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나/숲해설

나무란 우리에게 무엇인가(관심 갖기)

haanbada 2023. 4. 1.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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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 의 詩 “꽃”

 

**

1. 나무에 대해

 

나무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나무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우리에게 친근한 것인 데도 정의를 내리려면 쉽지 않으며,

사전적인 정의가 오히려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나무는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명확한 정의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선 나무의 조건은 나무는 몸체가 뿌리, 수간, 가지, 잎으로 나누어지고

양분과 수분을 이동시킬 수 있는 관다발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한다.

관다발은 양분이동을 담당하는 체관부와 수분이동 및 거대한 나무 몸체가 단단히

서 있을 수 있는 지탱 기능을 담당하는 목질부로 이루어진다.

다음은 관다발이 있어도 땅위의 줄기나 가지가 여러 해 동안 살아 있어야 한다.

광의적으로 뿌리, 잎, 열매, 나무질로 된 줄기 등을 가지고 있는 다년생 식물로

정의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의미로는 야자수, 바나나, 대나무 같은 초본 식물도

나무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목질 (셀룰로오스, 헤미셀룰로오스, 리그닌 등)을 가진 식물을 말하기도 합니다.

일부 식물은 생장점에서 세포의 길이생장과 더불어 형성층에서 세포분열을 통해

부피생장을 하는데, 이러한 2차 생장을 통해 목질의 줄기를 가지는 것을

협의적 나무라고 보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정의한다면 대나무와 같은 식물은 나무로 보지 않습니다.

이렇듯 나무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친근한 식물이기는 하지만 그 의미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나무는 그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줄기가 크고 단단한 여러해살이 식물을

말한다고 보는 것이 편할 수도 있겠다.

 

2. 나무의 역사

 

지구 상에서 나무는 언제부터 어떤 형태로 있어왔을까?

빅뱅이 시작된 시점(138억년)에 우주가 시작되었다고 본다면 태양이라는 별은

46억년 전에 생성이 되었고, 이 때 지구와 같은 여러 행성들이 만들어졌으니

지구의 나이도 46억 살이다.

그렇다면 나무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요?

지구라는 행성은 46억 년 전에 만들어졌으나, 작금의 생명체들의 생태계 환경을

조성해온 것은 햇빛과 그 것으로 산소를 발생시킨 원핵생물, 시아노박테리아가

바다 속에 생겨난 것은 35억 년 전 일로 그것이 지구 생명체 진화의 주인공이다.

* 세상의 모든 생명체가 생체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인 아데노이신 삼인산

  (APT = C10H16N5O13P3)은 주로 산소 호흡과정(세포핵,미토콘드리아)에서 만들어진다.

        C6H12O6(녹말) + 6O2(산소) + 6H2O → 6CO+ 12H2O + 에너지(32ATP + 열에너지)

지질시대를 캄브리아 이전의 선캄브리아기와 현생누대로 나누기도 하는데,

고생대의 시작인 캄브리아기에는 캄브리아기 생물 대 폭발이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생물군들이 출현하였다.

이렇듯 5억 7천만 년 전부터 2억 5천만 년 전 사이의 고생대는 다양한 생물의

출현과 해양 생물의 육지 진출을 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5억년 전 고생대 초기(오르도비스기)의 지구 육상에는 생명체가

없었다. 연못이 있다고 해도 수초는 물론 세균은 물론 풀조차 없는 황량한 세상.

대신 물속에는 시아노박테리아와 해조류 같은 생물로 가득했다.

따라서 태고의 물속 녹조류가 최초로 육상에 진출 후 선태류로 분화했다가

다시 양치류로 진화했다고 본다.

이후 고생대 중반 데본기(약 3억9천만 년전)에서는 본격적인 육지식물의 출현을 

(뿌리, 줄기, 잎) 수 있으며, 이후 석탄기에 약 50m에 달하는 나무들이 울창한

숲(겉씨식물)을 만들어지게된다.

고생대 말(약3억년)부터 중생대 초(약2억 년)에 걸쳐 모든 대륙이 하나로 합쳐진

판게아라는 초대륙이 형성된다.

이 영향으로 대륙은 사막화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 번성하던 많은 식물들이

죽었는데, 이때에는 죽은 식물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부후균류)이 아직 출현하지  

않은 시기라 썩지 않고 석탄으로  남게된다.

식물의 진화 과정을 다시 보면 선태류, 이끼류가 출현한 후 고생대에 겉씨식물이 나왔고,

꽃과 속씨식물은 그로부터 한참 후인 쥐라기를 거쳐 중생대 말 백악기(1억 5천만년 ~

6천만년)에 등장합니다. 백악기(1억2천만년)에 육식성 벌류가 등장했는데 꿀벌의 경우는

수지가 광물화된 호박화석 속에 발견된 신종 꿀벌로 백악기 중기인 1억 년 전 것이다.

