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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의 작품 감상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한 화가의 작품을 잘 감상하려면 그 화백이 겪고
살아간 시대 상황, 동 시대의 회화적 주류 사조, 자신만의 기법과 화풍,
작품의 주요 대상, 그리고 그의 생활철학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된다.
특히 오랜 세월 비와 풍상을 겪어 색바랜 화강암에 새겨진 마애석불을
대면하는 것 같은 선묘가 상감화된 것 같은 화면을 대면하게 되면 더욱
더욱 그러하리라.
화가 박수근(1914~1965년)은 한일합방 후 치욕의 식민지 시대와
6.25 내전의 역사를 겪어서 절망과 실의로 한민족의 겪은 무력감과
가난한 농촌서민, 그리고 도시의 빈민가에서 고달픈 생활을 영위하는
서민생활의 답답함, 지루함, 그리고 체념적 분위기를 몸소 보왔다.
자신 또한 부친의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보통학교 교육 외에는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을 수가 없는 생활고를 겪었다.
초등교사인 담임의 격려를 받으면서 어린 시절 밀레와 같은 화가가
되겠다는 희망으로 독학으로 끊임없는 습작을 계속 18세에 제19회 선전에
‘맷돌하는 여인’으로 입선했으며 25세에 강원도 여인과 결혼했다.
그러나 그의 화가로서의 생활은 풀리지 않았고 평생 변변한 작업실 없이
서울 창신동 집 마루를 아틀리에로 삼아 그림을 그려야했다.
화가의 그림을 감상하려면 근대의 사실주의와 현대의 야수파, 입체파,
표현주의 사조를 되짚어 보면 좋겠다.
사실주위가 고전주의의 이상적인 미와 낭만주의의 상상과 자아를 중시,
격정적 감정표현을 모두 무시하고 사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화폭에
담는 것이면, 야수파(루오, 이중섭)의 성향은 보통 당연시 여기던 색깔에의
반란으로 여길 만큼을 강렬한 색상의 변형, 칼라TV의 색체조절장치의 고장
에서 나옴직한 색체,을 그리고 입체파는 다(多) 시점에서 관찰 때 보이는
와해되고 조각난 형태로 화면를 재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고,
표현주위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 현실 인식을 통해 왜곡된 형태와 강렬한
색체애 담아 대상을 회화로 표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화가의 회화 작품 제작 기법과 조류를 보면
1. 보통 그림과는 완전히 다른 붓의 터치로 여느 그림과는 다르게
물감을 규칙 혹은 불규칙적으로 계속 덧칠함으로 화면의 재질감에
균질화 현상을 갖게하는 마티에르기법 이용했다.
이는 회백색과 황백색이 주는 황토빛 색감과 거친 화강암질의 표면을
연상시키는 추상성 부여하여, 우리의 민족성을 암시했으며
2. 예각적인 선묘에 의한 대상을 파악했으며, 직선을 사용한 단순화와
생략을 통해 화면의 공간을 거이 이차원적 완전한 평면화를 시도했다.
굵은 흑선으로 대상을 요점적으로 파악해 들어가는 수법으로,
수직선과 직선으로 구획된 형상을 통해 저항과 불안한 시대를 표현하는
것이며, 화면의 황토빛의 두터운 마티에르로는 한국적 가난과 풍토를 연상
시키는 효과를 노렸다.
이러한 형상들은 54년을 기점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3. 사물의 형태를 덩어리로 파악해 들어가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색체 보다는 조각적인 요소를 많이 지닌 형태가 중심적 관심대상 이었다.
입체주의 회화의 근본적인 성격을 표현주의에 접근시켜 표현했다.
(사실, 화가는 특정한 사조의 흐름에 동조해 색체를 선택했다기 보다는
정확한 데상으로 각인된 것 같은 선조화 된 형태로 표현했다)
4. 모티브(소재 설정)를 단순화시키는 설정으로 대상이 되는 소재
자체만을 강조하고 주변은 일체 생략한다.
( 화가가 그려내고져 한 대상(모티브)은 특정한 시대의, 지역에, 그리고
특정한 상황의 내면에 있는 진솔한 대상으로 화가는 그 모티브에 직접
접근하지만 데상을 전제로 일정한 거리를 둔 판단으로 선택한 삶의 현장)
예) ‘나물케는 여인’(1937), 판자집(1956), 빨래터(1954)
화백의 생활철학은 그의 글 속에 잘 나타나고 있다.
“ 나는 인간의 선한과 진실함을 그랴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할 뿐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어린 아이를 즐겨
그린다.“
그렇다 그의 그림의 주요 대상은 치마저고리, 바지저고리를 입은 일제 강점기
의 어두운 서민들과 50~60년대의 우리와 친근하면서도 서글픈 우리의 이웃인
서민들이다.
