두려움, 공포
. 세기말적 불안감(삶의 허망함)의 출구 찾기
즉 ,당시 빈 예술가와 지성인들의 여성에 대한 이중적이고 모순된 시각인
‘ 여성은 사랑스러운 존재인 동시에 남성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는 위험한
존재’로 여겨졌다.
. 인간의 무의식에 감춰진 '원초적 본능'인 성욕의 중요성을 알린 프로이드의
정신분석 이론에 따르면 여자가 남자의 목을 자르는 행위를 남근을 탐낸
여자들의 남성을 거세하고 싶은 욕망에 비유한 것에 자극받은 예술가들이
무의식의 핵심인 '성욕'을 여자의 아름다운 육체에 구현하려했다.
당시 화가들은 에로티시즘을 바탕으로 시대정신의 나락, 자본주의 발흥에 따른
인간의 상품화를 죽음이라는 세기말적 분위기에 녹여 작품 속에 표현하려함.
* 화면 속 전형적 팜므파달 모습
. 길게 늘어뜨린 머리카락에 밀랍같이 흰 피부
. 피처럼 선연하고 살짝 벌어진 붉은 입술, 게슴츠레 풀려있는 눈빛
. 성적 매력이 넘치는 요부형 미인: 살로메, 유디트, 메데이아, 밧세바, 판도라
* 재료로 도입한 황금장식기법의 목적, 효과
황금의 가치 = 희소성(재료), 불변성(시간), 아름다움(빛)
중세 장인들은 황금으로 영원한 천상세계 표현(후광)했다.
(그리스 신화 속 프리기아의 왕 미다스 황금 손의 교훈)
화가는 자신이 창안한 금과 다양한 문양을 결합해 호화롭게 장식한 표현기법을
통해 원초적 성욕 대상이면서 소유할 수 없는 황금의 여인을 그려냄으로
숭배하고 소유하기를 갈망하는 인간의 집착하는 심리를 작품에 반영하려함
* 금박 양각 채색법 :
금박지는 매우 약하고 얇은 것을 사용 캔버스에 양각방식으로 작업하기 위해
본드풀 같은 젯소를 먼저 사용하여 자신 고유의 양각패턴을 만들고 그 위에 금박지를
정교하게 붙인다. 은박지 처럼 보이는 것은 실재 산화되지 않는 플라티늄 박지 였음.
-. 황금장식기법 효과: 부와 권력, 아름다음.
불멸의 상징에 대한 인간의 숭배와 경의의 대상
-. 재료 사용 목적 :
황금장식은 인간의 본능인 관능적 욕구를 아름답게 승화시킨다는
자신의 예술관을 구현시키는 수단.
황금시대를 연 두 가지 키워드= 비잔티움과 일본 = 먼 과거와 변방 예술
<작품에 황금색 색채를 많이 쓴 이유>
* 시공을 초월하는 단순한 평면화의 가능성을 동양의 모자이크에서 찾다.
화가는 2차례 방문한 고도 라벤나의 성당 먼 과거의 장인들이 구축한 천국
; 모자이크 속 신비롭고도 경건한 단순함, 시공간이 영원히 정지된 듯한
평면성과 장식성이 극도로 강조된, 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아름다움의 원형, 빛바래지 않은 신비로움과 생명력을 발견한 듯 하다.
- 성당의 황금 모자이크, 화가를 사로잡은 것은 평면과 장식의 가능성, 평면을
통해 더 많은 의미를 담아내고, 장식을 통해 시간과 상관없는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진정한 예술의 신호탄) 있다는 영감을 얻다.
* 천년 비잔틴 문화의 중심지 성당의 황금으로 장식된 평면 모자이크
. 아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의 화려한 모자이트(동방박사-성모와 예수를 향한 행진)
공간 배경은 초록빛 풀과 꽃들로 가득한 바닥과 황금빛 공간으로 채워짐
라벤나 산비탈레 성당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와 테오도라 황후의 황금 모자이크
- 화가는 라벤나 방문에서 모자이크들이 주는 경건한 단순함-
시공간이 영원히 정지한 듯한 평면성과
장식성이 극도로 강조된 천국을 통해 ,
천년 이상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아름다움의 원형을 발견하다.
이 고귀한 단순함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가장 먼 과거를 향해
예술과 종교의 ‘원형’을 향해 돌아가야 한다는 깨달음이었다.
