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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 교회에 갔다
용서를 빌었으나 잘 안된 것 같고
나도 아무도 용서하지 않았다
부러 먼 길로 돌아가는 길
비를 막기에는 우산이 점점 작아지는구나
주택가 골목길 한 발 앞서 가던 할머니
길바닥에 찰싹 몸 붙인 나뭇잎들 사이에서
모과 한 알을 주워든다
“뭘 믿는 게 있어 혼자 떨어진 게야, 응?
무슨 마음으로 너 혼자서 떨어져 있는 게야? ”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품에 안고 조심스레 걸어간다
나도 저런 모과는 아니었는지
발소리 죽이며 뒤따르다 문득,
누구 하나쯤은 용서해 보리라 생각한다
*
** ' 모과 한 알 ' / 박해석 시인의 시선집< 기쁜 마음으로 >
*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 마른다는 옛말이 기우인듯
올해도 땅을 촉촉이 적시는 곡우비가 때맞추어 내려 주셨다
경칩에는 여자물로 고로쇠 수액 먹기를 하고
곡우에는 남자물인 거자수 또는 자작나무 수액을 먹는다고
하니 뭐에 좋은지 알아볼 일이다.
거짓말은 화자가 고의적으로 타인을 속이는 행위와
상대방이 사실을 알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실을
숨기는 행위를 모두 포함한다.
즉 거짓말에는 능동적으로 거짓을 말하는 것과 수동적으로
사실을 밝히지 않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문제는 ‘사실을 감추려는 동기’가 거짓말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는 것
일상생활의 대화 중 사실이 아닌 정보를 전달하거나, 사실을
일부 빠뜨리거나 왜곡해서 전달하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
그래서 전달자가 애초에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없었을 경우는 수용자는 그 행위를 거짓이라고 받아드리기보다
실수나 무지의 소산으로 받아드려지기도 한다.
여러 가지 직업들 중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과 가장 거리가 멀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아마도 정치가일 것이다.
정치가들이 일반인들보다 거짓말을 더 자주 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정치가들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매우 두드러져 보인다.
정치가들은 대중과 매스컴 앞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보다
더 거짓말을 더 자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들의 公約공약은 대부분 空約공약인 경우가 다반사고이고
국고를 쌈짓돈 쓰듯 해서 국고낭비로 끝나면 좋은데 그 결과로
파생되는 역효과가 국토를 피폐시키고 민초들의 삶을 멍들게 한다.
거짓말의 동기를 심리적, 도덕적 , 관습적 측면에서 해도 괜찮은
선의의 거짓말과 나쁜 거짓말로 나누고들 하는데, 그들이 주장하는
‘선의의 거짓말’은 이롭다는 것을 살펴보면.
이와 같은 거짓말 행위가
▸ 타인에게 유익함을 주는 현명한 행위라는 것이다
– 플라보시 효과를 강조한다.
예를 들어 착한 어린이에게 주는 산타크로스의 선물
▸ 도덕규범에도 예외적인 상황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
- 예외 없는 규범은 없다.
정직함이 오히려 상대에게 오해와 고통을 주는 경우
▸ 인간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는 것
– 거짓말은 인간의 지혜이며 문화적 관습이다
미국 심리학자의 제럴드 M. 제리슨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하루 평균 200번, 시간으로 따지면 대략 8분에 한 번꼴로
거짓말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거짓말은 필요악이요 삶의 윤활유(white lie)라고 억지한다
세기의 거짓말로 유명한 것 중에 하나가 유태인 ‘제이콥의
거짓말¹’이 유명하다.
그는 독일의 점령 하의 유태인 강제거주 지역인 게토에
수용된 인원으로 우연한 기회에 군부대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독일군의 러시아군에 대한 뉴스를 듣고는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과장하여 러시아군이 곧 쳐들어와서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과장된 거짓말을 만들었고 주위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게 되지만 그것은
절망과 불안으로 하루하루 시들어가는 민족에게 환상과
호기심, 기대를 갖게 함으로 삶의 의지를 공고히 해주었고
희망이라는 파랑새를 가져다주었다고 한다.
14년 5개월에 걸쳐서 2005년 말 현재 1조9천187억 원이라는
거액의 혈세를 투자하여 행한 역사가 아직 그 용도조차도
확정이 안 된 방조제 공사가 있다.
