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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 사는 야생 동물들 겨울나기
어제 대설이 지나갔으니 금년 동지까지 딱 2주 남았다.
요즘 해거름이 빠르고 땅거미가 일찍 내려와 17시 정도면 해넘이를
빠듯하게 보면서 퇴근한다.
오늘은 우리주변에 야생으로 겨울나기를 하는 귀여운 동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편으로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잘 모르는 이들이 계셔, 애들 생태를
살펴보며 우리들이 왜 반성해야 하며 생활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잠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우리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살아가는 동물이 있는데 익숙한 이름은
포유류 : 다람지, 청설모, 들고양이, 삵, 족재비, 고라니, 맷돼지
조류 : 어치, 박새, 직박구리, 곤줄박이, 까치, 까마귀, 참매
양서류로는 개구리(청-, 무당-, 황소-), 두꺼비, 도룡농, 짱뚱어(?)다.
봄 날씨가 따뜻해지면 유아숲지도사가 우선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켄트지로
만든 누르면 위로 뛰는 개구리 모형과, 참조용 양서류 사진첩( 애들 휴대용)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양서류의 종류별 수명에 대해서는 대부분 모른다는 것
개구리 수명이 평균 10년이고 두꺼비 수명이 평균 20년, 물론 야생에서
천적에게 잡혀 먹히거나 로드킬 당하지 않는 다는 조건, 이라고 말하면 모두
입을 쩍 벌린다.
개구리 중 애들의 관심끄는 예쁜 무당개구리가 평균 20년 정도 산다고 한다.
일전에 고속철도공사 중지 양산 천성산 도룡뇽 소송사건에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적으로 쏠린 때가 있었는데 결국은 직선노선으로 공사해 마무리돼었었다.
늪이나 개울물애 사는 도룡뇽도 수명이 3~6년 정도로, 양성 중 암놈이 오래 산다.
어류지만, 겨울나기를 방향으로 잡았으니 해안 갯벌에 사는 짱뚱어를 떠 올려
보자(사진 참조), 이 넘들은 여름철 인천국제공항에 접한 해안 갯벌에 가면
쉽게 볼 수 있고 또 갯벌 위로 신기하게 잘 기어 다니고 점프도 곧 잘한다.
제2여객터미날 준공으로 갯벌이 상당히 매립되고 출입 제한으로 요즘은 보기 힘들다.
초겨울만 되어도 한 놈도 보이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이 종류도 10월 중순부터
익년 3월 하순까지 갯벌에 굴을 파고 월동한다고 한다.
산계곡 물속 바위돌 밑이나 틈에서 동면하는 계곡산개구리는 체내에 ‘피브리노겐’
이란 일종의 부동액을 갖고 있어 겨울 영하의 수온하에도 몸이 얼지 않고 살아남는다.
야생동물 겨울나기 먹이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견과류 열매들이다.
잣, 솔씨, 밤, 도토리 등 의문의 여지없이 저장성이 좋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는 초등학교 시절 치산녹화사업에 동참되어 야산에 나무를 심었고
손바닥 길이만한 송충이를 구충하려 단체로 줄지어 행사에 참가한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산에 오르면 최소한 30~40년생 소나무들이, 재선충의 피해로 많이 벌채
됐지만 , 많이 들어 서 있고, 계곡과 능선을 따라 참나무 숲들이 울창하며,
경기도 동북쪽 강원도와 접경지역에는 잣나무 숲들이 넓게 펼쳐져있다.
최근에는 온난화 현상으로 참나무거위벌레로 인한 피해면적이 막대하지만
그래도 가을이 깊어지면 야산에는 밤, 도토리 줍는 사람들이 줄줄이 눈에
띄는 것을 보고, 등산로 주변을 눈여겨 살펴보면 널려 있는 것이 각종 도토리와
야생 밤송이 껍질들이다. 그래서 호기심에 주변에 있는 것을 잠깐만 주워보면
주머니가 금방 두둑해지는데 뭔가 허전하게 (주인공?)빠져있는 느낌이 든다.
사실 최근에는 산사 가람 주변 외는 다람쥐를 보기가 가뭄에 콩나물 나듯 힘들다.