모두가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지만 그렇다고 나약하거나 체념에 빠진 사람들
이 아니고 강인하게 삶을 살아가는 민중이다.
단순한 형태와 선묘(선만으로 그리는 그림)그리고 마티에르(물질, 재료)기법에
의한 담백하고 기름기 빠진 거친 화강암적 재질의 효과로 일제강점기를
버티고 온 한국인의 정신상태 즉 인내심을 명백하게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지나간 시대의 향수와 지나간 시대의 우리의 모습을 화폭에
새겨넣은 것으로 형태적으로는 다양한 색체 사용과 무미한 대상 그리기를
극도로 자제했고, 지나치게 조각적인 요소가 많은 설정으로 판화를 보는 듯한
어려움도 있지만 평범한 일상이나 풍경을 화가 자신만의 화풍으로 성공적으로
조합시켜 당시의 사회를 진솔하게 담아냄과 동시에 자신 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체념이 아니라 ‘반항’이란 현대 사조에 알맞은 '가치'를 수용해
비관적인 인생관을 그대로 수락함 없이 변화에 적응하는 적극적인 인생철학으로
현대미술의 중심개념인 ‘어떻게 그리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그리느냐’의 문제로 방향을 돌려 평범한 서민의 민속도를 성공적으로
조합시켜 안착시킨 사실주의적, 야수파적, 입체파적 근대, 현대의
표현주의적 화가였다.
** 작품
평생 가난하고 따뜻했던 화가 박수근의 작품을 매번 취급해 준 곳이 서울 반도화랑이었다
당시 화랑 직원으로 일하던 박명자 현 갤러리현대 회장,에게 "미스 박 시집갈 때 꼭 그림
한 점을 선물하겠네"라고 말하곤 했는데 , 정작 본인은 경혼 소싣을 듣지 못한 체 세상을
떠나자 별세 이듬해 박회장의 결혼식에 화가의 부인이 직접 보따리에 싸들고 찾아와서 직접
전달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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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의 서민생활의 단면을 가장 잘 묘출한 것으로 < 나무와 여인 > 시리즈 작이다.
화면 가운데 나목이 자리잡고 그 아래로 두사람의 여인, 머릿짐을 지고, 아기를 업고
가는 두 여인,이 배치된 단순한 설정이다.
하지만 화가가 다루었던 모든 여인네들이 이 두 여인에 의해 집약되고 있다는 점에서
박수근 예술의 가장 전형성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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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전혀 없는 지평선 하나 만의 배경에 인물중심 그림.
인물의 어깨, 엉덩이, 팔의 굴절이 거이 직선적으로 교차하는 단순화를 보인다.
전형적인 한국 농촌의 빈곤과 비참함을 음산하고 어둡고 빛이 없는 밤의 적막으로
둘러싸인 것 같은 분위기로 표현한다.
그러나 여인의 옷에 따스한 봄날의 정취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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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도 1953년으로 제2회 국선 특선 작품
1950년대 어느날, 시골 어느 초가집 앞의 우물에 마을 여자들이 각자의 일을 하기
위해 모였다. 붉은 치마의 소녀는 지금 막 허리를 굽히고 두레박을 이용해 물을
길어 올리는 중이다. 오른쪽 여인은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중인 것 같다.
왼쪽 아낙네는 우물에서 방금 길러올린 물로 빨래에 한창 몰두하고 있다.
작품은 당시 친숙한 우물가와 초가집의 풍경을 담아 내고 있다.
작품은 1950년대의 매우 일상적인 풍경으로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소재이지만
오히려 이러한 평범함에서 당시의 생활상을 진솔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에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또한 우물가에서 일하고 이는 한복차림의 여자들과 죄측 하단의 닭 두 마리, 그리고
발랫줄에 걸린 빨래는 초가집이라는 주제와 조화를 이루며 일상적이이고 향토적인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하고 있다.
작품은 화가의 마티에르 기법이 드러나고 있지만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화강암질의 알갱이가 굵고 거친 마티에르가 아닌 비교적 고운 입자의
마티에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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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수평선 만이 사용되고 크고 작은 사각형 모양의 창문들이 구성주의적으로 균형있게
배치된 가난한 판자집 마을의 순수한 풍경이다.
시간성이 애매하고 동네도 알수없다.
하늘과 땅, 그리고 집들이 우울한 누런 황색조로 거이 동일하게 채색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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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균일한 색상과 명도로 인물의 배경이 처리되어 추상적인 모노크롬( 흑색 또는 그 밖의
한 가지 색만으로 된 그림) 색별로 변화를 보임.
농악을 연주하는 군상들은 관객이 없는 것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흥이 난 것으로 보인다.
밝은 주황과 장미빛, 백색이 두드러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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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8일 한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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