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나/나의 이야기

날씨(해와달에 의한)를 생각하며

haanbada 2024. 9. 2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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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

가슴으로 마시고픈 날

아무나 와서

벗이 되어도 좋으리

 

어느 골짜기

맑은 물에 멱감은

산뜻한 바람

한 국자 담고

눈 시린

하늘 한 조각 넣고

 

아릿한 그리움

몇 개 피 살라

차 한 잔 우려내니

 

어느새

향기에 취해

저 혼자 붉어진 나무이어라

 

*

  ' 차 한잔 ' /   詩人   전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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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3~22도,

낮 최고기온은 25~30도로 예보됐다.

이는 평년보다 2~4도 높은 수치인데

설악산 대청봉 중청대피소 일대에서는 올가을 첫서리가

지난해 보다 36일 앞서 관측(오전 7시 기준)되었다고 한다.

오늘은 절기상으로는 추분이 사흘이나 지나는 시점인데도

올해 유별난 늦더위로 설악산 단풍은 다음달 하순경이 되어야

제대로 든 단풍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시간은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변화를 통해 우리는

시간을 느낄 수가 있다.

수많은 물리법칙 중 시간의 의미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현재까지는 엔트로피가 유일하다.

엔트로피는 에너지의 질서를 규율하는 법칙으로 에너지가

관여되는 곳에는 그것이 무엇이든 엔트로피법칙이 적용된다.

결국 시간이나 존재는 엔트로피가 작동하는 범위 내에서만

정의될 수 있는 물리적인 상태인 것이다.

변화가 없는 곳에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나뭇잎 색깔이 변하고, 또 떨어져 낙엽이 되고 훈훈하던

바람이 문득 춥게 느껴질 때 우리는 계절을 느낀다.

광대무변할 것 같은 우주 속에서 인간은 공간의 축과

시간의 축이 만나는 점에서 살고 있다.

宇宙란 시간(宇)과 공간(宙)을 의미한다고 한다

인간이 시간이 흐름을 공간에 새겨 널 수 있었던 것은

나침판 발견의 도움이 매우 컷다고 한다.

 

태양의 황도상의 위치를 파악하여 남북의 비밀을 알아내고

시간(연도, 날짜, 시각)과 공간(하늘과 땅)을 구별하여

표기하는 부호인 간지干支(십간과 십이지)의 방위를 찾아냈다.

황도선과 적도를 따라 북국성이 있는 쪽을 이북

반대쪽을 이남으로 양분하고,

태양이 남에서 북으로 올라 적도와 만나는 점을 춘분,

태양이 북에서 남으로 내려 적도와 만나는 점을 추분 등으로

4개의 기준점을 잡았으니 이것이 사시(춘하추동, 辰戌丑未)로

二分二至( 춘분, 추분, 하지, 동지) 점이라 한다

 

그리고 태양이 황도를 운항하며 북국성을 기준으로 하여

하늘의 모든 별자리인 이십팔수二十八宿를 밝혔으니

이것이 별자리의 묶음인 동방칠수( 청룡), 서방칠수(백호),

남방칠수(주작) , 북방칠수( 현무)이다

 

음양오행이란 태양을 포함한 칠요( 일·월·목·화·토·금·수)성이

이 이십팔수를 따라 운행하면서 우리가 사는 지상과 공중에

일으키는 소용돌이로 , 북두칠성의 현신이 칠요라 본다

오늘은 잠시 이 태양이 황도상 가장 남쪽에 있는 날을 동지로

하고, 다음 동지까지의 기간(1 태양년)을 24등분하여 만든

24절기와 달의 운행을 고려해서 만든 태음력인

즉 달력의 실효성을 생각해 보고져 한다.

 

1태양년,

즉 태양이 춘분점에서 출발하여 다음 춘분점에 도착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65.2422이다

1삭망월,

즉 달이 내합(朔)의 위치에서 다시 내합의 위치로 되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9.5306일이다

12삭망월 : 29.530588일 x 12월 =354.3671

달의 삭망朔望月(달이 초승달에서 보름달을 지나 다시 초승달이

되기까지의 동안)이 태양년에 대하여 복귀하는 주기인

章週期(태양력의 계절과 태음력이 거의 일치가 되도록 조정해

주는 주기와 날짜를 계산한 것, 차이가 약 10.8751일이므로)는

365.2422-354.3671 = 10.8751 (:차이)

 235달로 이는 19년 7개월이므로

19년 동안 7개의 달(윤달)을 끼어주어 오차를

약 0.09일로 만들고 있다

* 메톤주기 =태양년의 햇수와 삭망월의 달 수의 길이가

                  거의 일치하는 시간 간격

      19태양년  = 365.242196일 x 19년 = 6939.6017일

      235삭망월 = 29.530588일  x 235달 = 6939.6882일

 태양력으로 19년 동안 태음력에 윤달 7개를 넣으면 계절과 달의 명칭이 거의 일치

그리고 4점인 이분이지(춘·추분,하·동지) 가운데 節侯라는

等分을 찾아내 일년을 24등분한 것이 24절후이다.