서울은 물론 중소도시 민가주변 야산에는 다람쥐가 거의 서식하지 못할 지경이
된 것 같다. 4~5년 전만해도 마을주변 야산 운동터 의자에 앉아 있으면 여기 저기
바스락거리며 알밤이나 도토리를 따고 양볼 가득 담고 나르는 다람쥐를 쉽게
볼 수 있었는 데 말이다.
옛 통계지만 2011~2013년 발표된 통계를 보면 로드킬 당한 다람쥐가 562마리로
차바퀴에 희생된 전체 야생동물 사고사 중 14,4%에 해당될 정도 많기도 했다.
대신에 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청설모가 민가 주변으로 많이들 내려와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 것이, 자주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민가 주변에서는 그런 데로 넓은 공터가 있으며 지붕이 높고 앉을 자리가 긴
초등학교 구내 건물 옥상 및 수목 등에 비둘기, 산비둘기들이 많이 모여 산다.
야생 고양이가 다람쥐와 작은 새들을 많이 잡아먹는 것을 일전에 이야기 한
바 있는데, 요즘은 학교 구내에서만도 일주일에 비둘기 두 마리 정도는 능히
잡아 먹는 것 같다, 다람쥐 처럼 비둘기들도 은신처가 노출되어서 그런지.
그러면 도토리 한 종류를 겨울나기 식량으로 지정하고 가을이 되면 이것을
모우고 주 식량으로 저장하는 세 종류의 동물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해보자
우선 다람쥐다. 다람쥐의 주 은신처나 땅굴 집을 보면
집은 활엽수 우거진 곳 , 쌓인 돌무더기, 썩은 나무 그루터기 밑둥에 짓고
있다. 굴에서 파낸 흙은 볼주머니에 넣어 멀리 내다 버려 자기가 사는 곳을
남에게 들키지 않도록 한다. 다람쥐는 굴 안에 특이하게 여러 개 공간을
만들어서 그 중 침실, 식량 창고, 화장실을 각각 정해 놓고 사용한다.
굴의 길이는 긴 경우 3m 정도 까지 , 깊이는 15~82㎝ 정도 이다.
반면 청설모는 설치류이지만 나무 위에 집을 마련하고 산다.
딱따구리 나무 구멍에 보금자리를 정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나뭇가지 위에
나뭇가지 · 나무껍질 · 이끼· 깃털 · 동물 털 등을 채집해 보금자리에 빽빽이
깔고 얽어 둥근 형태의 집을 만드는데 밑쪽에 출구와 비상탈출구 2개를 만든다.
하늘 면이 열려 있는 새 둥지와 달리 청설모 집은 지붕이 있는 덮개형이다.
다음은 산까치라 불리는 어치이다. 어치의 집은
새인 만큼 둥지는 육아용으로 만 짓는 데 주로 침엽수 나뭇가지에 마른
나뭇가지를 얼기설기 얽어서 접시모양의 둥지를 만든다.
어치는 예민하고 급한 성격 때문에 민가 보다는 산속에서만 서식했었다
도토리를 좋아해서 참나무와 그 분포 지역에 둥지를 만들어 둥지가
사람들 눈에 쉽게 띄지도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아파트 베란다 창문 밖 에어컨 실외기 뒤쪽 틈에도 종종
육아용 둥지를 짓는 것이 목격이 돼 화제가 된다.
숲에 관한 서적을 읽다보면 생태 해설 중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것이
다람쥐와 어치 관한 부분이고 청설모에 대해서는 애매한 부분이다.
대부분이 야산 참나무류 녹화사업에 다람쥐가 일등공신이라고 언급되는
것 같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생각이 든다.
왜냐면 다람쥐는 겨울 식량을 거의 자신의 굴속 창고에 저장해서 얕은
동면 중 배고프면 깨어나 창고에 저장된 도토리를 먹고 이른 봄이 돼 재고가
바닥이 나게 되면 밖으로 나와서 여기저기 파묻힌 도토리를 찾거나 나뭇가지의
겨울눈을 따 먹는다. 결과적으로 자기가 모와 둔 도토리는 물론 굴 주변에 땅위
남겨진 것들까지도 찾아 먹어치워 서식지 주변에는 참나무 묘목이 드물다.