2. 대표적 작품
- 비엔나대학 –법학·철학 의학 주제 3부작 (천정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철학>으로 대상 수상
<새로운 시대를 알린 빈대학 천정화 스캔들>
- 1902년 제14회 분리주의 전시회 – 베토벤 프리스(Beethoven frieze)
'제체시온'(빈분리파 회관 1898 요제프 마리아 올브리히 설계)에 전시하다.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의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으로 , 장식성에 대한 클림트의 고조된 관심과 황금빛 사용을
반영한 작품으로 예술적으로 중요한 전조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며,
크림트의 황금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크림트는 세 면에 등장하는 주요한 인물들, 1면의 기사(황금빛 갑옷으로 무장한)
2면의 고르곤 세자매, 3면의 진정한 사랑을 만나 포옹하는 남녀와 천사들의 합창
속 온 세상에 보내는 입맞춤(연인)을 황금을 얇게 펴서 칠했다.
이 등장 인물들은 양감과 공간감 없이 중세의 성화처럼 선으로만 묘사되었다.
전시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중세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잡고 거기에 맞추어
이 프레스코 벽화(길이 34m, 높이 2,1m)를 제작했다.
⓵. 행복을 위한 동경
오른쪽으로 흐르듯 날아가는 여인들과 오른쪽에 금빛 옷을 입은 여인과 하프
여인이 들고 있는 책 같은 것이 시를 상징한다고 한다.
하프를 그려서 시와 더불어 음악을 두어 예술을 상징하여 행복을 표현
오른쪽으로 흐르는 듯 그려진 여인들은 동경을 표현하고 있다.
⓶. 약자의 고난
약한 인간들이 힘을 상징하는 갑옷을 입은 기사에게 구원을 요청
약한 자의 고난이다. 기사는 무장으로 강화된 힘을 상징한다.
뒤의 승리의 화관을 든 여인은 야망을 상징하고, 두 손 모우고 고개숙임은 애원 상징
⓷. 적대적인 힘
세 여인과 귀신처럼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들 질병, 광기와 죽음을 상징한다.
고릴라를 닮은 괴물은 튀포에우스(Typhoeus)하는 백개의 머리뱀을 가진 괴물
고릴라 옆의 세 여인이 있는 부분은 음란함, 쾌락, 재물의 사치를 상징한다.
⓸. 환희의 송가
음악을 뜻하는 이미지로 한 여자가 리라를 연주하고, 한참 지나 기뻐하는
여인들이 등장한다. 금빛 물결을 따라 줄지어 선 여인들은 예술을 상징한다.
그 오른쪽에 여인들은 실러의 '환희의 송가'를 부르고 있다.
인간이 진정 기뻐할 수 있는 대상은 오직 시와 미술과 음악이다.
나약하고 불쌍한 인간이지만 , 예술이 있기에 기쁨도 있고 그 속에서 우리는
사랑하는 연인과 행복하게 될 수 있다.
- 유디트(1901)
- 이브 (1901-1902)
- 물뱀 (1904-1907)
- 다나에(1907-1908)
- 희망ⅠⅡ (1907-1908)
- 금색시기(1907)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Ⅰ
- 키스 연인(1907-1908)
1903년 이탈리아의 도시 라벤나(Ravenna) 지역을 여행(두번)하다가 접한
비잔틴 모자이크 세계( 산 비탈레 성당의 제단 벽면을 장식한 황제와 황녀의
모습을 담은 황금빛 모자이크가 주는 황금의 신성한 아름다움)에 영감을
받아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림트 작품의 주제 ‘에로틱한 기쁨의 결정체’의 정점
( 베토벤 프리즈, 스토클렛 프리즈, 사랑하는 연인들)
3. 작품 세계
* 화가는 과거인 19세기도 미래였던 20세기도 아닌 제3의 시간과 공간을 담고
그만의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누구도 닮지 않은 개성으로 공간적 배경으로는
시대 착오적 허세에 빠진 가치관을 반영하는 도시 빈의 모습과 관능과 억눌린
정열로 들끊는 여인들의 초상을 관능적으로 그리는가 하면 , 극도로 고요하고
관조적인 에메랄드 빛 물결이 일렁이는 아터호수와 황금빛 모자이크로 가득한
라벤나의 비잔티움 시기의 성당들을 그리기도 하였다.
* 세기말 유럽을 풍미했던 다양한 미술 사조들을 흡수한 그는 과감하면서도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미학과 실용, 현실과 환영이라는 대립 개념의 시각예술을
하나로 통합했다.
여성을 주제로 한 작품에는 황금색을 배경에 깔고 과감하면서도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미학과 실용, 현실과 환영이라는 대립 개념의 예술을 하나로 융합하려 했다.