연인원 189만 명 , 각종 장비 83만대 투입하여 군산 외항의
오식도- 비웅도-고군산군도- 야미도- 가력도- 신시도 등을
연결하여 부안군 변산면 대향리에 연결되는 34km 길이의
방조제인 세만금 방조제²가 그것이다
이 방조제는 해일을 막기 위에 해수면 보다 낮은 지역이 많은
네델란드의 쥬다찌 지방에 있는 길이 32km의 압슬류트제방 보다
길어 세계 최장의 방조제라고 자랑한다.
1987년 12월 13대 대통령 여당 후보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은
‘새로운 서해안 세대를 대비한 3대 개발전략’을 발표하며서
전주 광장유세에 나섰지만 군민으로부터 달걀세례를 받고는
부득이 호텔유세를 시작했는데 , 이때 마지막 카드로 선거를
엿새 앞둔 시점 公約인, 아니면 말고 라는 반 거짓말 공약으로
전북 옥구군과 충남 서천군의 3대강 하구의 갯벌을 막고 하는
농경개발계획인 ‘옥서지구 계발계획’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 계획은
이미 재원조달 어려움, 경제성 없음이라는 이유로 관련 경제부처
장관들의 경제회의에서 이미 백지화된 계획이었다.
서울 면적의 2/3인 401㎢가 완성되면 담수호로 11,800ha가,
간척지로 28,300ha가 조성되는 데 그 중 일부인 6,354ha를
개발대상지로 사용하여 산업기지 유치 대지로, 대규모 관광시설
유치, 항만건설설치 용지, 골프 코스 용도로 이용할 예정이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도지사님도 회견 시 그 내용을 제대로 언급을
못했었다.
서해안에서 대규모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발생되는 자연현상으로
경제성 여부를 떠나서 두 가지를 들라면 떠오르는 것이 서해와
남해안의 적조현상으로 최근에 와서는 매년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 근해 양식업자의 큰 골치거리가 되는 것하고 다른 하나는
해안에 모래가 없어지면서 해안경치가 영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학술단체인 한국해양학회의 1000명 회원이 보내온 문의에
대한 답변서 내용 중 금강, 만경강, 동진강 하구를 막아서
세만금 방조제를 완성 시 나오는 공사의 네거티브 효과를 보면
갯벌 훼손으로 인근 해역의 수질악화, 주변해역 해수흐름에
큰 영향, 전국적 조개생산 50% 감소, 한국 어종 158개 종에서
107종으로 감소한다는 것 등 예상했던 비슷한 결론이 나온다.
지난달 16일 대법원 전원합의제 재판부(13명)에서 이대법원장은
새만금 사업을 계속 추진해도 좋다고 ‘판결’³하면서 보충설명을
추가했는데 그 의미가 심장하다
‘ 정부는 새만금 사업을 진정으로 국가발전에 도움이 되고 환경
친화적이 되도록 검토하고 반영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사업을 중단시킬 경우 발생할 국가적 손실보다 많은 환경피해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 . . . 앞으로 ‘환경문제’로 사업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으니 ... ‘.
사실 한반도의 곡창지대인 김제, 만경평야는 차를 타고 지나가
면서 보든 항공기를 타고 내려다 봐도 참으로 넓고 좋다, 그리고
한때는 민족의 젖줄로 분단 후 국가재정의 일획을 담당했었다.
그러나 그간 계속된 ‘경제계발 5개년계획’의 추진과 맞추어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이농현상이 심화되어 도민들은 소외의식
속에 충분히 시달렸고, 농촌일손의 고령화와 수입농산물 개방으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금세기 최대의 간척사업이 도민들에게 줄 것을
기대하는 핑크빛 꿈을 환경문제 등으로 포기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기 싫은 일일 것임을 충분히 고려해 보면 ,주변 해역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힘없는 어민들이 당면 상황에 끼어들어
조상대대로 물려받아 삶을 꾸려온 그들의 삶의 현장이 사라지는
황당한 어려움을 호소한들 귀를 기우려줄 관과 도정은 없었으리라.
갯벌은 하루에 두 번 밀물과 썰물에 따라 뭍과 바다로 바뀌는
단순한공간이 아니라 이중적 공간으로 어촌 주민들이 바다와
접하는 주된 공간이다.
