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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 철길
새벽에 마을 인근에 있는 철길을 걸었읍니다.
이제는 철마는 다니지 않는 분위기였읍니다.
인생에도 간이역이 있을까요 ?,
간이역에서 내리면 그만이 아닐까요
'은하철도 999'를 보던 때가 생각납니다.
인생에 간이역은 없는 것 같아요
수인사 없이 객차 앞 좌석의 그 어느 분
영원이 다시 만날수 없겠지요 ...
종점없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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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모량역의 새
떠나지 마라, 먼 타관은 춥다.
작고 따끈따끈한 널 얼싸안고
여기 이대로 계속 짹짹거리고 싶다.
이 농촌 들녘
간이역 대합실 중앙 기둥
윗부분엔 직경 한 뼘 남짓한 구멍이 하나 뚫려있다.
난로 연통 뽑아냈던 자리
장작이든 연탄이든 때며 불기를 둘러싼 손바닥들
그 가난한 화력으로 밀고 간 시절은 슬픔 몇 섬일까
[생략]
지금은 역무원도 두지 않은 빈 역사
한 때 불을 땐 또렷한 기억
새까만 입구가 못내 아쉽다.
무슨 새 한 쌍 슬쩍 속닥하게 들여놓고 싶다.
더 이상 누구 떠나지 마라.
[ 작가 : 문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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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어저씨, 저기 가는 어른들은
도대체 어디를 저렇게 열심히 가는 건가요?
어저씨는 피식 웃으며 꿀걱꿀걱 물을 들이켰어
마치 오아시스 같은 건 더 이상 필요없다는 듯이
"넌 참 쓸데없는 질문을 하는 구나,
세상에 그걸 알고 열차를 타는 사람은 없어
그건 심지어 열차를 모는 기관사조차도 모르지."
그러니까 일단 모두 열차에 몸을 싣고 보는 거다
그 끝에 뭐가 있는지? 몰라
내가 뭘 찾아야 하는지? 알게 뭐야.
뒤처지지만 않으면 된다. 홀로 남겨지지만 않으면 돼.
[어린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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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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