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나/미술 관련

경회루와 향원정을 본다.

haanbada 2022. 11. 20. 23:13

**

* 경회루

 

경회루는 큰 연회를 베풀거나 외국사신을 접대하던 곳으로 1867년에

다시 지은 누각이다. 옛날에는 높은 2층 누마루에 올라 서쪽으로 인왕산,

동쪽으로는 궁궐을 아름다운 경관으로 감상했고, 주위의 넓은 연못에서

뱃놀이를 했던 곳이다. 2층 누마루는 3겹으로 깔았다.

중심 3칸은 천지인, 그 바깥 12칸은 1년 열두달을, 가장 바깥의 24기둥은

24절기를 의미하는 등 동양적 우주관을 보여줍니다.

현재의 경회루 연못은 서남쪽이 개방되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인공과 자연의 어우려진 아름다움을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누마루에 올라 대궐 전경을 눈 아래로 굽어 볼 수 있다.

그러나 옛날에는 높은 담장으로 둘려 싸여 임금의 초대 없이는 감히 넘볼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즉 선택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었다.

 

 

 

* 경회루의 구조

 

우리나라에 있는 누각 중에서는 경회루의 규모가 가장 웅장하다.

지금의 기둥은 민흘림이지만 성종 때는 생동이 넘치는 용을 돋을새김하여

기둥을 휘감았습니다. 경회루는 높이 25m 평면 933㎡(282평)이다.

연못의 넓이는 정전 뜰과 비슷하다.

연못 안에 섬 세 개를 만들었으며, 가장 큰 섬에 경회루가 있다.

삼의 서쪽 면에 선착장이 있다. 뱃놀이 할 때 타고 내닐 수 있도록 수면

아래까지 드리워진 계단이 그 곳이다.

아래층은 전돌 바닥을 딛고 48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다. 바깥쪽의 24개는

사다리꼴 돌기둥이며, 안쪽의 24개는 기둥 밑둥에서 꼭대기까지 직선으로

조금씩 가늘게 흘림 사다리 형태의 민흘림기둥이다.

윗층은 아래층과 같이 앞면 7칸, 옆면 5칸의 마루로 되어 있지만 평면이 아닌

3단의 높낮이를 두었다. 피라미드처럼 중심 부분으로 좁아질수록 점점 높아

지는 구조이다. 핵심구역은 5칸, 옆면이 3칸이다. 그 안은 다시 앞면 3칸,

옆면 1칸으로 가장 높게 마루응 깔았으며, 연회 때 임금이 좌정하는 상석으로

중궁입니다. <경회루전도>에 의하면 임금님이 좌정하는 상석 3칸은 천지인

삼재 3칸을 이루는 여덟 기둥은 주역의 8ㅙ를 상징합니다.

한 단 낮춰 깐 12칸의 마루는 상석을 감싸 안고 있다. 이는 중궁을 보좌하는

헌으로 연회 때 관료들이 배석하는 자리이다.

기둥과 기둥 사이의 각 칸은 1년 12달을 상징한다.

헌을 이루는 열여섯 기둥 사이는 사분합문을 달았다.

보합문은 모두 64개로 주역의 모든 괘를 회랑 바깥의 기둥 24개는 모든 절기를

상징합니다. 추녀마루에는 11개의 잡상을 배열하였다.

잡상는 경회루에 가장 먾다. 그리고 연못은 지하수와 형원지에서 흘러 들어온

물로 채워진다.

 

 

* 경회루의 용도

 

경회루는 인공섬에 지어진 누각이다.

원래 이 자리는 늪지대였다. 늪에 연못을 파고 연회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연못 가운데 건물을 지었다. 그러나 이 시설은 정종의 개설 환도와 태종이 창덕궁을

지어 시어소로 삼은 이래 제대로 돌보지 못해 이시기의 연못과 건물은 퇴락했다.

1412년(태종 12년) 재천도 이래 창덕궁에 머물고 있던 태종은 경회루의 퇴락한

모습을 둘러본 두; 연못을 넓히고 직사 영접에 걸맞는 누각을 다시 지우라고 명령

했다. 이 공사는 공조판서 박자청이 지휘했다.

박자청은 태종의 구상한 규모보다 웅장하고 화려한 조선 제일의 누각을 만들어냈다.

완성된 누각을 보고 매우 만족한 태종은 특급 참모인 하륜에게 누각의 이름을 짓도록

했다. 하륜은 ‘경회루’로 정했다. ‘올바른 정사를 펴는 임금은 올바른 사람을 얻는 것으로

근본을 삼으니, 올바른 사람을 얻어야만 견회라 할 수 있다’라는 뜻이다.

경회루의 편액은 양영대군이 썻다.

 

 

 

* 향원정과 건청궁

 

건청궁은 경복궁 중심에서 동떨어진 후원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평안한 마음으로 담시 거처하거나 놀이, 휴식을 즐기는 멸궁의 성격이 깊다.

