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들처럼쑥쑥 위로 오르지 않는다칡 넝쿨처럼쭉쭉 앞으로 뻗어가지도 않는다올라도 올라도 오르지 못한 하늘난초는 하늘이 허공임을 아는 까닭에허공을 안고 산다한 촉에 겨우 두세 개의 잎새로 피워 올린꽃 대궁,난초는 때와 장소를 삼가 뿌리를 내린다천지에 흰눈 소복이 내려 죽음보다고요한 날,양지바른 바위 틈에서 함쑥홀로 머금은 그 향기,난초는 세상이 迷妄임을 아는 까닭에칡 넝쿨처럼 앞으로뻗어가지 않는다. * “난초” / 오세영** 아침 과 저녁에 찬 기운을 느낀다는 처서(8/22)도 지나갔고확실한 가을의 기운으로 열매를 맺게 한다는 백로(9/7)에 이어 곧 아홉 번째 절기 한가위, 추석명절 연휴(9/15~18)이다. 가을을 맞이하게 되면 우리는 지나온 삶을 반추하게 되죠독자 여러분들 가내 모두 안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