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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란 素心蘭
낮달이
잠든 잎
그늘을 돌아
호올로 돌아
소심란
곱게 웃다
적은 방안
기다림의 빛
세월과 시간
마구 감기는데
서녘 삼만리
난향이 머물다
다소곳이 암좌하고
청초한 아내처럼
오늘 아침도
피어 있는
소심란
<시인 : 김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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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를 약 1억5천만km라 한다
1광년의 거리가 9조5천 억km로 보고
공간으로서 우주의 한 면모를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합의된 우주탄생의 시기를 약 150만광년전(138억년전)
으로 본다면 대강 우주 공간의 한 면을 가늠해 볼 수 있겠다
관측 가능한 우주의 가장자리까지의 공변거리는 어떤 방향으로 든
약 465억 광년으로 우주의 크기는 920억 광년 크기의 구 형태란다.
고무풍선을 그려보자 그리고 입체를 가진 공간을 생각하자
사물이 들어설 수 있는 거리를 갖는 곳이 공간이 다는 말이다.
먼 옛날부터 선조들은 순환적인 천체의 운행의 관찰을 통해
시간을 인식하고 변화로써의 시간의 주기를 정확히 측정하고
시간의 본질, 근원 ,그리고 영원과의 관계를 연구해 왔다
그리고 그 운행 속에서 삶의 리듬를 찾고 있다
지구의 나이를 약 46억년으로 추정하는 데
그것에 비하면 일생이란 얼마 짧고 덧없는 것인가
여름날 보는 하루살이 보다 못한 것이 아닐까
시간에 시종이 있다는 사상은
종교적 심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한다
운명처럼 다가오는 엔트로피 증대의 법칙(제2의 무질서·혼돈)이
있는 것을 보면
물론 시간은 유시유종하지만
공백의 공포라는 용어가 있다
미술의 세계에서 잘 통용되는 말이다
동양화에서는 무無라는 것은 나타남 없이
항상 나타나며, 끝없이 생생유동하는 것이다.
오랜 사유와 인내를 통해서만 극복된다고 한다.
소리의 세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것이 있다
침묵이라고 한다
소리는 울림과 어울림 그리고 침묵의 조합이다.
침묵은 말 없는 소리다.
자연은 침묵으로 말한다.
인식이란 포착과 유지를 그 성질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인식할 수 없는 공백 또는 침묵 같은
무한 ,영원 같은 것은 불안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주역의 측면에서 보면
양의 세계는 끊임없이 새로운 것, 계속되어 지는 것으로
초월의 세계 즉 창조를 의미한다고 한다
인지될 수 없는 것에 대한 불안은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 준 다고 한다
무한은 탈출의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의 음과 양은 동전의 양면과 같으므로
삶이 있는 한 해는 다시 떠오리라
내일이 있는 한
오늘의 삶의 기관차를 힘차게 가동하자
사실 우리에겐 내일이 주어지지 않치만
내일이 오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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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5.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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