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섬 길을 가다 보면 가끔 섬을 만날 때가 있다 바다를 그리워하며 갈 길을 잃고 낯선 모습으로 서성이는 뒷모습 쓸쓸한 것 들은 섬이 된다 섬은,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는 저물지 않는다 둥지 잃은 갈매기를 기다리듯 나를 기다려준 굽고 휘어진 골목 낡아 빠진 옴팡집 문패도 없는 그 술집도 한 때는 섬이었다 살아 가다 보면 바다가 아니더라도 가끔 섬을 만날 때가 있다 흐드러지던 봄 꽃이 속절없이 져버릴 때 가을을 재촉하는 찬 바람이 불어 올 때 사랑을 잃어버렸을 때는 사람도 섬이 된다. ** ' 섬 ' / 시인 : 김세완 ** * 詩人에게 詩란 오랜 시간 시인의 삶에 깊히 박혀 아픔을 주던 그리움의 파편들이다 사랑을 잃어버린 가슴은 사막이 되고 사랑이 머물다 지나간 자리에는 아픔만이 머문다 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