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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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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곤충채집으로 가장 인기가 있는 곤충이 잠자리와 매미채집이다.
그런데 매미는 한여름 잠시 왔다 가버리지만 잠자리는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어린이
및 사진촬영 애호가의 자연 속에서 따라다니는 친구요 피사체이다.
오후 늦게 개울 따라 산책하다 보게되는 때지어 나는 모기 때나 각다귀 때를 만나면
잠자리가 보고 싶다.
사실 다양한 색깔과 투명한 날개, 끝에 색이 있는 깃동, 를 펴고 나는 잠자리를 보고
반하지 않은 이가 있을까 , 그리고 익충이다.
그래서 무차별 포획은 삼가하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이다.
일전에 왕잠자리, 장수잠자리에 대해 올린 적이 있는데 다시 한 더 올려 본다.
1. 잠자리의 출현
잠자리는 지구상에서 날개가 있는 곤충으로 진화한 최초의 곤충이라고 한다..
약 3억2500만 년 전 고생대 석탄기에 출현한 원시 잠자리가 잠자리 선조로 본다.
원시 잠자리는 날개 길이가 1m 나 될 정도로 거대했다. 그리고 주목할 점은
현대 잠자리와 달리 날개의 결절(nodus)과 날개 끝의 연문(緣紋)이 없었다.
원시 잠자리는 약 2억4500만 년 전인 고생대 이첩기에 멸종했으며, 현대 잠자리의 선조로
보고 있는 옛잠자리는 약 2억3000만 년 전인 고생대 삼첩기에 출현한 것으로 본다.
잠자리는 잠자리과에 속하는 곤충의 총칭으로 전세계적으로 약500속 5,000여 종이 있다.
2. 잠자리의 분류와 종류
잠자리는 곤충계> 절지동물문> 곤충강> 잠자리목으로 분류되며 잠자리목은 형태에 따라
실잠자리아목, 옛잠자리아목, 잠자리아목으로 분류된다.
실잠자리아목의 어원은 그리스어 ‘equal wings’이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앞뒤날개의
모양이 같다. 실잠자리의 날개가 가늘게 생긴 것은 수생식물이 많은 습지 주변에 주로
서식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서식지의 식물 줄기 사이를 정교하게 비행하기 위해 커다란
날개보다는 가늘게 생긴 날개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2913종이 분포하며 국내에는 35종이 분포한다.
옛잠자리아목은 몸은 잠자리아목처럼 크고 굵지만 날개는 가늘고 좁으며 앞뒤날개가 같은
형태다. 세계적으로 3종이 있다.
잠자리아목의 어원은 앞뒤날개의 모양이 같지않다는 ‘unequal wings’로 앞날개는 가늘고
뒷날개는 매우 넓다. 잠자리아목의 잠자리는 비행하는 먹이를 추적 다리로 감싸 잡아먹는다.
전 세계적으로 2927종이 분포하며 국내에는 88종이 있다.
3. 분포와 서식환경
잠자리는 일주 극지방을 제외하고 세계 곳곳에 서식하고 있으며 열대지방에 가장 많은 종과
개체가 분포한다. 잠자리는 유충이 물속 생활을 하기 때문에 습지와 연못, 저수지, 하천 등
물이 많은 곳에 서식한다.
이러한 서식지는 유충이 서식하는 장소에 따라 개울, 하천, 강과 같은 흐름이 있는 유수성
환경과 연못과 습지, 저수지 등 물이 고여 있는 정수성 환경으로 구분된다.
4. 잠자리의 특징
잠자리는 날개가 투명하고 몸빛깔이 아름다운 곤충이다.
크기는 다양하며(19~128mm)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종에는 몸길이 10cm, 날개폭이 12cm내외
까지 자라는 장수잠자리가 가장 크며 세계적으로는 남미의 왕실잠자리 조류가 날개폭 19cm로 가장 크다.
잠자리의 가장 큰 특징은 겹눈이 매우 크고 날개를 배 위에 포개어 접을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일부 실잠자리를 제와하면 대부분의 잠자리는 늘 날개를 펼치고 있다.
이것은 비행을 위한 예비동작 없이 순간적으로 날아올라 먹이를 사냥하거나 천적의 공격에
매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된다.
