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6 2

부부의 성정性情

**    *** 청산리(靑山裏) 벽계수(碧溪水)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一到滄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오니 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 * 동짓(冬至)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구비구비 펴리라 . * 달빛 아래 뜰에는 오동잎 모두 지고찬서리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다락은 높아 높아 하늘만큼 닿았는데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흐르는 물소리는 차기가 비파소리피리에 감겨드는 그윽한 매화향기내일 아침 눈물 지며 이별하고 나면임그린 연모의 정 길고 긴 물거품이 되네.   - 시조 : 명월 황진이 *****조선 중기(중종조) 미모, 성격, 소리 그리고 예술적 재능으로 동 시대 서화로 유명한 허난설헌..

외로움

**  ***  수선화 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 시인은 눈이 오면 눈길에서 비가 오면 빗길에서 외로움을 느낀다 오늘 우리가 살아지고 나(ID)를 내세우는 그곳에 현대의 외로움이 자리매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