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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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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미당 : 서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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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두분 시인 ,
미당 / 서정주님 과 월탄 / 조병화님 이 생각납니다
"섭섭하게 /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 두 철 전 /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팔괘중 괘상 巽(손)은 바람을 의미한다
바람이 갖고 있는 일반화된 성질을 보면
“ 통한다, 새롭다, 넓다,
유연하다, 움직인다” 등인데
융통성과 새로움을 갖고 미래와 소통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연꽃을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고
한두 철 전에 만나고 가는 바람과 같다니
그 비운 마음이야 청정심, 맘에 평화와 기쁨이 고여 나는 ,
으로 세상사에 집착과 허욕을 탐하지 않는 허심탄회한 마음이니
좀 모자란 듯 한데서 만족하고 물러설 줄 아는 지혜로운 맘
부처의 마음에 이르고자 하는 시인의 청정한 소망이 담겨 있다
물오리 때 날아간 풍경을 그려보자
오리 때가 물에서 파다닥 날아오르는 순간 정적이 깨지고
물이 사방으로 튀지만 , 일단 날아가고 나면 다시 고요가 찾아 든다
물이 오리를 붙잡지 않으니까 금세 고요해지는 것이다
내면 깊숙이 경험되는 고요 그것은 정신의 영묘한 힘이라 한다
진정한 고요란 미래에 대한 긍정성과 명료성에서 접할 수 있으며
자아에 대한 확신에서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침묵의 힘 , 고요는 무한한 에너지를 갖는 평화로
창조성을 발휘한다고 한다
아봐타( avatar/ 사이버 상의 자아)를 생각해보자
아봐타 와 나我 의 관계에서
피조물인 나와 조물주와의 관계를 유추해 보면
나와 아봐타의 몸과 마음 , 기억, 그리고 일상의 체험이
모두 진정한 나가 없는 타자에 의해 규정되는 허상일 뿐이다
변계소집성 ( 邊計所執性) : 주관적인 인식이 객관적인 사물을
잘못 인식하는 데 오는 일체의 고액
의타기성 ( 依他起性 ) : 실체없는 것이 인연 화합에의해
실체가 있는 것처럼 나타나는 것
원성실성 ( 圓成實性 ) : 진여는 생멸 변천을 떠나 불변하다
위의 三性說을 설명하기 위해 뱀, 밧줄 , 삼을 예로 든다
마치 어두운 밤중에 삼(麻)으로 꼬아놓은 밧줄 토막을
뱀으로 보고 놀라 공포심이나서
밤새도록 고통을 느끼다가 그 이튿날 아침에 보고야
밧줄이었음을 알고 공포심이 없어진 것과 같이
이 三性의 체體는 一도 아니요 異도 아니며 卽한 것도 아니요
떨어離 것도 아니어서
원성은 의타의 실체, 변계는 의타위에서 일어난 것이므로
뱀, 밧줄, 삼의 구별이 있어 보이나
그 체는 동일한 것이며 일체만법은 모두
이 삼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연꽃을 만나고 가는 바람이란
이와 같은 변계소집은 인연 조작인 의타성 위에서 일어난
假有이니
인연 소생인 현상제법은 實有가 아닌 것을 깨닭아
원성실상인 진여를 체득하고 가는 바람일까..
2004.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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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2.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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