잠자리는 시야 확보를 위해 식물의 줄기나 꼭대기에서 주로 생활하며 빠르게 비행하는 먹이를
시각적으로 인지하기 위해 겹눈이 매우 크게 발달했다.
공중에서 먹이를 추적해 다리로 감싸고 포획하는 잠자리아목과 달리 실잠자리는 비행하던
곤충이 풀잎이나 풀줄기에 앉을 때 순간적으로 날아가서 큰 턱으로 사냥한다.
잠자리 사냥법
5. 잠자리의 머리
잠자리의 머리에는 머리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커다란 겹눈이 있다.
겹눈은 수많은 낱눈의 집합체이며 낱눈은 육각형 모양이다.
각각의 낱눈에는 모두 시신경이 연결되어 있어 독립된 시각기 기능을 한다.
수많은 낱눈들은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는 데는 매우 뛰어나지만 정지된 물체를 볼 때는
여러 형상이 겹쳐 보여 사물을 뚜렷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잠자리의 겹눈은 1만~ 2만8천 개의 낱눈들이 모여 이루어졌으며 머리에서 원형으로 돌출되어
전망뿐 아니라 측면, 후면 일부까지도 매우 넓은 범위를 감지할 수 있다.
두 겹눈 사이에는 세 개의 홑눈과 한 쌍이 더둠이가 있다.
홑눈은 빛의 밝기를 측정해 원근과 명암을 파악하며, 홑눈의 이런 기능은 겹눈이 인지한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해준다.
6. 잠자리의 배
배는 10마디로, 배에는 심장과 혈관, 소화기, 배설기 및 생식기가 있으며, 배 끝에
부속기가 있다. 수컷의 부속기는 교미 때 암컷을 붙잡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교미부속기”
라고 한다. 잠자리아목의 부속기는 상부속이 두 개와 하부속기 한 개로 이루어져 있고
실잠자리아목은 상하부속기 각 두 개씩 네 개가 있다. 암컷은 미모가 두 개있다.
잠자리의 생식기관은 위치와 형태에 있어 다른 곤충과 큰 차이가 있다.
수컷은 제2배마디에 정자를 생산하는 기관인 정소가 있고, 교미기는 제2마디와 제3배마디에
걸쳐 있어 다른 곤충과 구조적인 차이를 보인다.
이와같이 생식기관이 분리되어 있는 것은 잠자리가 날개를 배위로 접을 수 없는 원시적인
곤충인데서 기인한다.
일반적으로 곤충은 교미할 때 수컷이 암컷 위에서 교접하지만 잠자리는 날개가 펼쳐져 있거나
실잠자리처럼 배 위에 세워져 있어 수컷이 암컷을 배위에서 잡을 수 없다.
그래서 암컷을 잡을 수 있는 교미부속기가 별도로 제10마디 끝에 형성되어있다.
즉, 잠자리 수컷은 배가 시작되는 부분, 즉 복부 제2마디에 부성기가 있고 배의 끝 부분에
암컷의 목에 연결되는 부속기가 있다.
암컷의 배 끝에는 산란변이 존재한다. 교미를 시작하면 수컷은 부속기로 암컷의 목을 휘어
감고 암컷은 배 끝의 음문을 수컷의 부성기에 접촉하여 정자를 받아들인다.
잠자리의 비행 능력은 곤충 중에서 최고급 수준이고 샅은 체급으로 비교하면 모든 동물 중
최상이다.. 날개는 그냥 얇은 막이 아니라 가는 관이 있어서 혈액은 물론 신경도 있다.
두 쌍의 날개를 움직이는 근육은 각각 띠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날개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비행 능력은 고생대 생물답게 심각한 구조적 결함도 갖고 있다.
7. 교미
성충이 된 잠자리들은 후손 번식에 나선다.
잠자리의 교미는 수컷이 배 끝에 있는 교미부속이로 암컷 뒷머리나 앞가슴을 잡는 것으로
시작된다. 실잠자리들은 암컷의 앞가슴을 잡고 잠자리아목의 종들은 암컷의 뒷머리 부분을
잡는다.
이렇게 잡는 부분이 다른 것은 실잠자리아목은 수컷의 부속기가 네 개이고 잠자리아목은
세 개이기 때문이다.