1후는 5일이고 3후 즉 15일을 氣라고 한다

매절 마다 초후, 중후, 말후라는 3후로 세분되어 있어

1년은 모두 72후가 되는 데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24절기란 원래 節氣와 中氣를 합한 말로서 12절기와

12중기로 나뉜다( 1년은 24절기 72후).

그리고 년중 사계절에 6개씩 각 달에 2개씩 배당된다.

입춘을 1번이라 할 때 홀수 번째는 절기, 짝수 번째는

중기에 해당된다.

즉 1월의 절기는 입춘이고 중기는 우수이다

태양력으로 보면 절기는 매월 4~8일에 중기는 하순에

있게 된다

11월을 예로 들어 본다

 월    (절기)          초후         중후          말후

11    대설       한단새가      호랑이가    교배를 여지가

       (중기)     울지 않는다  시작한다     돋아 난다

        동지      지렁이..        고라니 ..    얼음이..

 

복습한다고 보고 24절기의 절기와 중기를 적어 보면

춘(음력 1.2.3.) :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하(음력 4.5.6.) :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추(음력 7.8.9.) :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동(음력 10.11.12.) :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이다

음력이란 옛날부터 우리 실생활에 대단히 편리하게 만든

달력이다 달과 태양의 운행을 보고 만들었으므로

오운육기五運六氣를 통해 매년 천기와 지기를 알 수

있고 달의 모양을 보고 그날의 날짜를 알 수 있으며

달의 모양을 보고 뜨고 지는 시각을 예측할 수도 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은 시간을 보고 물때를 알 수 있고

물때( 조금, 무시, 일물~ 십삼물, 사리)를 보고 시간을 

수도 있다.

 

24절기를 음력을 기준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24절기는 양력 기준이지, 절대로 음력 기준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음력 기준인 다른 명절(설날, 추석, 단오, 삼복날

등)은 양력에 자리한 날짜가 매년 바뀌는 반면,

24절기는 매년 동일한 날짜로 고정되어 있으며

윤년(4년에 한번)의 영향으로 하루 정도만 앞뒤로 밀리는

것이 전부다.

 

1년은 우리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시간주기의 주요

토대이자 태양이 동지점과 하지점 사이를 승강하면서

만들어내는 지표상의 궤적이다.

그 태양 운동에 따른 1년의 기상변화를 날씨라고 일컬어 왔다.

이 때 ‘날씨’란 말이 국어학적으로 해(日)를 뜻하는 ‘날’에서

나온 것은 날씨가 태양 변화에 근본을 두고 있다는

우리 문화적 고찰의 결과이다.

마음의 씨앗을 마음씨라 하듯이,

날에도 씨앗이 있다고 보아 ‘날씨’란 말을 고안한 우리는

태양 변화를 통해 1년의 날씨변화를 읽으려 하였던 것이다

한편, 천문학적으로 지상에 시간을 만드는 천체는

해와 달 둘인데, 이 해와 달의 위상변화에 따라,

‘1일, 1월, 1년’이라는 세 종류의 기본 시간단위가 생성되고,

이를 우리말로는

‘날, 달, 철, (해)’(기상학적 3대(혹은 4대) 시간 주기)라 불렀다.

 

태양은 연중 그 모습이 일정하고 남중고도만 변해서 변화를

측정하기가 어려운 반면 달은 날마다 그 모습(위상)이 변하고

그 주기도 30일 남짓이라 측정이 용이해 일차산업인 농사나

바닷일(어업)의 기준으로 삼기에 좋다는 것

불가에 이런 말이 있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 끝은 왜 쳐다 보나?”

방편에 매달리지 말라는 이야기다.

날씨가 추우지고 해가 기울어 가니 태음력에 대해

두서없이 생각해 봤다.

 

**

 

2024.9.24.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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