반면 본인의 경험을 통해서 보면, 청설모는 나무 위에 집을 짓기 때문
대부분 겨울식량인 도토리를 땅에 보관해야 되는데, 손발 모양을 보면
다람쥐와 달리 땅 파고 지면을 달리기에 적합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땅도 깊이 파지않고 천적에게 잡혀먹히는 것을 두려워해서
땅위 채류는 떨어뜨린 열매를 줍기 위해서 외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
우연히 알게되 찾아보니 주변 적당한 곳이 아니라, 간헐천인 계곡 등
개울가를 낀 40~50년생 참나무가 있는 낮은 펑퍼짐한 둔덕 밭 낙엽 속
5~10cm 깊이에 1평방 미터 넓이로 두겹 정도 평평하게 쌓아 놓는다.
그런데 그 많은 도토리들도 대부분 거의 다 까 먹은 빈껍데기들이었다.
덤불이 좀 있는 지상 낙엽 속에 있던 도토리들은 뿌리를 내리고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평균수명이 13년인 다람쥐 보다는 수명이 더 짧은 청설모가
겨울나기 적정량보다 도토리를 5배~ 10배 정도를 더 땅에 비축하는 것
으로 청설모는 장기적으로 보면 양식 원천 공급원 지속적 유지(묘목 심기)에
일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청설모가 더 멀리 많게는 수 km까지 이동함으로 참나무와 함께
밤나무, 가래나무 등의 서식지를 넓혀 준다고 생각 된다.
잡식성 어치는 식성은 곤충류가 주식이지만 과실, 종자 등도 먹으며,
다른 새의 알과 새끼, 설치류 , 개구리 , 곡식 등을 먹는 일도 있다.
지역에 따라 도토리, 밤 등의 종자를 지상 낙엽 속이나 나무껍질 사이에
두는 등 어치는 일정 장소에 저장하는 습성이 있다.
도토리 저장은 햇볕이 잘 드는 등산로 주변, 덤불이 적은 야산의 낙엽 속과
큰 나무의 껍질 사이에 꽂아 두는데 이른 봄이 되면 배고픈 청설모가 훔쳐
먹기도 한다.
어치 종류는 산의 햇볕이 잘 드는 정상 부분의 신갈나무숲 조성에도 많은
기여를 하는 것 같다. 여기 저기 상당히 숨겨놔서 발아도 되고 해서,
여기서 잠깐 <흉내쟁이 어치>의 모습을 보면자
산속에 위치한 휴양림에 근무했을 때는 겨울에도 시설이용과 계곡의 넓은
빙판 이용이 가능해 대부분 방문객을 받고 서비스를 한다.
그러니 집에는 한 달에 1회 정도 방문하게 되나 익년 사용용 공작 재료를
수집하고 또 제작도 하느라 등산도 하느라 심심치는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산보나 등산하면 겨울에 맷돼지와 마주치는 일이 참 많다.
대체로 맷돼지가 먼저 알고 자리를 피하지만 피하지 않고 서성일 때는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 새끼들을 데리고 있거나 상처받은 놈일 경우가 많으니까.
물론 도토리를 즐겨 먹지만 잘 살펴보면 여름에는 인도 주변이나 계곡가 이끼가
덮힌 곳을 코로 뒤지면서 지렁이를 많이 먹는데 겨울에는 칡뿌리나 다년생
잡초뿌리를 포함 많은 지하 덩이를 주둥이로 파서 먹는 것 같다.
이따금 맷돼지들이 민가에 내려와 소동을 일으키는 것을 TV화면을 통해서
보지만 실은 서식지가 많이 줄고 먹이가 부족해서라기보다는 , 비교적 옛날 보다
비해 숲이 더 우거지고 칡 등 먹을 것이 많아 , 개체수가 늘어나서 맷돼지들 간
주도권 영역 다툼에서 밀려나서 주택가 인근으로 떠 밀려 온 경우도 많다고 본다.
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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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9.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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