1). 비엔나대학 “법학 철학 의학 주제 3부작 천정화”
인간의 삶속에 투영된 고통과 두려움, 인간의 정신적 방황에 대해
패턴을 도입, 복합적 왜곡된 양식으로 표현
<철학> : 무한한 우주 속에 그림자와 같은 거대한 형상이 떠올라 있다.
화면 중앙에 스핑크스 닮은 미동않는 얼굴, 유럽에서는 스핑크스는 불길한
징조이자 부정적인 상징물로 여긴다.
좌측에 늘어선 발가벗은 몸으로 어둠 속에서 방랑 부유하는 인간 군상은 인간의
생을 표현한다. 그리고 뒤엉킨 그들의 일그러진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고뇌와
고통으로 가득차있다.
그런데도 철학은 삶의 애환과 삶과 죽음에 따르는 고통을 이해하지도 경감시켜
주지도 못하고 , 문제를 명쾌하게 플어줄 수 있는 지혜를 주지도 않는다.
그림의 아래 관객을 응시하는 듯한 여인은 곧 관객 자신으로 대입가능하다.
< 의학>: 중앙의 화려한 옷을 입은 여인은 건강의 여신 '히게이아'다.
그녀는 그녀의 팔목을 감고있는 뱀에게 죽은자가 마시는 망각의 강물
'레테의 강물'을 마시게 하고 있다.
철학과 마찬가지로 인간들이 산을 이루며 해골과 함께 잠든 듯,
죽은듯 누워있는 모습은 삶의 생동감 보다는 죽음과 가까운 느낌을 준다.
<법학> : 전적으로 어두운 공간안에 노인을 휘감고 있는 문어가 보인다.
문어는 <철학>의 스핑크스와 같이 서구에서 불길한 존재로 인식된다고 한다.
노인은 엄격한 형벌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노인을 둘러싼 세 여인은 죄악의
유혹을 상징한다. 세상은 법과 정의가 아니라 불의와 부조리가 지배한다.
그림 위쪽 작게 나타난 정의의 여신들은 먼 발치서 죄인을 지켜 보고만 있다.
그 아래 아주 작은 얼굴만을 보이고 있는 재판관도 보인다.
결과는 대학이 요구하는 '학문의 승리' 아니라 '학문의 한계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여 진리에 대한 이상, 과거의 위대한 철학자들을 찬양하는 방식의
그림을 기대했던 대학 당국은 작품 전시를 거부하게된다.
2) 유디트1 – 1901년 캔버스 유채, 빈 오스트리아 미술관
<유디트1>은 액자와 그림이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클림트는 금속 세공사의 아들답게 금박, 대리석, 유리, 준보석 등을
재료로 매우 장식적인 대형 벽화를 만들었는데 다양한 액자 디자인이 남아
생활 미술을 중시했던 작가의 의도를 읽게 한다.
클림트가 즐겨 썼던 문양은 뒤에 ‘유겐트 스틸’(젊은 감각의 양식)이라
불리며 아르누보 양식에도 영향을 줬다.
특히 물결 모양의 연속 식물 문양은 아르누보 양식과 구별되는
‘유겐트 스틸’만의 개성이다.
요염한 여성을 둘러싼 금박 문양은 쾌락의 세상으로 보는 이를
안내하는 일종의 거울이다.
따뜻한 색의 목재로 부드러운 느낌을 준 뒤 구리판을 덧대 파도무늬를 조각했다.
비잔틴 양식의 성상화를 떠오르게 할 만큼 화려한 액자 윗부분은
그림 분위기를 돋워주는 구실을 한다.
여자의 몸으로 목숨을 걸고 조국을 위기에서 구해낸 민족적 영웅 유디트의
용맹스러운 모습이 아닌 성적 매력을 물씬 풍기는 팜므파달의 모습인
철저하게 인물 중심으로 그녀가 했던 행동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묘사한다.
감고있는 눈과 반쯤 벌린 입에는 큰 일을 마무리한 뒤 그녀가 느끼고 있는
내적 흥분이 그대로 감겨 있는 듯힌 표정으로,
즉, 여성의 내면에 잠재된 성녀와 요부의 이미지를 민족적 영웅 유디트와
결부시켜 작품을 표현했다. <신약 헤롯왕 잔칫날/ 살로매/ 세례요한>
<유디트2> – 1909년 캔버스 유체, 베니스 국립현대 미술관
평면적인 화면과 추상적인 색체가 춤을 추는 듯한 그녀의 모습과 대비되며
고혹적인 반쯤 감은 음욕이 가득찬 그녀의 꿈을 꾸는 듯한 눈빛
볼그스레한 빰과 살짝 벌어진 입술에는 여운이 가시지 않은 목마름
황금빛 목 장신구 밑으로 들어난 우유빛 젖가슴과 함께 묘한 기운을 느끼게함
유티트1 보다 더 마른 몸매에 섬뜩한 느낌이 감도는 그녀는 목이 잘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카락을 잡고 있다.