잠자리는 다른 곤충과 달리 교미할 때의 모습이 매우 독특한 하트 모양이 된다.
교미부속기는 제10배 마디에 있고 정자를 생산하는 정소는 제9배 마디에 있다.
암컷과 교접하는 수컷의 생식기관인 부성기는 정소에서 분리되어 제2-3마디에 옮겨져 있다.
수컷은 교미에 앞서 정소에서 부성기로 정자를 옮겨와야 한다.
이렇게 이동해 온 정자는 교미를 통해 암컷으로 다시 이동하게 된다.
암컷이 정자를 받아드리는 생식기는 제8배 마디에 있어 교미하는 암수의 형태가 특이하게
된다.
8. 유충이 성장
잠자리의 유충기는 알에서 부화하면서 시작된다.
알에서 부화한 유생은 전 유충 단계를 거치며 9-14회 탈피한다.
탈피 횟수는 종별로 거의 일정하지만 동일종이라 해도
서식지의 먹이와 온도 먹이 등 성장환경에 따라 약간 차이가 난다.
탈피는 각 성장단계에 도달한 유충이 딱딱한 외골격이 갈라지고
내부에서 성장해 주름져 있던 피부가 새로 나오면서 평창한 뒤 굳어지며 큰 몸체가 되는 것이다.
날개는 중간 영기에 형성되며 탈피 횟수에 비래해서 커진다.
유생일 때는 완전하지않은 작은 크기며 중간 이후 단계인 7형 정도에서 완전한 크기가 된다.
잠자리는 성충과 유충 모두 적형구에 의해 체내 각 기관에 산소를 전달하는 세포가 없다.
대신에 기관이 체내에 골고루 분기하고 있어 이 기관을 통해서 산소가 각 기관에 전달된다.
기관이 몸 밖으로 나 있는 것이 기문이며 공기호흡을 하는 성충은 기문을 통해 공기를 빨아
들인다. 유충은 이 기문이 닫혀 있으며 우화할 때 탈피과정에서 열린다.
잠자리 유충은 물속 작은 곤충인 하루살리. 강도래, 각다귀, 모기 등의 유충이 먹이 이며,
먹이의 움직임을 겹눈, 더둠이, 털 같은 감각기관으로 인지한 후 사냥해 먹는다.
먹이황동은 물 속 최대 포식자인 물고기의 활동시간을 피해 일몰 이후에 활발히 이루어지지만
이러한 행동양식은 먹이생물의 수, 유충의 포식상태 등 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탈피를 마친 마지막 단계의 유충을 종령유충이라 하며, 종령단계에서는 우화를 위해 별도의 생태적
변화가 일어난다. 잠자리는 종령 유충에서 번데기 과정 없이 성충으로 곧바로 불완전변태를 한다.
9. 우화
탈피를 거듭하며 자란 유충은 물 밖의 세계로 나와 성충 잠자리로 변신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우화라 한다.
우화의 과정은 풀줄기 등의 지지대에 몸을 고정하는 행위> 등 부분이 y자 탈피선이 갈라지는
파열> 갈라진 틈으로 몸을 빼내는 탈출> 다리가 굳을 동안 잠시 휴식 취하기> 배 빼기>
날개 늘이기> 배 늘이기> 날개 펴기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2시간 이상 우화하는 잠자리는 우화과정 동안 천적에게 무방비 상태이므로 안전한 야간에
우화하는 종도 많다.
부채잠자리 우화
10. 산란
잠자리는 교미 후 여러 가지 형태로 산란한다.
수면 위를 날면서 공중에서 알을 뿌리는 공중 산란, 배 끝의 산란 변을 수면에 스치듯이
하며 산란하는 타수산란, 역시 비행하면서 진흙에 산란하는 타니산란, 물 옆에 앉아서
알을 뿌리는 유리성정산란, 물속에 산란변을 푹 담가 산란하는 점수산란 , 진흙이나 모래에
산란변을 꽂아 알을 낳는 점니산란 등이 있다.
수컷과 암컷이 함께 산란하는 경우도 있고, 수컷이 근처에서 감시하고
암컷이 단독 산란하는 경우도 있다.
* 잠자리 종류 몇마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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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7.10 한바다
참고서적: 한국의 잠자리 정광수 2012 자연과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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