서해안의 연안 어촌의 경우 바다와 관련된 많은 활동이 갯벌과
관련되어있다. 썰물로 갯벌이 드러나면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
조개와 낙지 등을 잡고, 개인이나 어촌계 단위로 굴‧바지락‧꼬막
을 양식하여 소득을 올린다.
또 넓게 드러난 갯벌은 염전이나 토지로 만들어서 새로운 공간으로
창출할 수도 있고, 섬과 섬을 잇는 노둣길로 이용과 바다의례의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이렇듯 갯벌은 어촌의 중요한 소득공간이면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생활공간이다.
고정주영 회장이 농지를 만든다고 중고패선을 이용한 물막이 공사로
유명한 1980년대 충남 서산 태안 해안선 151.3㎢ 매워 만든 천수만
간척사업 때도 마찬가지였다.
1981년 이후 공간 125㎢의 서산A·B지구, 홍성 보령지구 간척지를
만들어 농토로 토지로 사용하기는 커녕 대지로 용도변경,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기 서둘렀고, 근래에는 미래도심형 항공모빌리티 산업을
유치하고 곁들여 스마트팜단지 한다고 지금도 궁리 중인데
동지역 어민과 농민들의 생활형편은 어떻게 되었을까.
간척사업 결과 방조제 부근 유속이 급격히 악화되어 인근해역의 각종
해양생태계가 악영향을 받아, 해수 유동량이 40% 줄어 정치망 어업과
조간대에 주로 김 양식은 불가능해졌고, 바지락 생산량도 급격히
하락되어 갯벌 소실로 어민들은 일터를 잃었고 부영양화된 민물로
인해 수질은 악화 일변도에 있다.
지역 농민의 한숨소리를 들어보면, 요즘은 일년 농사지어 쌀
한가마니(80kg)에 15~20만원 받기도 힘든데 방조제 만들기
전에는 갯벌에 나가 반나절만 일하면 바지락 2망(40kg) 채워서
15만원 벌었다고 한다.
그간, 인천 ~ 목포를 잇는 서해안 고속도로는 완성이 됐으나
아직도 이 공약인 군산~ 옥구~장항 광역산업기지 조성과 변산
~태안 다도해 중·단기 관광개발 계획은 제대로 추진돼지 못했다
큰 이유는 무차별적 외자유치에 따른 경제제제인 IMF 통제를
겪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추진 이유가 국가에서 벌린 일이니 국가가 책임져라 하고
내맡겨 버리면서 국가를 그냥 용서할 일도 아니다
당시 우리들은 권력의 아웃사이더 자리에 있었지만 지금은
용서를 빌고 용서를 받아야 할 위치에 서 있음을 알아야 한다.
무엇을 용서하고 무엇의 용서를 빌어야 할까.
다시 서두에 올린 시인 박해석의 시로 되돌아 가보자
시인 박해석은 1950년 전북 전주 출신으로,
1995년 시집 『눈물은 어떻게 단련되는가』로 국민일보 문학상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등단 당시 심사위원, 시인 신경림은 “그의 시들이 갖는 호소력은
세상을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과 고뇌의 구체적 형상화에서
오는 것 같다”고 말했고
시인 정현종은 “이 나라의 정치적 후진성이 만들어낸 참상에 대한
그의 부끄러움과 아픔이 지속적이다”라고 평했다고 한다.
총 120여 편의 작품에 시인의 시는 생활 경험의 구체성에 뿌리박고
있으며, 진정성으로 똘똘 뭉쳐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의 시들에 깔린 밑바닥의 정서는 사회와의 불화 혹은 만성적인
갈등으로 볼 수 있는데, 각박한 세상살이를 견뎌내면서 끝끝내
시를 써 올 수밖에 었었던 이유가 페이지마다 새겨져 있다.
냉혹한 현실의 압박을 감내하면서도 시인으로서 지켜야할
최소의 양심을 잃지 않으려 했고, 자기 시대를 지배한 불의와 비참에
대해 적어도 시에서만은 민감하게 반응했으며, 그것에 과감히 행동으로
맞서지 못한 자신의 소심함과 양심의 가책을 진지하게 시에 담았으나
시인이 바라본 세상의 암흑, 삶의 고단함, 실직의 망막함 등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목숨들을 외면하지 않고 최소한의
따뜻한 시선, 당대 현실과 생업의 고통과 비감 애수 우러난 진솔한
울림으로, 을 끝내 잃지는 않는다.