<구약 외경, 앗시리아군 총사령관 홀로페르네스와 성이 포위된 유대인의 과부 유디트>
3) 아담과 이브 캔버스 유채 벨베데레 미술관
1917년작 유화 ‘아담과 이브’는 사망하기 전 마지막 작품으로 팜파탈적 행위를
하는 최초의 여성의 상징인 이브를 돋보이게 그린 걸작으로 평가된다.
어두운 배경에 잠든 듯 무기력한 아담과 금박 장식 및 빛의 효과를 통해 생기있고
화사한 이브를 대조적으로 묘사한 게 특징.
이브는 관객이 있는 정면을 향해 작은 미소를 띠고 마치 세상의 모든 빛을 온 몸으로
받아내는 듯 여신의 형상으로 서있다.
그 뒤의 아담은 이브와 똑같은 포즈로 눈을 감고 마치 이브의 그림자처럼 묵묵히 서있다.
아름답고 성적인 매력이 넘쳐나는 이브가 앞으로 맞닥뜨릴 비운(남자를 유혹한 뒤
죽음에 이르게 함)까지도 생생하게 잡아냈다.
에로스를 상징하는 호피 무늬와 다산을 의미하는 아네모네 꽃을 소재로
활용해서인지 에로틱하면서도 몽환적 분위기가 담배 연기처럼 그윽하게 녹아 있다.
얼굴과 손, 발의 형태를 왜곡했으나 표현 기법은 사실적인 묘사에 가까워 입체감도
느낄 수 있다.
성경 속의 이브는, 낙원과 영생을 얻었지만 고독이란 복병을 만나 불행을 느끼며
매사에 흥미를 잃고 침울한 아담에게 성의 신비란 마법을 걸어 통제 불가능한 성욕의
덪에 빠진 고통받는 존재로 전락케한다.
살을 섞는 황홀한 쾌락은 성의 절정에 도달한 순간 지상이 낙원으로 변한 것 처럼
느끼게 하지만 그 대가로 주는 것은 고통과 죽음의 공포이다.
4) 물뱀 (1904-1907) 캔버스 유체 오스트리아 미술관
1903년 이탈리아의 라벤나를 2차례 방문했을 때 본 비잔틴시대의 모자이크( 기하학
적 문양이 새겨진 옷, 얼굴과 손 등 신체의 음영까지도 표현한 비잔틴식 모자이크)에
감명받다.
위 작품에서 여체의 상반신과 얼굴, 머리카락 등 신체가 들어나는 부분은 사실적
느낌이 두드러지지만 물고기처럼 보이는 하반신이나 배경은 마치 기하학적인 파편
처럼 평면화되어있다.
물풀이나 여인의 머리 위에 있는 곡선에서 채색된 금빛 역시 비잔틴 벽화 속 성인의
후광을 연상할 수 있다.
마치 인어처럼 표현된 두 여인이 물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을 통해 에로틱한
여인의 신체를 보여주고 있다.
화가의 그림들은 대체로 에로티시즘을 자극하는 그림이 주를 이루는데 그 속에서도
눈을 감고 있는 여인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것은 죽음, 무기력을 형상화하는 것으로 육체적 탐욕 앞에서 무기력해지는 사람들,
그런 육체적인 탐욕이 만들어내는 결과가 파멸이며 죽음이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는지
도 모른다.
작품에서 대부분의 여인이 물속을 유영하는 듯한 모습으로 표현했는데 물은 생명의
근원인 동시에 생명을 소멸시키는 것으로 물과 여인을 결부시킨 상징적 의미이다.
5) 다나에(1907-1908) 오일 캔버스 개인 소장
그리스 신화 펠로포네소스 반도의 아르골리스 지방 통치자 아크리시오스는
여왕 에우리디케가 낳은 공주 다나에가 왕 시해를 예언한 신탁으로 인해 절해고도의
철탑 속에 공주를 유폐한다. 바람둥이 제우스, 사랑의 화살을 맞고 황금 빗물로 변해 다리
사이로, 야릇한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 흐벅진 넓적다리가 제우스를 향해 절로 벌어지고
욕정을 참지못한 제우스는 황금의 정령을 그녀의 다리를 향해 폭포수 처럼 쏟아냈다.