그러나 12년 동안 건청궁 주인으로 있던 고종의 생활은 그다지 순조롭지 못했다.

건청궁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비극(1895)의 현장이다.

향원정은 부정형 연못으로 둥근 섬에 세운 누각 정자이다.

원래는 북쪽으로 구름다리를 놓아 건청궁과 연결했으나 작년까지는 남쪽에 있었다.

 

 

* 향원정

 

경회루가 사신을 접대하거나 국가적 경사를 맞아 군신간의 잔치를 베푸는 등 공식성이

강한 반면 향원정는 왕족의 사적인 공간이다.

웅장한 경회루에서 남성적인 힘이 느껴진다면 향원정은 섬세한 영성미가 풍긴다.

경회루가 방문자의 사회적 의무감을 전제로 한다면 향원정은 개인적 안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후원에 새 정자를 세우고 ...‘취로정’이라 하여 앞에 못응 파고 연꽃을 심게했다

(세조실록, 1456년. 3월4일)

향원정의 모태는 취로정이다. 세조는 취로정을 짓게하고 연못을 심어 풍광을 보탰다.

그는 후원에 개간한 논농사를 둘러본 뒤 이곳에 들러 휴식을 취하면서 신하들과

더불어 백성들의 힘든 생활을 잊지 않으려 했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유일한 6각형 중층 정자이다.

섬 안의 정자는 1층에 장판을 깐 온돌이고, 2층은 마루방이다. 1층은 온돌이기 때문에

겨울에도 여느 정자와 달리 오붓하고 풍정을 나눌 수 있다.

1,2층 방은 폐쇄와 개방이 자유로은 분합문으로 내리면 은밀한 공간으로, 올리면 바깥

풍경이 벽체 사이로 다가온다. 위층은 툇마루에 설치된 계단으로 올라 간다.

 

 

 

* 향원지

연못은 천원지방의 관념을 적용했으나 모서리는 둥굴게 처리했다.

넓이는 4,605㎡로 잔잔한 물결에는 백악산 그림자가 잠겨들고 오색 아롱진 단청의 정자와

취향교의 그림자가 그림처럼 떠 있다.

향원지는 우리나라 연못 조형의 기본 원리가 되고 있다.

연못이란 연꽃이 자라는 못이라는 뜻으로 연꽃이 자라고 있어야한다.

수면 아래는 물고기들이 유영하며 파닥이고, 그 위로 향기 품은 연꽃이 넘실댄다.

연못의 지하수는 서북쪽에 있는 열상진원의 샘물로 채운다.

 

 

* 열상진원

 

‘진짜 차고 맑은 물의 근원’이라는 열상진원(아리수를 열수라고 했는데 열상은 열수의

위쪽=북쪽을 가리킨다. 한강의 진짜 근원이라는 생각)이다.

경복궁 창건 당시부터 왕궁의 음료수로 사용했다.

이 샘은 향원지의 수원이고 , 향원지는 진짜 차고 맑은 물로 채운다는 뜻

이 샘은 고종 때 북쪽 언덕에서 석축을 쌓아 터를 정돈하고 둥글납작한 테두리 안에 네모진

우믈 몸통을 앉혔습니다.

샘믈은 화강암으로 짜맞춘 판석 아래 홈통을 따라 흘러와 표주박같은 돌확에 잠깐 머문다.

물은 돌확에서 반바퀴 정도 맴돌며 흐름을 멈추었다가 향원지로 바로 가지않고 동쪽으로

틀어 판석 밑에 뚫린 홈으로 스며든다.

그리고 이 샘물은 다시 ㄱ자로 꺽여 향원지 수면 아래로 길게 잠수한 물길을 따라 연못에

희석된다. 서입동출의 명당수 개념을 적용했다. 그리고 흐름 속도를 줄여 파문을 염려한

배려였다. 즉 출구를 수면 아래로 유도함으로 맑고 잔잔한 명경지수를 도모했다.

 

경회루가 웅장하고 비교적 공적인 연회 공간 이었다면, 향원정은 아늑하고 왕실을 위한

사적 휴식공간이다. 향원종은 공종 때 취로정이라는 정자가 있던 곳에 새로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아래층은 온돌을 들여 난방할 수 있게 하였으며 위층에는 화려하게

난간을 둘러 그 멋을 더하였다. 

향원지 북쪽에 있던 건청궁 일곽에서 향원정으로 향하는 곳에 취향교가 놓여져있다.

 

 

**

2022. 6. 26. 한바다.

'삶과 나 > 미술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  (2) 2023.01.22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 감상  (2) 2023.01.14
시의도  (0) 2022.11.26
낚시 그림  (1) 2022.11.25
창덕궁 후원  (0) 2022.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