詩, <모란행>
모가지 마다 사슬에 매어/ 발버등 치던 개 때들/
으르렁거리며 하루 해 날품을 팔며 짖어대던 곳/
곱창 심줄 한번 펴보게/ 느릿느릿 속이 타는 모란행
시인으로서의 양보할 수 없는 시적 정체성을 ‘가시’로 인식할 만큼
사람들의 아픔과 고뇌를 구체적으로 형상화시키는 시인의 시는
현대 리얼리즘 시의 계보를 잇고 있다.
*
<부연설명 참조>
1999년에 제작된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은 홀로코스트 영화로
원작 쥬렉배커의 <제이콥의 거짓말>¹로 감독은 피터 카고비츠가 맡았다.
나치의 억압을 받던 폴란드 게토 마을에서 벌어지는 작은 희망을
담은 이야기이다.
³새만금 방조제(새萬金 防潮堤)는 새만금 간척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장의 방조제 시설이다. 방조제 구간만도 총연장 28.7km 이다
새만금은 서해안 만경강, 동진강 물길을 막는 방조제를 설치해 총409㎢
(1억2천만평- 서울 면적의 2/3)면적의 간척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안∼군산을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 33.9km를 축조하여
매립지 291㎢와 담수호 118㎢ 만드는 사업으로 2021년 현재 총사업비
22조7900억원 중 8조4400억원 소요되 , 기반시설 건설사업이 완공되거나
진행 중으로 원래는 1986년 착공하여 2006년 완공 목표였음.
새만금 간척지 조성은 원래 수자원 확보와 관광지 개발에서 최종적으로는
동북아의 경제중심지로 개발로 목적이 근본적으로 변경되었다.
대법원 판결²
2006년 대법원은 대기업을 등에 업은 정부의 그럴듯한 포장지를 웅호하듯,
농지 이외의 어떠한 목적이 있을 수 없다는 것으로 새만금 사업을 강행할 수
있도록 법적 판단을 내렸다.
정부는 그러한 결과를 등에 업고, 곧바로 새만금 기본계획을 변경했다.
이것은 정부가 공사 강행을 했던 법적효력이 상실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가 기본계획을 바꾸면서 법적 실효성을 잃었지만, 우리들의 마음에
지금껏 법적인 효력을 가졌다고 잘못 인식하고 있다.
우선 2가지만 콕 집어서 살펴보자
새만금사업은 수많은 사업이 난립하고 있는데 이중 새만금 신공항사업은
상당히 황당한 사업임을 직감할 수 있다.
전국의 신공항이 10개도 넘는다.
양양공항은 올해 단 한 대의 비행기도 뜨지 않는 공항이 되었고, 전라도
중심공항이 되겠다는 무안공항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이다.
2021년 전라북도에서는 중요한 동남아 허브공항이 될 거라고 얼마나 홍보
했던가 그러나 내용을 보면 기존공항들보다 활주로가 너무 짧아 C급 항공기
만이 취항할 수 있게된다는 말이다. 주기장 5대, 무안공항의 1/10의 규모다.
더욱이 관제는 미군이 한다고 한다. 그리고 관제시설을 지키기 위해 수라갯벌
23만평을 미군에 공여해야 할 상황이다. 이제는 솔직해지자
새만금 신공항은 활주로 활성화를 적당히 막고 못쓰게 하도록 계획하고 주문한
것이라는 것, 그냥 동네공항이 아니라, 전쟁 시 대중국 견제공항으로 미국의
사용할 군비상 활주로라는 말이다.
그리고
수자원확보용 담수화 호수는 처음부터 공학적 한계로 인해 불가능성을 내포했다.
이는 처음부터 담수화는 해수와 담수의 밀도차로 생기는 염분에 의한 성충화로
인해 저층이 썩는 다는 것. 그래서 담수화는 공학적으로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처음부터 유수지 개념의 호수로 농사를 짓겠다는 것은 사기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이 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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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末
2024.4.13. 증보 한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