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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게 껴안은 마음일랑
가파도 되고 마라도 되지,
어쩌면 무작정 가고파도일 거라는 말
고개를 저어도 자꾸 선명해지는 너를 떠올리면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함께 달려와
까무룩해지는 장다리꽃의 옷자락을 잡아당기곤 하지
바람을 견디지 못한 이름들은 주저앉아버렸고
청보리는 저 혼자 또 한 계절을 출렁이고 있는데
어루만지다, 쓰다듬다 라는 말이
명치끝에서 덜컥 넘어지기도 하는지
곱씹을수록 까슬까슬해지는 얼굴도 있어
보고파, 라는 말을 허공에 띄우면 대답이라도 하듯
등 뒤에서 바짝 따라오는 파도의 손짓까지
뜨겁게 업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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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도라는 섬' / 시인 : 김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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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파도 안내 ]
제주도 부속 섬 중 4번째로 큰섬으로, 가파도가 있는 가파리는 행정구역상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리 상동과 하동 마을로 구성된 아름답고 소박한 마을이다.
섬의 옛 이름은 가파도, 가을파지도, 개파도 등 여러 가지였다.
가파도는 비록 면적이 84ha에 지나지 않는 작은 섬이지만, 해안가를 따라서
주민들의 생명수였던 큰응진물·물깍·물앞 등 용천수가 있어서 부속 도서 중
가장 물 이용 혜택을 많이 받은 섬이었다.
무엇보다도 섬 전체가 큰 언덕 없이 밭으로 이루어진 비옥한 경작지를 갖고 있었다.
가파도가 처음 역사에 등장한 사실은 1750년(영조 26) 국영 목장인 별둔장을
설치하여 진상용 흑우의 방목장으로 이용되었다는 기록에 나온다.
최초로 입도한 사람은 대정읍 모슬포 상모리·하모리에 거주하고 있던
경주 이씨·진주 강씨·제주 양씨·나주 나씨·김해 김씨 등 40여 명이다.
이들은 농번기 섬을 왕래하면서 10여 년 동안 농사를 짓다가 1865년(고종 2)
대정 지역의 혹심한 흉년으로 섬에 건너와 살았고, 이후 마을이 커졌다고 한다.
이처럼 가파도의 개척 역사는 약 170년에 지나지 않는다.
작은 섬으로 위에서 보면 가오리를 닮았고 옆에서 보면 구릉하나 없이 평평하며
섬의 가장 높은 곳도 20m를 넘지 않는 접시 모양의 섬이다.
섬 주위는 동서 약 1.3km, 남북 약 1.4km 크기이며 모슬포 항구에서 뱃길로 20여 분,
남쪽으로 5.5㎞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한국의 유인도 중 고도가 가장 낮은 섬으로,
섬 평균 고도가 20.5m이다. 그래서 가파도는 걷기에 이상적인 섬입니다.
가파도는 개발과 인파로 몸살을 앓는 여러 섬들과 달리 섬의 원형이 그대로 남아
역사적·문화적 자원이 풍부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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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해물짜장면으로 유명한, 마라도를 방문하고도 그곳 짜장면을 먹지 않고는
방문했다고 말하지 말라는, 마라도를 세번 방문하면서도 배 갑판 너머로 만 보고
지나다녔으나 금년 22대 국회의원선거를 맞아 사전투표를 완료하고 하루 연가를 내서
딸이 예약해준 항공기와 배편을 이용, 모처럼 함께 청보리 이삭여무는 계절에 방문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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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망당 전설
옛날에 사람이 살지 않았던 마라도에는 유난히 바닷 속 해산물이 많이 널려있어
출입을 금하는 섬이였음에도 해녀들이 배를 타고 들어가 물질을 했다고 한다.
어느 초겨울 모슬포의 해녀들이 오랫동안 여러날을 잡아 물질을 할 요량으로
몇일 먹을 식량을 챙겨 용선하여 마라도로 갔다.
풍성한 해산물을 채취하고 이윽고 돌아가는 날이 되었는데 갑자기 바다가 거칠어 지고
바람이 몰아쳐서 배를 띄울 수 없는 풍랑이 계속되었다.
며칠을 갇혀 지내는 중 하루밤은 어느 해녀가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말했단다.
" 너희들은 사람을 공물로 바쳐야 이 섬을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어쩔수 없이 해녀 여럿이 의논한 끝에 어린 처녀 허씨만 남겨놓고 섬을 떠나기로 했다.
남의 집살이 하는 아기업개인 어린 처녀는 도와줄 보호자가 없기 때문이었다.
만일 그렇치 않으면 풍랑에 배가 파선되어 모두가 고기밥이 될 것이 뻔함으로
함께 데려온 어린아이를 업어주고 돌보는 나이 어린 아기업개가 당첨된 것이었다.
다음날 배를 타기 직전 해녀들이 아기업게에게 불턱에 깜박 아기 기저귀를 놓고 왔으니
가져오라고 이르고 말하고 아기업개가 가지러 뛰어간 사이에 배를 출항시켰다.
과연 그 때문인지 바다는 바람 한 점 없이 잔잔 해졌다.
그해 겨울이 지고 따뜻한 봄이 와 해녀들이 다시 물질(조업)을 하러 마라도에 갔더니
바닷가의 바위에는 울다 지쳐 굶어 죽은 아기업개의 유골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해녀들은 자신들 때문에 희생된 아기업개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돌담을 쌓아
당을 만들고 제사를 지내게 되었으니 바닷가 도로에 지은 당이 바로 할망당이다
처녀신을 모신 당이라 해서 처녀당이라고도 하지만
세월의 흘러 나이가 들었다고 하여 할망당(할머니 당)이라 부른다.
지금도 마라도와 이곳 가파도 주민들은 1년에 서너차례 제사를 올리며 마을과 주민의
안녕을 , 개인적으로도 ,빈다고 한다.
▷ 하르방 : 할아버지 , 할망 : 할머니
아방 : 아버지 , 어멍 : 어머니
* 블루코너(Blue Corner) :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 사이 바다
< 마라도와 가파도 사이 협곡 >
블루코너(Blue Corner)는 수심 10m 안팎으로 평탄하게 뻗다가 갑자기 90도 가까운
절벽으로 연결되는 해저 지형을 말한다.
한 달에 불과 2∼3일, 그것도 하루에 30여분씩 두 번만 속살을 공개하는 가파도의
수중 직벽의 길이는 9㎞에 이르고 열대성 어종들이 봄이면 북상하는 난류를 따라
맨 처음 우리 바다를 찾는 곳.
사진에서 보듯 평균 수심 10m를 이루다 90도 직각형태로 떨어지는 바닷 속 거대한
절벽지대(180~200m)다. 이곳에는 상군 해녀들도 감히 접근을 못한다.
* 능력에 따라 상군> 중군 > 하군으로 나뉘고 리더는 대상군이라 부른다.
수천년 동안 인간의 손길을 불허하던 이곳의 신비는 2005년 한국해양연구소에서
탐사함으로 밝혀졌다.
가파도 주변과 마라도 사이의 130m의 깊은 해저 협곡은 그야말로 풍족한 바다밭이다.
꼭 알려드리고 싶어 소개한다.
* 한번은 꼭 방문 해야 할 곳입니다.(예약은 필수 - 거이 만석, 아쉽게 돌아가는 커플 많다.)
신분증은 꼭 지참. 유효기간 체크함, 지났으면 주민등록 등본(대합실에서 발행)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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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13.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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