황금색과 어두운 배경에 대비 되면서 그림 속 여인에게만 집중하게하고 , 집중해서
바라본 여인에게서 쾌락과 황홀감을 느끼게 된다.
발갛게 샹기된 볼, 벌어진 입술, 무엇인가를 움켜진듯한 오른손과 은밀한 곳을 향하고
있는 오른손, 풍만한 허벅지와 쾌락에 젖혀진 어인의 고개를 보면 순수한 소녀는 사라지
지고 에로티시즘의 다나애가 있지만 화가는 단순히 1차원적 요부로만 표헌하지 않고
절제와 처녀성을 상징하는 청동 밀실에서 강요받던 순정을 탈출하는 순간의 다나애를
너무나도 순수하고 아름답게 표현해 주었다.
쾌락의 최고조는 죽음의 유혹과 같은 비극, 왕은 다나에를 궤짝에 가두어 망망대해로
띄어 죽음으로 보낸다.
여인의 강렬한 엑스타시에 몸을 싣고 꿈같은 몽환의 세계로의 침몰함,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쾌락적 합일과 열락을 관능적으로 포착, 퇴폐적 아름다움을 예술로 승화시킴
6) 희망.1 (1903) 캔버스 오일 카나다 오타와 국립미술관
희망.2(1907-1908) 캔버스 뉴욕 현대미술관
인류의 희망은 임신이라는 위대한 주제를 상징하고 있지만 그의 에로틱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작품으로 미술사 상 보기 드문 소재인 임산부를 주제로
대담하고도 노골적으로 묘사했다.
작품속 여자는 부끄러움이 없이 붉은 머리카락과 음모를 당당히 드러내고 있는데
그것은 임신이라는 것은 섹스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임을 암시한다.
이 작품은 현실적인 주제와 비현실적인 주제가 한 화면에 나타나는 클림프적
구성요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죄, 질병, 죽음, 빈곤, 탄생할 생명 등이 화면에 나타나고 있는데 , 임신한 여성은
희망을, 여성 머리 뒤로 보이는 해골은 죽음을 상징한다.
7) 금색시기
클림트가 그린 초상화 가운데 가장 유명하며 ‘금색 시기’의 정점을 이룬 그림이다.
사실주의적 표현과 추상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의상 속에
그려진 삼각형 안 이집트 양식의 눈 같은 장식은 이국적 상징으로 해석된다.
이 작품은 그의 황금시기인 45세~46세에 완상한 것으로 특이한 점은 유체물감 외에
양각처리된 금박과 금색물감을 사용하여 그렸다는 것이다.
*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I 캔버스 유채 1907. 노이에 갤러리 뉴욕
금박과 은박 장식에 기하학적인 무늬를 수놓은 모피를 걸친 아델레는 이지적이고
고혹적인 자태에 붉은 입술과 몽환적인 눈빛으로 관능미를 물씬 풍기고 있다.
그림 속에서 아델레는 남편이 선물한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힌 넓적한 황금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오른 손가락에 장애를 갖고 있는 그녀를 위해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는
포즈로 자연스럽게 장애를 감추어주었다.
이 작품은 장식적 패턴과 인물이 조화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당시까지의 경향인
인물 중심 초상화와 달리 이국적 미술 요소인 배경과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
8) 키스(1907-1908)
* 키스 작품 보기전 보는 작품
<소냐 닙스의 초상>
클림트의 화풍에 보여주는 최초의 초상화
이 작품은 매우 단순한 구성이지만, 색체와 구성에서 균형적 아름다움이 있다.
옅은 핑크빛 흰 드레스는 그녀의 빛나는 얼굴과 함께 화면의 중심을 이루고
뒷배경의 어두운 고동색과 대조를 이루며 더욱 빛을 발하고
크게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여인의 뒤에 보이는 꽃은 화가가 추구했던
품위있는 장식성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배경인 정원은 한쪽을 시커멓게 칠한 어두움으로 인해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고 드레스를 칠한 방식도 사실적이 않고 질김만을 묘사하고 있다.
소냐 닙스는 앉아 있던 의자에서 막 일어서려는 듯, 팔걸이를 잡은 왼손에
약간 힘을 주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이러한 동작이 지극히 자연스럽다.
소냐의 초상은 아련하고 시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소냐의 어깨 뒤편에 그려진 꽃은 분홍빛 드레스에서 피어난 것처럼 보인다.