중생대 말에 등장한 꽃을 가진 식물은 여러 곤충들과 협력하여 발전하고 물관 구조로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버티는 속씨 식물로 이는 현재까지 지구 상에서 가장 다양하고

성공적으로 진화한 생물이 되었습니다.

초기 (고생대)에는 겉씨식물이 등장하고 이후 중생대에 꽃이 있는 속씨 식물이 나왔으니,

나무의 역사는 4억년 정도 된다고 볼 수 있다.

 

3. 우리숲 이야기

 

  우리나라는 아세아 대륙의 동쪽 끝에 있는 반도이므로 해양성기후와 대륙성기후가

만나는 곳이다.

거기다가 산이 많으니 산꼭대기에서 계곡에 이르기까지 위치에 따라 식물의 자라는

환경은 달라진다.

각각에 맞는 많은 종류의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기후는 4계절이 뚜렷하여 여러 종류의 나무가 살아갈 환경을 만들고 있다.

한반도는 1만5천~7천 년 전쯤에는 지금보다 훨씬 추웠다.

그 때는 비교적 추위에 잘 견디는 침엽수가 숲의 나무로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후 6천7백년에서 1만년 사이에 기후가 다시 조금 따뜻해지면서 참나무와 같은

온난한 기후를 좋아하는 활엽수가 차츰 증가하였고, 8천년을 전후하여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침엽수가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다시 4천5백년에서 6천7백년 사이에는 침엽수는 소나무 종류, 활엽수는 참나무와

서어나무 종류가 번성한다.

약 3천 년 전쯤 북방민족에 한반도로 이주해 오면서 거의 활엽수로 이루어진 숲은

차츰 파괴가 시작된다.

농사지을 밭 마련을 위하여 숲에 불을 지르고 나무를 배어내어 집을 짓고 농기구를

만들었다. 이렇게 숲이 파괴되면 많은 공간이 생기면서 햇빛을 좋아하는 소나무가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약 1억 년 전부터 등장한 소나무(22년 통계, 국민이 제일 좋아하는 수종)는

기후변화와 산불(기온상승)과 병충해로 지금까지는 전 수종의 22%를 차지하고 있으나

2100년 즈음에는 보기조차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제주도 재선충 지도 참조)

 

4. 숲 가꾸기

 

   

숲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그대로의 천연림(天然林) 숲과 사람이 필요한 나무를

일부러 심는 인공림(人工林) 숲이 있다.

인공림은 마을 숲, 방풍방조림, 황무지 복구림, 경제수림, 휴양림, 공원숲 등이 있다.

어떤 숲이던 숲이란 나무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곳이다.

땅속은 더 많은 수분과 양분을 차지하기 위하여 보다 깊고 넓게 뿌리를 뻗쳐야 하고,

땅위는 빨리 크게 자라 가지를 넓게 펼쳐 햇빛을 더 많이 받아야 살아남는다.

구체적으로 숲은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하는가?

풀베기, 덩굴식물 없애기, 솎아베기, 가지치기의 과정을 밟는다.

풀베기는 인공림에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광합성을 할 수 없고 양분과 수분을 빼앗겨 고사하는 것을 막아주어야 한다.

다음은 솎아베기다.

키가 작고 굽은 나무, 줄기가 갈라지거나 덩굴이 감겨 있는 나무 등 그대로 두어도

별 쓸모가 없는 나무는 빨리 제거하여 경쟁에 이긴 주위 다른 나무를 보다 더 잘

자라게 해줄 필요가 있다.

솎아베기를 하면 숲에 햇빛이 많이 들어와 전체적으로 자람을 촉진시키는 장점도 있다.

가지치기(전정)는 나무 하나하나가 좋은 수형과 재질(材質)을 갖게 하는 조치다.

가지가 달려있는 줄기 부분을 켜보면 안에는 옹이가 들어 있다.

나무가 커 가면서 줄기에서 나오는 가지는 일찍 잘라주면 옹이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더욱이 관상 및 과수림인 경우 적당한 시기에 전정을 해줌으로 풍부한 햇볕을 받아

낙과를 줄이고 보다 많은 양질의 수확과 수형에 따른 미적 관상 가치를 높여준다.

 

*

* 나무 규격

 

 

 

* 나무 심기

 

 

 

* 전정(가지치기)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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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의 시 "꽃" 처럼,  우리가 나무에 대해 관심을 보이게 될 

나무도 비로소 진정한 우리 이웃이 되고 애정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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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4.1.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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