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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1913~1974)화백의 작품세계는 그가 1934년 아방가르드 양화연구소를
설립하여 추상미술운동참여하고, 도쿄 니뽄대학의 미술학부및 동 대학원 미술학
석사과정을 마친 1936년, 긴자 기노구니아 회랑의 4회 전시회를 비롯, 1937년
도쿄 아마기 화랑의 제1회 개인전을 개최한 일 그리고 귀국 후 해방 전후 서울대
미대교수로 제직하며 신사실파적 뉴모더니즘운동을 전개하뎐 시기를 포함, 즉
1930년대 본격적으로 규비니즘적 순수조형을 탐구하며 추상미술의 길에 들어서
귀국하여 해방 전후 1948년 신사실파 그룹을 조직하여 활동했던 기간을 화백의
초기미술 수업시대로 보고 있으며 대표작으로 향(1937). 혼도(1938) 등이 있다.
파리체류(1956~58) 3년을 포함하여 전통적인 한국의 미와 서구 모더니즘의 결합
을 추구했던 10년간은 한국적 소재를 일관적으로 발견하여 조형적으로 재해석하고져
끊임없이 노력한 시기로 이러한 주재가 더욱 요약되고 함축된 이른바 한국적
구∙추상미술의 심화기(제2기)로 보고 있다.
이 시기에는 달, 산, 학, 나무 등을 통해 한국적 풍류와 시적 정서를 표출하려했다.
항아리와 달의 둥굴한 형태가 화면을 다 채워버리거나, 극히 단순한 선으로 산,
나무, 산에 걸린 달 등을 압축하는 작품이 나온다.
파리에서 귀국 후 화풍은 파리시대의 지속으로 보이지만 구성이 보다 단순해지면서
상징적 요소가 더욱 짙게 내포되기 시작하였다.
강은 하나의 긴 수평선으로 상징되었고, 곡선의 중첩은 산이 되었다.
몇 개의 사각, 점획들로 대변되는 풍경 가운데 점경 등이 상징적이면서 풍부한
공간해석의 의미를 낳게 한다.
1963년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석하여 서구 특히 국제미술의 주류로 발전하던
미국의 추상표현주의 작품들을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아서,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커미셔너로 출국한 뒤 미국에 정착하여 다시 운명적인 미 구도완성 길로 들어서는
10년간을, 완숙기로 가는 제3기로 본다.
도미 후 1974년 뇌일혈로 사망하기까지는, 미적 조형언어 탐구에 투철한 노력가, 뚜렷한
주관으로 타협없이 자신의 신념(한국적 전통미의 현대화)을 위해 예술혼을 불태운 시기로
그의 화풍에 커다란 변모를 보였던 시기이다.
즉, 구상에서 추상으로, 타인에서 자아의 성찰로, 안정에서 모험으로 변화를 보였다.
동양적 직관과 서양의 논리를 결합한 , 한국적 특성, 현대성을 겸비한 그림을 구상과
추상을 통해서 구축하게 된다. 그의 그림에는 춤을 추는 듯한 음악적 리듬이 있고,
선명한 색상을 통해 시대의 우울을 예술로 승화시킨 명랑한 슬픔도 있다.
시대를 앞서가는 구도자로써 추상계열에서 벗어나 구상을 추구하면서도 김화백은 오히려
조형수단의 자율적 표현을 추구하였다.
김환기의 뉴욕시대는 70년에서 74년 작고하기까지 4~5년이 그의 그림의 절정을 장식
시켜주고 있는데 이는 70년 ‘한국미술대상’전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가
대상을 수상하면서 동시에 뉴욕 포인덱스터 화랑에서 잇다른 개인전을 갖게 되면서
그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점과 선으로 무수히 반복되어 찍혀진 점묘, 이것은 추상공간에서의 무한대를 의미한다.
그는 일기에서 “총총히 빛나는 별, 뻐꾸기 소리와 죽어버린 친구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친구들을 생각하며 찍었다.“고 썼다.
수많은 푸른 점들이 우주를 ‘울리는 마술’을 이루어 낸 것이다.
무한한 우주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약하고 쉽게 죽는 존재인지 새삼 실감케하는 데서
오는 근원적 슬픔, 예술에 몰입해 인간의 시공간적인 유한성을 잠시 초월하는 데서
얻는 원초적인 기쁨도 느껴진다.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완전한 추상세계를 확립한 그의 작품은 이전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세게를 그려내고 있으며 당시 미국적 추상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았지만
한편으론 헌국적 사상을 기반으로한 자연주의적인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동 화백이 가장 존경했고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되는 추상표현주의 화가
마크 로스크(1903~1970))의 작품세계도 살펴보자.
풍경과 인물을 그리던 이전과 달리그는 1940년대에 들어서면서 초현실주의적인 추상을 시도하기
시작을 했으며, 후반기에 들어 직사각형이 부유하는 듯한 특유의 색면 추상화 양식에 도달했다.
어두운 붉은 색 바탕에 검은 사각 색면으로 구성된 억제된 색채로 무겁고 우울한 정서를 표출하며,
전쟁의 비극을 체험한 로스코는 인간 내면의 보편적 감정에 호소하며 신성함 신비감을 두드러지게
나타낸다., 흐릿한 경계를 지닌 거대한 색면은 심원한 색체의 진동을 일으켜 아득하게 트인 시공간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그 무한성 앞에서 인간은 유한성의 슬품과 초월의 기쁨을 느께게 되는
것 같다. 로스트는 “내 관심은 오르지 비극, 황홀경, 파멸 같은 인간의 기본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다. 시람들이 내 그림을 대할 때 무너져 울음을 터트리는 것은 내가 인간의 기본 감정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환기의 작품<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에서는 우주를 이루는 무수한 점들이
하나가되어 다시 만날 인연을 믿으며 무한 속에서 순환할 수 있으므로 비극성이 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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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03. 한바다
참고서적 : 김환기 2020 감수자 Nancy Caster 발행인 마로니에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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