어쩌면 이 그림을 그릴 때 크림트는 소냐와 연인 관계였는지도 모른다.
크림트의 모든 여성 초상화 중에서 이 그림처럼 화가의 감정이 깊게 개입된
작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소냐는 손에 붉은 수첩을 들고 있느데 이 수첩은 크림트가 소냐에게 선물한
자신의 스케치북이다. 소냐는 이 수첩을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있었다.
소냐의 유족들은 유품 중에서 이것을 발견했다.
< 프리차 리들러 부인의 초상> 1906년
* 2006년 1억 3500만달러에 팔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으로 기록
프리차 부인이 앉아 있는 의자의 누군가를 노려보는 듯한 무서운 눈은
이집트의 상징주의 도안에서 빌려 왔다고 한다.
장식적인 클림트의 초상화는
다음해 그려진 아델레 부인의 그림에서 황금색으로 더욱 화려한 절정에 이름.
존경의 표시로 후광과 같은 효과를 내는 스테인드그라스 창문을
그녀의 머리 주변에 그려넣었다.
하얀 레이스와 잿빛 얼룩 리본을 전면에 내새웠고, 잔잔한 장식 패턴이 있는
붉은색 벽을 배치했고 왼편에 황금빛 스탠드램프를 그려넘.
의자는 기하학적 패턴으로 장식되어있다.
장밋빛으로 빛나는 소냐의 초상에 비해 이 작픔 속 프리차 리들러는
독특하고도 기묘한 은색 장식에 갇혀있다.
자연스럽고 우하하며 시적인 여운을 남기는 소냐의 초상과 달리 리들러 부인은
의자에 묶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소냐의 초상과 달리 크림트의 시선은 한결같이 냉정하고 객관적이다.
무엇보다 이 그림에서 모델에 크게 주목하고 있지 않은 뜻한 인상이 풍긴다.
이 그림의 주제는 이미 사람이 아닌듯하다.
그런데 그녀가 앉아 있는 의자의 장식이 조금 묘하다.
부인은 입고 있는 아이보리색 드레스와 엇비슷한 색깔의 의자에 앉아 있는데
, 이 의자에는 현미경으로 본 세포 같은, 기묘한 물결무늬 장식이 세심하게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의 이상한 점은 우선, 리들러 부인의 머리 뒤에 그려진 반원형 장식 같은
스테인드글라스부터가 이상하다. 부인의 손은 묶여 있는 것처럼 부자연스럽다.
소냐의 초상에서 구사한 자연스러운 손의 모습에 비해 일부러 이렇게 꺽인 손
모양을 연출한 것이다.
그림의 완편 아래쪽에 있는 금색과 은색의 사각형 조합은 무었을 의미하는가?
배경에 불과한 모델 뒤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왜 터무니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그려졌는가?
두 그림을 비교해보면 이 기간 동안 크림트가 양감과 사실성을 포기하고 대신
장식과 선, 평면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 있음이 보인다.
실제로 <프리차 리들러 부인의 초상>을 그리기 1년전 완성된 <마르가레트
스톤보로-비트켄슈타인의 초상>은 모델이 인수하기를 거부했다고 한다.
갑자기 변화한 클림트의 스타일에 고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크림트가 '리들러 부인의 초상'에서 유독 모델의 얼굴과 손
만을 사실적으로 그렸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장식으로 사람의 몸을 휘감고, 사람의 몸을 지극히 평면적인 방식으로, 반면
장식은 화려하고 정교하게 표현하는 것, 크림트의 황금시대는 이렇게 고답적인
방법으로 시작되었다.
<스토클렛 프리즈> 1906-1909 비엔나 오스트리아 응용미술관
이 그림은 연인<키스>를 주문받기 2년전 건축가 요세프 호프만이 지은 스토클레 저택의
식당을 장식할 모자이크 장식화로 의뢰된 그림이라고 합니다.
풍부한 재력 덕분에 값비싼 재료인 , 유리, 산호, 자개, 준보석 등을 사용된 것으로
클림트의 모자이크 도안이 완성된 후 빈 공방에서 제작 되었다고 한다.
그림에서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은 소용돌이치는 나뭇가지의 모습이라고 한다.
소용돌이치는 나뭇가지는 고대 신화에서 유래된 상징이라고 하는데 '생명의 연속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긴 나뭇가지는 빙빙돌며 하늘로 올라가고 나무의 뿌리는 땅과 단단히 결속되어 있다.
신화 속 하늘과 땅의 연결을 표현하기도 하고 생명의 윤회를 표현하기도 한 답니다.
