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창가/차 한잔

간이역 철길

haanbada 2023. 3. 15. 18:46

**

*

간이역  철길

 

새벽에 마을 인근에 있는 철길을 걸었읍니다.

 

이제는 철마는 다니지 않는 분위기였읍니다.

 

인생에도 간이역이 있을까요 ?,

 

간이역에서 내리면 그만이 아닐까요

 

'은하철도 999'를 보던 때가 생각납니다.

 

인생에 간이역은 없는 것 같아요

 

수인사 없이 객차 앞 좌석의  그 어느 분

 

영원이 다시 만날수 없겠지요 ...

 

종점없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 . .

 

**

 

 

 

제목 : 모량역의 새

 

떠나지 마라, 먼 타관은 춥다.

작고 따끈따끈한 널 얼싸안고

여기 이대로 계속 짹짹거리고 싶다.

 

이 농촌 들녘

간이역 대합실 중앙 기둥

윗부분엔 직경 한 뼘 남짓한 구멍이 하나 뚫려있다.

난로 연통 뽑아냈던 자리

장작이든 연탄이든 때며 불기를 둘러싼 손바닥들

그 가난한 화력으로 밀고 간 시절은 슬픔 몇 섬일까

[생략]

지금은 역무원도 두지 않은 빈 역사

한 때 불을 땐 또렷한 기억

새까만 입구가 못내 아쉽다.

무슨 새 한 쌍 슬쩍 속닥하게 들여놓고 싶다.

더 이상 누구 떠나지 마라.

 

                                        [ 작가 : 문인수 ]

*

 

 

셋째날#

 

어저씨, 저기 가는 어른들은

도대체 어디를 저렇게 열심히 가는 건가요?

 

어저씨는 피식 웃으며 꿀걱꿀걱 물을 들이켰어

마치 오아시스 같은 건 더 이상 필요없다는 듯이

 

"넌 참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 구나,

 

 세상에 그걸 알고 열차를 타는 사람은 없어

그건 심지어 열차를 모는 기관사조차도 모르지."

 

그러니까 일단 모두 열차에 몸을 싣고 보는 거다

그 끝에 뭐가 있는지? 몰라

내가 뭘 찾아야 하는지? 알게 뭐야.

뒤처지지만 않으면 된다. 홀로 남겨지지만 않으면 돼.

 

                                        [어린 왕자]

**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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