기다림을 설명할 때 성취(fulfilment)를 빼놓을 수 없드시, 성취(포웅)가 사랑을 뜻한다면
기다림은 예술을 상징한다고 해석되고, 예술과 사랑은 공동 운명체임을 암시하고 있다.
8-1) 키스 (클림트의 삶과 예술의 결정체) 벨베데레 미술관
1907년도 제작한 <키스>는 180x180cm 정시각형 캔버스 에 유채와
실제 금을 얇게 펴서 바르는 금박기법(gold leaf)으로 그려졌다.
꽃이 벼랑 끝에서 남녀가 껴안고 입을 맞추려는 순간 작품
하나가 된 두 사람의 주위로 온통 황금빛 비가 내리고 있다.
남성 옷의 사각 패턴은 남성적 이미지를 여성 옷의 분홍색 곡선은 여성적
이미지를 나타낸다. 남성옷의 흑백 네모와 여성옷의 색색의 동그란 무늬는
대조적인데 그들의 의상과 배경에 여러 문양과 색체를 마치 모자이크 처럼
배치하여 장식성을 강조했다.
황금빛으로 표현된 키스하는 연인의 모습은 사랑의 본질을 표현한다.
사랑의 가치는 황금과 같고 황금빛은 온전한 사랑의 환희를 뜻한다.
직사각형 문양의 가운을 입은 남자는 황금빛 구름을 몰고 천상에서
지상으로 막 내려온 듯하고
꽃무늬 옷을 입은 여자는 지상에서 막 피어난 것처럼 보인다.
남자의 머리 둘레에는 녹색의 넝쿨이
여자의 발목에는 황금빛 넝쿨이 감겨있다.
그런데 그림에서 사랑의 위태로움을 담은 듯한 불안한 모습도 보인다.
절벽 끝에서 위태롭게 키스를 받는 여성의 자세는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고
남성은 주변 상황은 고려하지도 않고 그저 키스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여성의 종아리에는 자세히 보면 월게수 나뭇잎 다발이 감싸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그리스신화 아폴론과 강의 신의 딸 다프네 이야기가 떠오른다.
아폴론에 무시당한 에로스는 파르나소스 산 정상에서 아폴론의 심장에는
황금화살을 라돈(강의 신)의 딸 다프네에게는 납화살을 쏘아 맞쳐버린다.
성욕으로 불같이 덤비는 아폴론의 사랑을 거부한 다프네는 잡히기 직전
월계수나무로 변해버린다. 사랑을 거부한 아름다운 다프네의 발가락들이
뿌리가 되어 땅속으로 막 묻혀 들어가려 하고있다.
그리고 남녀의 형상을 보면 이집트의 미라가 된 인체들처럼 황금과 추상적인
패턴의 의상에싸여 관(후광)에 둘러쌓여 있는 느낌을 준다.
그러면서도 전체적인 형상은 보는 이에 따라 발기한 황금색 남근을 상징한
다고 한다. 그리고 직사각 형의 문양은 정자를, 소용돌와 나선형으로 된
무늬는 난자로 분석하기도 한다.
남녀의 의상에서 보이는 장식들의 상징성에서 한편으로는 두 연인의 이미
완전한 결합을 의미한다고 봐야 할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황금빛 우주에 떠 있는 것 처럼 보이게 하는 배경은
클림트의 기술적 발명품으로 배경 전체에 금종이를 붙인 후 그 위에 어두운
색을 투명하게 칠하고 금가루를 그 위에 뿌리는 방식으로 고안한 것이다.
남녀 뒤로 펼쳐진 어두운 배경에 황금빛 암흑은 클림트의 여름 휴가지인
아터호수의 고요히 일렁이는 물결을 연상시킬 만큼 비슷하다고도 한다.
키스에서 화가는 끝내 이루지 못했던 사랑의 영원한 합일을 표현하고 있을까
<베토벤 프리즈> <스토클렛 프리즈>에 이어 이번에도 연인<키스>를 통해
사랑이야말로 지상 최대의 가치이며 행복이며 영원한 꿈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 같다.
*
*
산업혁명으로 자본주의 주역인 유럽 부르주아지들에게 확고한 지위를 내준 서구
열강들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식민지 쟁탈과 착취로 쌓아올린 부를 통해 유럽이
세계 제일의 문명으로 진보될 인류의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믿고있었다.
그러나 전제국가적 정치체제는 그로인한 민족주의적 반동으로, 모순처럼 들리지만
자기가 낳은 문명 자체를 파괴할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체 유럽문명은 쇠퇴해갔다.
통신의 시대(보병궁자리)에 들어가는 21세기를 맞이하던 20세기말에 우리들도
사실 무척 불안에 잠겼던 기억(결과는 중국외 모든 국가정보는 미국의 손에)이
생생하다( Y2K 컴퓨터 시스템 오류에 대한 불안 등).
당시 비엔나는 몰락해가는 구체제의 유럽, 그 압축된 모순으로서의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의 수도였다. 그 시기 비엔나의 주류 예술가들은 유럽에서 가장 늙고 완고하여
학계권위와 상업적 이해관계로 현대예술의 새로운 운동에 대해 애써외면하고 받아드리려
하지않았다. 젊고 참신한 예술가들의 반동 운동은 피해갈 수 없이 예정된 서순이있었다.
유럽문화사에서 19세게말 20세기초의 세기전환기를 '벨 에포크 Belle Epoque'라고
불렀지만 전환기인 '벨 에포크'는 화려한 겉모습과는 달리 퇴페, 쇠퇴, 종말의 병적인
이미지의 모델인 몰락기 로마의 퇴폐적 문화를 유형적으로 반복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사실 20세기를 맞는 설램보다는 두려움이 앞섰고 그로 인한 억압과 우울함이 변질된
형태로 반영되었다. 산업화 도시화로 빈부격차가 심해졌으며 부르주아지들은 세기말적
불안감에 따르는 죽음의 공포를 잊기위해 사치스러운 향연과 성적 쾌락을 빠져든다.
반면에 일부 지식인들은 변화와 자기성찰이라는 과제를 안고 끊임없는 고뇌와 목마름을
느낀다. 이 시기 전후에 걸쳐 유럽미술 사조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그리고 상징주의로 부단히 바뀌어 갔다.
세기전환기의 빈은 음악, 문학, 시각예술의 진원지로 자유사상을 지닌 유럽 각지의 예술가
과학자 들은 물론 다양한 계층의 전문가들이 모여들어 문화도 다양하게 형성되어갔다.
살롱에서는 다양한 시사문제, 사건들이 토론되었는데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드의
이론에 대한 열띤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 품위와 격식을 중요시하는 빈의 상류층의
대부분 인식으로는 리비도를 다루는 꿈의 해석은 부도덕하게 봤으니 크림트 역시 이
인식과 맞서야만했고 비난도 받아야만했다.
그리고 또하나 클림트가 자주 출입했다는 빈의대 해부학 교수의 아내 베르타 주커칸들이
운영했던 살롱을 통해 해부학자들과 친목을 쌓으면서 해부학 실습실 견학은 물론 당시
새롭게 밝혀진 세포분열, 생식세포 등 새로운 의학 지식과 찰스다윈의 진화론도 접한다.
크림트의 작품은 동생 에른스트, 동급생 프란츠 마츠와 공동작업을 시작한 1879년 부터
1890년 '쿤스툴러 하우스'에 가입한 1890년과 가족의 죽음을 보게돤 1892년까지 를 전기로
1895년 빈대학 강당의 천정화 스켄들 부터 1918년 뜻밖의 죽음을 맞게된 때까지를 후기로
나누어 봤으면 한다.
후기의 그의 그림은 아르누보 양식의 우아함과 추상과 구상이 통합, 평면적이고 장식적인
색채와 시공을 초월한 듯한 구성으로 바뀌게된다.
클림트는 상징주의적인 이미지와 부드러운 인상주의, 그리고 대담한 응용미술적 패턴을
혼합 , 당신만의 고도로 독창적이이고 감각적인 미술양식을 구축한 독보적인 화가이다.
특히 에로티시즘을 바탕으로 한 인체표현, 여성의 작은 심리변화를 절제된 표정과 나신
속에 숨겨둔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그 분위기를 느끼도록 배려한다.
그리고 하나 더 여성의 초상화를 보면 의상과 배경은 서로가 구분이 가지 안을 정도로
기하학적이며 장식성이 매우 강한 반면, 초상화의 얼굴 표현을 보면 신고전적이고 눈에 띄게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것이 확연하다. 하지만 모든 작품이 조화롭다는 점이 최고의 매력으로
다가 와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 준다.
이상.
**
참고서적
맘므파달 2009 이명옥 (주)시공사
우리가 알아야할 예술가 50인 2008 토마스 쾨스터 노성두/오유경역 세미콜른
클림트 2018 진원경 (주)북이십일 아르테
우키요에 2021 오쿠보 준이치 이연식역 (주)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23.5.15.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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